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꼬마 개미
미야니시 다쓰야 글.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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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개미 아리는 힘이 세답니다. 얼마나 힘이 센지, 각설탕도, 과자도, 사탕도, 초콜릿도 한 손으로 번쩍 번쩍 든답니다. 친구들이 아무리 힘을 써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들을 말입니다. 그래서 꼬마 개미 아리는 자신의 센 힘을 언제나 친구들에게 자랑한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이 수군거리네요. 아무리 힘센 아리라고 해도 들 수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케이크였습니다. 아리가 친구들 앞에서 큰 소리를 쳤지만, 정말 무지무지 크네요. 아무리 힘을 써도 꿈적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

 

 

결국 포기하고 친구들에게로 돌아오자, 친구들은 역시 아리에게도 무리였노라 말하죠. 이에 아리가 풀이 죽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리는 이렇게 말하네요. 그건, 다름 아닌 생일 케이크였다고 말입니다. 자신이 그 케이크를 가져와버리면 생일인 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서 안 가져왔노라고 말입니다.

와~~ 아리라는 이 친구 참 센스 있네요. 이런 멋진 센스로 인해 아리라는 친구 결코 얄밉지 않네요. 우리에게도 이런 센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의 실패에, 이처럼 조금은 뻔뻔하게, 그리고 조금은 당당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리, 참 멋진 친구네요.

 

그래도 자신의 힘이 세다고 언제나 친구들에게 뽐내는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만은 아니랍니다. 언제나 겸손할 수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아리처럼 결국에는 자신도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살면서 만나게 되거든요. 언제나 우리가 성공하는 사람만 될 수는 없답니다. 언젠가는 실패자의 자리에 내가 설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언제나 겸손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지혜랍니다.

 

참, 저자인 미야니시 다쓰야는 살짝 자신의 생일을 밝히고 있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말입니다. 개미들에게 축하받는 다쓰야의 모습도 재미나네요. 물론, 개미들의 모습들도 귀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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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계세요?
에드먼드 림 지음, 탄지 시 그림, 김일기 옮김 / 다섯수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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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는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단란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만 할머니가 욕실에서 넘어졌답니다. 그 뒤로 왠지 할머니는 실수가 잦네요. 할머니가 걱정이 된 루크의 부모님은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된답니다. 할머니는 괜찮겠죠?

 

그런데, 할머니의 병명이 나왔답니다. 알츠하이머라는 병, 치매라고도 말하죠. 뇌의 기능이 자꾸 떨어짐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그런 무서운 병이랍니다.

 

할머니는 언제나 루크가 학교를 마치면 학교정문에서 루크를 기다리곤 하셨답니다. 루크가 좋은 성적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정문으로 뛰어갔는데, 할머니가 보이지 않네요. 할머니와 함께 오가는 길을 주의 깊게 살피며, 집으로 돌아갔지만, 집에도 어디에도 할머니는 보이질 않네요. 할머니가 과연 어디 계실까요? 결국 루크는 마을 놀이터에 가만히 앉아 계신 할머니를 발견하게 된답니다. 루크를 데리러 집을 나온 할머니는 루크의 학교 가는 길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잊어 버렸답니다. 그래서 오도 가도 못하고 이렇게 앉아계셨던 거죠.

 

이렇게 할머니는 20년도 넘게 사셨던 동네에서 길을 잃게 됩니다. 그 뿐 아니라, 나중에는 루크의 이름도 잊어버리곤 한답니다. 이제는 할머니가 해주시는 맛난 음식도 더 이상 먹을 수 없답니다.

 

이런 할머니를 보며, 루크는 이렇게 독백합니다. “할머니의 기억이 다 사라져 버리면 우리 할머니는 어디로 건 거지? 할머니가 나를 기억하기는 하실까?”(34쪽)

 

그렇습니다. 할머니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과연 할머니는 어디에 계신 걸까요? 우리의 기억이란 것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관계 속에서 쌓이는 소중한 시간들, 그 추억들이랍니다. 이러한 시간들에 대한 기억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그 사람의 존재 자체이기도 하죠. 그런데, 기억을 잃었다면, 이미 그 사람은 존재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게 되는 거죠. 이게 바로 알츠하이머 병의 무서움이랍니다. 그리고 이런 병으로 인해,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처럼 기억을 잃어 가는 할머니를 가족들은 사랑으로 잘 감싼답니다. 루크는 할머니를 도와 맛난 카레 요리를 하기도 하네요. 자신의 이름을 자꾸 잊어버리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산책을 나서기도 하고요. 물론,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노력들도 해가면서 말이죠.

 

참 안타까운 이야기이며, 또한 가족의 사랑을 생각하게 되는 감동적인 소중한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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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로봇 천 원에 팔아요! - 용돈으로 배우는 경제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9
김영미 글, 송효정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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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아파트 단지에 온 두부장수 아저씨에게 두부를 사러 갔다가 같은 반 민수가 두부장수 아저씨의 아들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민수는 아빠를 따라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용돈을 번다는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찬이 역시 집에서 용돈을 벌어보려 합니다.

 

열심히 집안일을 도우며, 드디어 그동안의 노력의 대가로 용돈을 받은 그 날 찬이는 그 돈으로 친구들에게 실컷 기분을 낸답니다. 기분 좋게 한턱 거하게 쏜 거죠. 그런데, 어쩌죠. 이런 모습에 아빠 엄마는 실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찬이는 빈털터리가 되었고요.

 

이렇게 빈털터리가 된 찬이는 언제나 용돈을 벌면서도 아껴 쓰는 민수를 부러워합니다. 그런 찬이에게 민수는 자신의 실수담을 이야기 해주네요. 민수 역시 찬이처럼 그렇게 용돈을 한 번에 써버렸다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아빠에게 야단맞은 후에는 용돈을 아껴 쓰기 시작했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찬에게 벼룩시장에 물건을 내다 팔아 용돈을 벌어보자 제안한답니다.

 

과연 벼룩시장에서 찬이와 민수는 자신들의 물건을 잘 팔 수 있을까요?

 

 

이 동화는 용돈을 통해 경제를 배우게 하는 좋은 동화랍니다. 용돈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어떻게 저축하게 되는지, 뿐 아니라, 돈이 목적이 아닌, 모여진 돈으로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 그 꿈도 적게 하네요. 이렇게 찬이와 민수의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용돈에 대해, 경제에 대해 바른 생각을 갖게 해 준답니다.

 

이야기만이 아닌, “교과서 디딤돌”이라고 하여, 시장은 무엇인지, 돈은 무엇인지, 현명한 소비 생활의 원칙에 대해, 저축에 대해, 물건 값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금융기관이 하는 일에 대해, 국민소득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아주 유익한 부분이랍니다.

 

게다가 부록도 있네요. 바로 “알뜰 용돈 기입장”이라고 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용돈을 기입하며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경제관념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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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임금님의 전쟁놀이 풀빛 그림 아이 48
미헬 스트라이히 글.그림, 정회성 옮김 / 풀빛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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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 『꼬마 임금님의 전쟁 놀이』는 짧은 그림책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랍니다.

 

욕심 많고 심통 많은 키 작은 임금님은 자신이 조그만 나라의 왕인 것이 싫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고, 제일 부자이고, 모두가 벌벌 떠는 그런 왕이 되고 싶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전쟁을 좋아하는 장군을 불러 전쟁 준비를 하고 이웃 나라의 키다리 임금님을 전쟁 상대로 정한답니다.

 

그리곤 국민들에게 말하죠. 이웃 나라 키다리 왕은 못된 괴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쳐부숴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해서 두 나라는 이제 전쟁을 하게 된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참 못된 왕이네요. 그런데, 이런 왕은 인류의 역사 가운데 너무 많았답니다. 전쟁은 바로 이것 때문에 시작되죠. 내가 더 많이 갖기 위한 것 때문에 말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다른 많은 포장들이 뒤따릅니다. 마치 키 작은 꼬마 임금님이 국민들에게 이웃 나라 키다리 왕은 못된 괴물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자꾸 이웃 나라 왕은 못된 괴물이라고 말하면 국민들은 이 말을 진짜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게 바로 슬픈 역사이며, 지금도 반복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전쟁은 바로 이런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더 갖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곤 상대를 공격해야만 하는 정당성을 부여하죠. 많은 경우는 있지도 않은 것들을 만들어서 말입니다. 예를 들면, 대량학살무기가 있으니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요. 누군가를 향해 ‘악의 축’이기에 공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깨달은 겁니다. 임금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전쟁을 치르는데, 왜 정작 임금님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뒤에 있는가 생각하는 거죠. 그리곤 임금님들이 앞에서 전쟁을 치르게 합니다. 그러니, 겁쟁이 임금님이 전쟁을 치르겠어요?

 

사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을 펼치는 높은 분들의 결정에 의해 정작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정신적인 고통 가운데 평생을 살게 되는 사람들은 힘없는 국민들뿐이랍니다. 그것을 떠나, 전쟁은 그 자체가 악이랍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 전쟁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전쟁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좋겠네요.

 

그래도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전쟁이 그리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쩔 수 없이 그분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 서로 싸우게 하는 건 어떨까요? 이 그림책처럼 말이죠. 물론 그래선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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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심장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33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페기 닐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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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내 작은 심장』은 태어나면서부터 심장이 약한 한 소녀가 심장이식을 앞두고 자신의 심장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답니다. 소녀는 자신의 작은 심장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답니다. 비록 건강하지 않은 심장이어서 언젠가 헤어져야 하지만, 그리고 비록 심장이 점점 더 약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 작은 심장과 헤어져야 함을 생각할 때, 너무 슬프답니다.

 

소녀는 무엇보다 자신의 ‘진짜’ 심장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겁이 나기도 하고요.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함으로 만들어준 심장인데, 그 심장은 자꾸만 약해져 간답니다. 결국엔 심장은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새벽에 병원으로 실려 간 소녀는 결국 ‘작은 심장’을 떼어내고, 2주간 기계에 의지해 숨을 쉬게 된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 심장’을 이식하게 된 답니다.

 

이렇게 소녀의 심장은 새로운 심장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네요.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보자 심장이 두근두근 뛰네요. 예전에 약한 작은 심장이 두근거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소녀는 깨닫게 됩니다. 비록 ‘옛’ 심장은 떼어져 나갔지만, 여전히 ‘새’ 심장 안에서 여전히 함께 살고 있음을 말입니다.

 

 

이 동화는 심장이식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답니다. 참 무거운 주제죠.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할 주제이기도 하네요. 우리가 장기이식을 약속하고, 실천하게 될 때, 언젠가는 나의 건강한 장기들이 누군가에게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답니다.

 

저 역시 아직은 내 장기를 누군가에게 떼어주진 못했답니다. 그런 용기는 아직 없거든요. 하지만, 혹시라도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 하나님께서 내 생명을 거둬 가신다면, 나의 건강한 장기들은 누군가에게 전해져서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길 약속했답니다. 이렇게 약속을 하면, 전산망을 통해, 관리가 되죠. 그리고 운전면허증에 표시를 하게 된답니다. 예전에는 스티커를 붙여놨었는데, 이제는 아예 운전면허증이 발급될 때, 왼쪽 하단에 예쁜 표식과 함께 “장기기증”이라고 찍혀 나오게 된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지갑 안에 있는 신분증을 통해, 이 사람은 장기기증을 약속한 사람임을 알리고, 혹시라도 생명을 잃게 되면, 그 즉시 건강한 장기들이 누군가 간절한 마음으로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는 거죠.

 

이 책을 읽고, 이런 장기기증 운동에 함께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아이들과 함께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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