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 세대 리더의 반란
조미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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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리더십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바로 ‘낀 세대 리더’의 리더십이다. 물론 어느 시대에도 낀 세대는 존재해 왔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양 진영의 간극이 넓지 않았기에 특별히, ‘낀 세대 리더’들의 리더십에 대한 돌아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기업 안에는 3대가 함께 일하고 있다고 한다. 첫째 세대는 ‘기성세대’이다. 이들 기성세대는 두 그룹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루어낸, 역전의 용사들, 베이비붐 세대가 그 첫 번째이며, 그 다음 민주화 세대로 알려진 386세대가 두 번째이다. 이들 세대를 통상 ‘기성세대’라 칭한다.

 

둘째 세대는 얼마 전까지 기성세대가 신세대라고 말하던 바로 그들, X세대이다. 이들은 1990년대에 자신의 20대를 보낸 사람들이다. ‘응사’열풍의 주인공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이 이제는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중간 리더, 즉 낀 세대가 되었다.

 

셋째 세대는 바로 밀레니엄 세대라고 불리는 M세대이다. 이들은 2000년대에 자신의 20대를 보낸 사람들이다.

 

X세대와 386세대가 서로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커 세대 차이를 통감할진대, 베이비붐 세대와 M세대가 얼마나 다를지 말해 무엇 하겠는가? 이러한 차이점에서 서로를 향한 오해와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낀 세대 리더’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먼저, ‘낀 세대 리더’는 기성세대의 장점은 습득하고 체계화 시켜야 하며, 단점은 과감하게 단절해야 할 것을 말한다. 이것을 저자는 ‘반란’이라 표현했다. 아울러, M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할 때, 서로 간의 오해가 해소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오해로 저자가 거듭 반복 강조하는 내용을 요약하면, M세대는 존중받길 원하며, 무조건적인 지시보다는 세심한 설명에 근거한 소통을 원한다는 것. 여기에 자신들의 의견이 수렴되길 원하는 참여의 기회를 원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낀 세대 리더로서 M세대 팔로워를 이끌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다. M세대 소통의 핵심은 명확하게 설명하고, 반복 설명해야 하며, 양방향 소통을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낀 세대 리더는 위의 기성세대 리더의 지시사항을 무엇보다 정확히 해석해야 하며, 이것을 다시 M세대 팔로워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하며, 중간 확인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M세대는 ‘알아서 하라’는 지시에 멘붕이 오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것. 왜냐하면, M세대의 자라온 배경은 부모가 세심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줬고, 이에 익숙하기에 두루뭉실한 지시에는 반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시 아래에서는 그들의 작업 능률이 오르게 된다는 것. 이처럼 M세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낀 세대 리더로서 역할을 감당하게 됨을 말한다.

 

이처럼 중간 리더로서 갖춰야 할 균형감, 리더십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 있고, 재미있다. 특히, 낀 세대에 포함되는 본인으로서 상당히 도움이 된 책이라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책의 말미에서 자신이 앞에서 말한 내용들을 다시 정리한 ‘낀 세대 리더십의 6가지 요소’를 적어본다.

1. 제대로 소통하는 리더

2. 참여를 이끌어 내고 파트너십을 실행하는 리더

3. 실력 있고 함께 성장하는 리더

4. 책임과 주인의식을 가르치는 리더

5.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 있는 리더

6. 양쪽으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하는 리더

 

이러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현장에서 실천하는 노력들이 우리 낀 세대들에게 가득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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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에게 물어봐! 1 - 고추가 있어야 힘이 셀까? 사랑이에게 물어봐 1
티에리 르냉 글, 델핀 뒤랑 그림, 곽노경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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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가르친다는 것, 결코 쉽지마는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고요. 이럴 때, “사랑이에게 물어봐!” 시리즈가 많은 도움이 될 듯싶네요.

 

이 책은 “사랑이에게 물어봐!” 시리즈 첫 번째 도서, “고추가 있어야 힘이 셀까?”입니다. 막스라는 남자애는 ‘고추’가 있어야 힘이 세다고 생각하네요. 그래서 ‘고추’가 있는 남자애들은 ‘고추’가 없는 여자애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은연중 품고 있네요. 그렇기에 ‘고추’가 없는 여자애들을 무시하는 마음도 있고요.

 

그런데, 사랑이라는 여자애가 전학을 왔는데, 사랑이는 뭐든 잘하네요. 남자애들처럼 높은 나무에도 잘 오르고, 자전거도 잘 타며, 남자애들과 싸워 매번 이기기도 하네요. 그래서 막스는 사랑이에겐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고 여깁니다. 사랑이는 분명, 고추가 있는 여자애라고 생각한 거죠. 이 비밀을 반드시 밝혀내려 막스는 애쓰네요. 과연 막스의 이 생각이 맞을까요?

사랑이의 결론은 대단히 직설적이네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뭔가의 있고 없음의 차이가 아니라는 결론은 어쩔 수 없는 저의 남자로서의 한계를 꾸짖기도 하네요. 그렇죠.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있고 없음의 차이가 아닌, 서로 다른 ‘있음’의 차이죠. 이 책은 남자는 음경이 있는 사람, 여자는 음순이 있는 사람이라고 직설적이며, 자연스럽게 알려주네요. 그래서 성교육 교재로 사용하기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부부 역시 저희 딸에게 성기에 관해, 그곳은 소중한 곳이고, 남녀가 서로 다른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가르쳤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성의 다름에 대해 말하지만, ‘다름’에 머물지 않고, 그 다름을 넘어서며 성 차이에 대한 ‘편견’을 꼬집어 주네요. 저 역시 서로 다른 ‘소중한 곳’이라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내 안엔, 있고, 없음의 차이라고 여겼거든요. 그리고 이 ‘편견’은 바로 있고, 없음이라는 생각이죠. 다르다는 생각과 함께 여전히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죠. 이 책은 ‘다름’뿐 아니라, 다름의 ‘있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여겨지네요.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성에 대해 알려주기에 참 좋은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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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MBA - 비즈니스 성공의 불변법칙, 경영의 멘탈모델을 배운다!
조쉬 카우프만 지음, 이상호.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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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MBA 학위가 없다. 하지만, 그가 고백하는 것처럼, 그는 5년간 수 천 권의 경영서적을 읽었다. 게다가 수 백 명의 경영 전문가를 인터뷰하였으며,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곳에서 실무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본인이 사업을 하며, 기업들을 컨설팅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우고 경험한 경영 지식들을 모으고, 더욱 다듬어 몇 가지 개념으로 정리한 결과물이 본서이다. 몇 가지 개념이라고 해서, 얇은 책자는 아니다. 도리어 700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서적이다. 오랜만에 전공서적을 손에 쥔 느낌의 서적.

 

이런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저자는 말한다.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고. 아주 중요한 몇 가지 개념들만 이해하면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중요한 몇 가지 개념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오해해선 안 된다. 이 책이 경영전반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진 않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이 책은 경영 현장의 상황 속에서 해답을 찾아갈 능력을 주는 책이다. 게다가 그 몇 가지 개념이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도합 248개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겨우(?) 248개의 핵심 개념만 알면 되지만, 그 내용이 700페이지를 넘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또한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 책은 먼저 훑어보고, 대강 읽고, 그 후에 정독하라고 말이다. 이 말을 조금 바꿔 말하면, 그 때 그 때, 필요한 사항을 마치 백과서전에서 찾아 도움을 받듯이 읽어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까?

 

더 나아가 저자의 자신감은 수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MBA 학위를 따는 대신에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낫다(?)는 말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아니, 이렇게도 말한다. 이 책을 잘 읽고 활용할 때, 세계 인구의 상위 1% 안에 드는 탁월한 사람이 될 것이라 말한다. 이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부럽다. 세계 상위 1%안에 들길 원하는 자들이여 이 책을 마스터하라.

 

아무튼, 나의 능력으로 이 책을 한 마디로 정리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 두 가지를 써본다.

 

첫째는 각 단원의 시작 부분의 각계각층의 명언들의 인용이다. 이 인용들이 단원에서 이야기할 내용을 아주 잘 요약내지 설명해 주고 있다. 그만큼 저자의 독서량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인용구들, 아마도 248개? 이 인용구들만을 쭉 읽고 생각해봐도, 경영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부분은 저자의 관점이 아름답다는 점이다. 저자는 기업이 운영되는 원리, 즉 사업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한다.

 

1.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이를 제공한다.

2. 다른 사람들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한다.

3. 이를 사람들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에 판매한다.

4. 고액의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5. 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충분한 수익을 창출한다.

 

이 사업의 본질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이유는 사업의 본질은 돈을 버는데 있다기보다는 가치 있는 것들, 고객이 원하는 것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하는데 있다는 점이다. 돈을 벌고, 재무관리를 잘 해야 하는 이유, 수익창출의 목적 역시 여기에 있다. 이러한 가치 있는 것들을 만들어 제공하는 그 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란 것이다.

 

어쩌면, 같은 말이다. 결국엔 수익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이런 관점으로 사업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경영 전반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해답을 찾을 능력을 부여한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어떤 기술적 부분을 언급한다기보다는 기본 원리, 조금 바꿔 말하면, 마인드를 심어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사업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지만,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곁에 두고, 때때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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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 조각 봄나무 문학선
샐리 그린들리 지음, 이혜선 옮김, 문신기 그림 / 봄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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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 조각』은 장편동화입니다. 인도의 쓰레기 더미 속에서 희망을 찾는 두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12살 수레쉬와 9살 샌딥은 형제랍니다. 아버지는 철도역에 근무하시고, 어머니와 네 식구가 단란하게 사는 가정입니다. 주변에는 가난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수레쉬와 샌딥은 날마다 새하얀 셔츠와 잿빛 바지를 말쑥이 차려입고 학교에 다니며, 신발을 신을 수 있는 행복한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이 모든 것이 깨져 버렸답니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 겁니다. 이때부터 가정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직장을 다시 구할 수 없던 아버지는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부인을 때리고, 아이들을 때립니다. 수레쉬와 샌딥은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없으면, 아빠가 엄마를 때리지 않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가출을 합니다.

 

생전 처음 먼 곳으로 길을 떠나 큰 도시로 흘러들게 됩니다.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고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녹치 않습니다. 그들은 노숙을 해야만 합니다. 배고픔에 익숙해져야만 합니다. 씻지 않은 것이 일상이 되고, 그나마 있던 신발까지 도둑맞게 됩니다. 발은 찢기고 상처 나며, 점차 굳은살이 생깁니다.

 

그래도 그들 곁엔 같은 처지의 거리의 아이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함께 넝마주이로 돈벌이도 합니다. 이 때, 이 아이들이 한 일이 바로 “깨진 유리 조각”을 모아 깨끗이 씻어 고물상에 넘기는 일입니다. 이 일은 몸에 익숙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고물 수집상은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네요.

 

과연,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된 두 소년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참 마음이 아픈 동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동화랍니다. 그리고 이 동화를 통해 몇 가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첫째,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눈에 띱니다.

아이들을 가출로 내몬 아빠의 폭력이 있습니다. 훈육과 폭력은 다릅니다(사실 훈육 역시 꼭 매를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폭력은 비록 부모라 할지라도 처벌의 대상이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폭력은 자녀의 맑은 영혼을 멍들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코 묻은 돈을 갈취하는 못된 어른이 있네요. 이런 저런 핑계로 아이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 못된 어른이 말입니다. 우리 주위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상대의 약함을 이용하여 노동력을 갈취하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우리가 혹 그 못된 어른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둘째, 자꾸 현실과 타협하게 하고, 부당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사용하게 하도록 유혹하는 손길도 있네요. 아룬이 바로 그런 아이네요. 물론 아룬, 인간적으로는 좋은 아이입니다. 거리의 사람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펼치네요. 하지만, 아룬은 부당한 방법으로 일어서려 합니다. 그리고 이 손길에 동생 샌딥이 자꾸 현혹된답니다. 아무래도 더 어리기에 사리판단이 쉽지 않았겠죠.

 

부당한 방법으로 일어서는 것, 빠른 방법처럼 여겨질지라도 이것, 죄악이랍니다. 부당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은 사실, 세상을 갉아먹는 생각입니다. 정정당당 한국인! 멋진 말이죠?

 

셋째, 어려운 처지 가운데서도 서로 돕는 손길이 있네요. 비카스가 그렇고, 또 다른 많은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약한 가운데서의 연대, 도움이야말로,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큰 힘이 된답니다.

 

넷째, 끝까지 정직을 붙잡는 형 수레쉬의 모습입니다. 사실, 이 모습이 쓰레기 더미 속에서 희망을 향해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이 땅에 정직이 사라졌답니다. 정치인도, 기업인도, 종교인도, 교육자도 정직이 사라졌습니다(물론 다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직 자신의 욕망에만 정직한 사회가 되어버렸답니다. 정직이야말로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덕목입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정직하지 않다면, 그 똑똑함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진 힘이 많아도 정직하지 않다면, 그 힘은 누군가를 헤치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직! 수없이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덕목입니다.

 

그러나 이미 사라졌기에 더욱 애틋한 단어입니다.

 

『깨진 유리 조각』, 이 책을 통해, 다음 세대들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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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쇼핑 프로젝트
정기훈.이현수 글.사진 / Media2.0(미디어 2.0)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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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쇼핑 프로젝트』는 여행책자이다. 하지만, 엄격히 말한다면, 여행책자라고 구분할 수 없다. 이 책은 쇼핑 책자이다. 그것도 뉴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쇼핑 도우미 책자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렇기에 여행책자라기보다는 뉴욕의 쇼핑 정보를 알려주는 생활정보책자라고 볼 수도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쇼핑 카테고리는 의류, 신발, 가방, 액세서리, 안경, 향수, 화장품, LP 레코드점(학창 시절 수집하고 듣던 LP판의 부활이 반갑다), 서점(독립서점들의 분투가 고맙다), 커피숍 등이 있다. 물론 이 중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의류 부분이다. 셀렉트숍부터 시작하여 빈티지, 힙스터, 콜렉션, 캐주얼, 청바지 등의 항목으로 뉴욕의 모든 패션숍을 망라하고 있다.

 

그러니 만약 뉴요커를 선망하는 분들이라거나, 패션피플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많은 사진들을 올려놓았기에 마치 쇼핑정보잡지를 보듯 넘겨 볼 수 있는 책이다. 많은 사진들을 통해, 뉴욕의 매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여행책자를 생각한 분들이라든지, 아님 뉴욕 쇼핑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기대한 분들에게는 실망 가득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배제된 채 순전히 쇼핑 정보만을 제시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없기에 오로지 쇼핑에 초점을 맞춘 여행책자라기보다는 오로지 쇼핑 정보만을 제공하는 책으로 다가온다. 솔직히 나에겐 실망스러운 책이다. 물론, 이것은 패션피플과는 거리가 먼 본인의 극히 주관적 느낌이다.

 

그럼에도 뉴욕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 그리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쇼핑 도우미의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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