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유령 아치와 포동포동 아이스크림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2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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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시리즈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 제목은 꼬마 유령 아치와 포동포동 아이스크림입니다.

 

꼬마 유령 아치는 종달새 레스토랑의 요리사입니다. 언제나 별난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랍니다. 그런 꼬마 유령 아치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바로 드라큘라 성에 사는 드라라가 보낸 편지랍니다. 드라라는 1꼬마 유령 아치와 오싹오싹 요리에 나왔던 여자아이인데, 바로 드라큘라의 손녀랍니다. 그러니 사실 드라라 역시 무시무시한 존재인 거죠. 하지만 꼬마 유령 아치에게 오싹오싹한 요리를 알려줬던 고마운 친구인데, 편지를 보낸 거죠.

 

그 편지 속엔 드라라가 한 꼬마 유령을 붙잡았는데, 아치와 너무 똑같이 생겼다는 겁니다. 이에 언제나 자신에겐 가족이 없음에 외로워하던 아치는 혹시 그 꼬마 유령이 자신의 동생은 아닌가 싶어 드라라에게로 날아갑니다. 그렇게 만난 꼬마 유령의 이름은 도치래요. 아치와 이름도 비슷해서 정말 동생은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드라라에게 붙잡혀 버린 아치는 그곳에서 드라큘라를 위해 맛난 음식을 만들어 줘야만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포동포동 아이스크림이랍니다. 아치와 도치를 꼭 닮은 아이스크림이죠. 그런데, 정말 도치는 아치의 동생일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아치의 외로움이 두드러집니다. 가족이 없는 아치의 외로움이 말입니다. 하지만, 아치에겐 많은 친구들이 있답니다. 친구들 역시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이랍니다. 아울러 이번에 등장한 포동포동 아이스크림이란 메뉴가 참 재미납니다. 꼬마 유령들을 꼭 빼닮았거든요. 그런데, 책 제목은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인데, 코치와 소치는 언제 등장하는 지 궁금하네요.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까요? 어느덧 추워진 겨울, 포동포동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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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맹탐정 책고래아이들 29
김근혜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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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이는 갑자기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버렸답니다.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살던 탐인데, 엄마가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버렸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외할머니와 단 둘이 살게 된 탐. 그런데, 학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을 맡게 되어버렸답니다. 솔직히 이렇게 사건을 맡게 된 것이 뜬금없긴 했답니다. 평소 추리소설을 사랑하던 것도, 그리고 탐정의 꿈을 키우던 것도 아니어서 더욱 뜬금없었답니다. 사실 그래서 동화의 제목이 다짜고짜 맹탐정입니다. 정말 뜬금없이 탐정 노릇을 하게 되거든요. 게다가 탐의 성이 씨이기에, 그이 이름 맹탐이 맹탐정이 된답니다. 그럼 그 사연을 살짝 살펴볼까요?

 

탐이네 반에서 화재사건이 일어났답니다. 다행스럽게 쓰레기통 속 쓰레기만 태우고 진화되었지만, 누군가 교실에 불을 지른 사건이랍니다. 담임 선생님은 이 일을 탐에게 맡긴답니다. 탐은 이 일을 해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반에 불이 났던 그 날 탐 역시 교실을 찾았기 때문이랍니다. 오해를 벗기 위해선 진범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이렇게 탐이 화재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면서 친구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된답니다. 그러니 이 동화는 추리동화의 형식을 빌린 친구들과의 화해를 이루어가는 동화입니다. 여태 타자로만 머물던 아이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면서 서로가 연결되는 귀한 동화입니다. 탐이 의심하게 되는 아이들 하나하나 그 사정을 들여다보면서 탐은 친구들 모두 상처 하나씩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탐은 그런 아이들의 상처를 드러내줌으로 오히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첫 걸음을 떼게 해준답니다.

 

그렇습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 아픔 하나씩 안고 살고 있음이 먹먹했답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야말로 동화가 보여주는 성장의 모습이겠죠. 그 과정을 통해 어쩐지 동화를 읽는 내 안의 상처 역시 치유되어갈 것만 같은 훈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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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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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이야기를 창작하고자 하는 예비 작가들이 고민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겁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멋진 주인공의 창조겠죠. 여기 멋진 주인공을 만들어내는 공식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 있습니다. 바로 히어로의 공식이란 책입니다.

 

책에서는 주인공과 히어로를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빌런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갈등의 근원입니다. 책은 어떤 주인공이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지를 알려줍니다. 책은 주인공과 동기화하게 해주는 작법 공식을 들려줍니다. 대부분의 글쓰기 책(한 때 유행했던 책쓰기 책이 아닌 작법서를 의미합니다.)은 딱딱합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읽어내기가 여간한 의지 아니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 히어로의 공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자의 자신만만한 말처럼 유머러스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렵지 않고 쉽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술술 읽어내며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책은 열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차근차근 읽다보면 매력적인 주인공을 어떻게 만들어가게 될지 가닥이 잡힙니다. 개인적으로는 3마성의 히어로 캐릭터 조형하기부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다른 장 역시 좋았지만 말입니다. 내용 자체도 좋지만,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 장에서 이야기된 내용을 다시 요약해서 정리해주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 요약부분을 너무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내용을 읽어가는 가운데, 정말 꿀팁처럼 느껴졌던 부분들이 이 요약부분엔 없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그러니 정말 꿀팁이라 여겨지는 부분들은 책에 체크를 하면서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각 장의 내용에 대해 실제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 부분 역시 내용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 아주 유용합니다.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고 딱딱하지 않으니 술술 읽으며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며 읽고 나중에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책 히어로의 공식은 매력적인 주인공을 만들어내는 공식을 얻을 수 있는 아주 탁월한 작법서입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또 다른 책들 역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의 본 내용 역시 좋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실제적인 큰 도움을 주는 내용은 부록부분입니다. 캐릭터 성격·특징 목록, 가치 목록, 영혼의 상처 목록, 이렇게 세 분야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데, 이 부록 부분이야말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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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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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던 작가인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소설 마리오네트의 춤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소설을 읽어가는 가운데 뭔가 기시감이 듭니다. 이런 비슷한 소설을 읽었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먼저 이금이 작가의 책들을 검색해봤답니다. 그랬더니 한 책이 눈에 띕니다. 바로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란 책입니다. 그렇구나. 이 책이구나 싶었답니다. 사실 책 뒤편을 먼저 들춰봤더라면 더 빨리 알았겠지만, 루틴 아닌 루틴으로 이 부분은 책을 다 읽는 버릇이 있답니다. 그래서 한참을 더 돌아간 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소설의 내용이 다 생각나는 건 아니었답니다. 읽어본 것 같다는 것만 알아챈 것도 잘했다 위안 삼았답니다. 마지막까지 모르고 소설을 읽었더라면 제 머리를 탓했을 테니 말입니다. 이렇게 다시 한 번 바뀐 제목의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은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젖어버린 교사의 책상에 한 작품이 놓이면서 시작됩니다. 바로 교사가 담임하고 있는 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봄이에 대한 이야기가 말입니다. 소설 속 작품은 반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에서 봄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뚱뚱한 외모이면서도 언제나 학급 아이들에 둘러싸인 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봄이에 대한 이야기, 인싸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아웃싸였던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말입니다.

 

교사는 봄이란 아이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언제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에 인기 있는 아이라 생각했답니다(사실 이렇게 쉽게 단정 지은 이면에는 내가 맡은 학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구나 하며 안도감에 젖기 위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답니다.). 하지만, 글을 읽어가는 가운데 아이들의 내심은 다른 것이었음을 알게 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애써 모른 척하려는 직무유기 교사가 다름 아닌 자신이었음을 말입니다.

 

뚱뚱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물론, 이런 시선 역시 또 하나의 마리오네트를 만들고 있는 것이겠죠.) 핸섬한 대학생 남친을 두고 있는 봄. 그 봄의 연애 이야기에 열광하면서도 각자 다른 생각으로 봄을 바라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씁쓸했습니다. 이미 우리 역시 이처럼 아이들을 서열 매겨 세워놓고 있으며, 아이들을 서로를 향한 적의를 감춘 경쟁자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반성도 해봤답니다. 요즘 아이들이 어쩌면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면 그 책임은 그들을 우리의 입맛대로 찍어내려는 사회구조와 부모들의 욕망에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아이들은 모두 줄로 연결되어 누군가의 조종자에 의해 이리저리 춤을 추고 있는 마리오네트가 되어 버린 거죠. 그럼에도 줄을 끊고 탈출 할 수 있는 용기가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어쩌면 마리오네트의 춤을 추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어쩌면 어른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마리오네트가 되어 춤을 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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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바이 스텝 모던 히브리어 -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알아가는 첫걸음
남윤수 지음 / 렛츠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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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히브리어를 공부할 때가 생각난다. 22개의 알파벳을 따라 그리는 것도 쉽지 않던 시작이 말이다. 그러다 점차 히브리어 글자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쓰는 수준이 되면서 단어도 익숙해지게 되던 때가 말이다.

 

당시 난 개인적으로는 히브리어가 우리말(물론 옛 책들이 그렇다.)과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는 점이 비슷하구나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던 기억이다. 고등학생 시절 무협지의 세계에 푹 빠졌었는데, 당시 무협지는 모두 이처럼 인쇄되어 있었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말이다. 그런 익숙한 전개에 내심 반갑게 여겼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우리네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한 줄이 진행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점을 한글과 히브리어의 가장 큰 차이로 시작한다. 이걸 보며, 나도 어느덧 나이가 들었구나 싶은 마음에 헛헛했다. 물론 저자의 지적이 정확하다. 요즘 우리의 글의 전개와는 정 반대가 히브리어의 전개다. 그러니 이것에 익숙해지는 것 자체가 히브리어 공부의 첫 번째 관문임은 분명하다. 처음 히브리어를 공부할 때, 나름 열심히 했던 기억인데, 어느덧 잊힌 지 오래다. 그저 단어만 몇몇 다시 끄집어내곤 할 뿐.

 

그러던 차 스텝 바이 스텝 모던 히브리어란 책을 만나면서 다시 히브리어를 공부하고 싶단 욕심이 들었다. 저자는 울판(히브리어 어학원)에서 공부한 경험에서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울판이란 존재를 십여 년 전 처음 알았을 때, 이런 학습기관이 있음에 신기했고 나 역시 이런 울판에서 공부하였으면 싶던 열망을 품었던 기억이 있어 이런 울판에서 공부한 점이 부럽기도 했다.

 

저자는 현대 히브리어를 말한다. 그러니 현실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히브리어를 가르쳐 준다. 그래서 모음 부호는 책에선 완전히 배제되어 있어, 히브리어를 읽는 것이 어렵다. 반면 성서히브리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사실 히브리어를 배울 때,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성서히브리어에서는 모든 본문에 이 모음 부호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성경 역시 대부분 그렇게 출판된다.). 하지만 이 책에선 현실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모음 부호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기에 저자의 말처럼 읽기가 쉽진 않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바로 옆에 친절하게 한글로 발음이 적혀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계속 반복하여 읽고 외우는 것, 자음만으로 읽는 것이 정석일 게다.

 

1-2장만 제대로 읽어도 히브리어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히 높아지라 여겨진다. 그러니 히브리어를 공부하려는 의도가 아닌 히브리어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의 1-2장만 꼼꼼히 읽어도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게다. 하지만, 현대 히브리어를 공부하길 원하는 독자라면 저자가 계속 반복하는 것처럼 차근차근 하나하나 익혀가며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설명이 대단히 친절하게 되어 있으니 저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며 나아가면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차근차근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그러나 꾸준히 동사에 이를 때까지 공부해보자 다짐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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