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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운명, 당신은 내 웬수
박정수 지음 / 창해 / 2020년 2월
평점 :
만남이란 축복이다. 그렇지만 만남이 결코 축복으로 여길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만남이라는 기회속에서 행복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일반인들은
만남을 통해 꿈꾸었던 것이 산산히 조각난 경험들을 한두번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끊임없이 만남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간다. 만남은 인생사에서 필수적이다. 만남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영역을 넓혀간다.
이 책은 만남을 갖는 이들에게 귀한 책이 될 것이다.
사람은 부모와의 만남이 첫 만남이다. 첫 만남은 부모입장에서나 자녀들의 입장에서 볼 때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부모는 자녀를
선택할 수 없고, 자녀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부모는 자녀들과의 첫 경험들을 매일 매일 이루며 살아간다. 또한 자녀들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첫
경험들을 매일 매일 이루어 간다.
첫 만남과 새로운 경험들을 매일 매일 해야 하는 부모와 자녀들의 관계는 사랑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가장 상처받은 대상이 부모와
자녀들과의 관계이다. 부모는 자녀들을 소유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자유로운 탈출구를 찾고자 한다. 서로에 방향이
끝까지 만날 수 없는 기차 레일같다.
그렇지만 자신의 원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되었을 때는 서로에게 사랑과 설레임이 한층 높아져 간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되어
함께 하는 이들이 부부가 된다. 그런데 서로 사랑하고 선택했던 부부가, 부모외에 가장 사랑하고 가장 아끼고자 했던 부부가 가장 멀어지는 사태까지
발전되어 서로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 이들이 주위에 많아져 간다.
서로 사랑하지 않았어?
서로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서로 잘 살겠다고 말하지 않았어?
헤어지는 부부에게 수많은 뒷이야기가 들려온다.
사람은 결국 혼자인데, 혼자 남는데, 조금 일찍 혼자가 되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혼자인 이들을 다른 시야로 바라보며, 맞장구를 친다.
이 책은 부부와의 관계, 부모와 자녀들과의 관계, 사람들의 관계를 현실감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론의 바탕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는 답론을
주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 먼저 경험했기에 그 길을 걸어가지 말라고 하는 교훈책이 아니다.
이 책은 그저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삶의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기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기에 나의 속 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나의 삶의 모습을 보게 된다. 진정 사랑했던 이들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마음을 갖게 했는지 알게 한다.
사람은 사람과 만남을 가져야 하며, 사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야만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아픔, 운명과 웬수 등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자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주는 독자가
있다면 저자는 만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