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아이들 환상책방 1
최정금 지음, 고상미 그림 / 해와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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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이들』의 주인공 파라나는 고아 아닌 고아랍니다. 5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자, 아빠는 파라나를 고아원에 맡겨버렸답니다. 그리곤 1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에나 찾아오면 다행이랍니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외삼촌이란 사람이 찾아왔답니다. 파라나는 여태 외삼촌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말입니다.

 

바로 그 외삼촌과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섬 가온이란 곳이랍니다. 이곳 가온 섬은 ‘바깥 세계’와는 완전히 차단된 차원이 다른 곳이랍니다. 모두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네요. 바로 그곳으로의 환상적 여행이 이야기의 시작이랍니다.

 

그리고 파라나에게는 감추어진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가 이곳 가온에서도 특별한 재능이 있던 사람이었네요. 그리고 외삼촌이 이곳 가온을 찾아온 것은 선한 의도가 아니었고요.

 

파라나는 이곳 가온에서 가온 공동체의 마지막 아이들 세나, 바람칼, 풀치를 만나게 된답니다. 그리고 이들과 어쩌면 가온의 마지막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되는데, 과연 그 순례의 길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마지막 아이들』은 재미난 판타지 동화랍니다. 사람이 동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아이도 등장하고, 치유의 능력을 가진 아이도 등장한답니다. 동물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있는 아이도 나오고요. 눈이 여섯 개이며, 사람의 말을 하는 개도 등장하네요. 이들이 해쳐나갈 순례의 길에는 물론 여러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땅 요괴들의 위협도 받게 되고, 나비 떼들의 공격도 만나게 된답니다. 수백 년 동안 녹지 않았던 얼음 호수가 깨지는 이상한 일도 만나게 되고요. 이런 위험들을 직면하면서 점차 파라나에게 감춰져 있던 재능들이 하나씩 살아나기 시작한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환상적인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책이랍니다. 그리고 재미있네요. 보기드문 우리 작가가 쓴 판타지 동화고요. 왠지, 이 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하여 시리즈로 나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파라나와 친구들이 펼칠 모험이야기 보따리를 작가가 더 풀어내 준다면 고맙겠네요. 그럼 이 책을 통해, 가온의 마지막 아이들이 펼쳐나갈 모험에 함께 하는 기쁨을 누려보세요.

 

이 책의 주인공 파라나는 사실 외톨이 중에 외톨이랍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가 자신의 뿌리를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갖게 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는 동화네요. 우리 친구들도 파라나처럼 멋진 친구들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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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호자들 갈매나무 청소년문학 1
시몬 스트랑게르 지음, 손화수 옮김 / 갈매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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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학생과 예쁜 드레스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여고생인 에밀리에는 파티에 입고 갈 옷을 고르기 위해 쇼핑센터에 갔다가 그곳에서 점원 몰래 가격표에 스티커를 붙이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 소년이 붙인 스티커엔 이렇게 적혀 있다.

 

새 옷을 사서 기분이 좋은가요?

이 옷을 만든 노예들은 그렇지 않답니다.

<www.세상의 수호자들.com>

 

이 일로 인해 에밀리에는 “세상의 수호자들”이란 단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이 단체가 공정무역에 대한 활동을 하는 단체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점차 이들의 지향점에 매력을 느끼고 그 운동에 함께 하게 된다.

 

그곳 “세상의 수호자들”에서 만난 안토니오, 오로라, 라스, 그리고 리세와 함께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몸짓을 펼치게 되는 에밀리에. 과연 이들, “세상의 수호자들”은 그 미미한 움직임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 소설, 『세상의 수호자들』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보다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여러 분야에 걸쳐 공정무역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물론, 작품속에서 공정무역을 위해 여러 활동들을 펼치는 청소년들, “세상의 수호자들”을 통해서 말이다. 의류, 쵸콜릿, 컴퓨터,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노동력 착취를 이 책은 고발하고 있다.

 

우리가 입는 옷들을 만들기 위해 지구 반대편의 소녀들은 하루 종일 잠긴 작업장에서 미싱을 돌려댄다. 화장실도 마음껏 가지 못하며 말이다. 그것도 노동에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극히 적은 임금을 받으며 말이다.

 

뿐인가! 우리가 먹는 쵸콜릿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지구 반대편에서는 어린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 굳은살이 박혀가며 온종일 일을 한다. 마치 노예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실제 노예처럼 팔려온 아이들 역시 적지 않다.

 

컴퓨터를 만드는 작업장 역시 엄청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곳에서 사용되어지는 물질들로 인해,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생명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사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가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 S전자의 노동자들이 백혈병, 뇌종양, 여타 암으로 죽어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즐겨 먹는 닭은 또 어떤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배달음식이 치킨이다. 그런데, 이 닭들은 차마 말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사육되어진다. 틱 낫한은 그의 저서 『화』에서 이렇게 사육되어지는 동물들은 그 안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것이 화 에너지가 되어 그것을 먹는 우리들에게 그 부정적 에너지를 그대로 전달해 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청소년소설인 『세상의 수호자들』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소설이다. 그렇다고 딱딱하다고 생각하진 말자. 대단히 재미있다. 재미와 문제의식을 함께 전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의 수호자들”과 같은 운동들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운동이 무조건 옳다고 작가는 말하지 않는다. 그 안에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운동원들을 통해, 우리에게 운동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옳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아울러 주인공 에밀리에의 아버지의 노선을 통해, 또 다른 질문도 던진다. 과연 옳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금하는 것만이 문제해결의 열쇠인가 하는 질문을 말이다. 물론 무엇이 옳을지, 운동의 방향성은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판단은 독자 각자의 몫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우리들이 공정무역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들이 매일같이 소비해내는 많은 제품들 이면에는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어린 동심이 극심한 노동력 착취로 인해 파괴되고 있음을 말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원하는 바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노동력 착취의 현장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알아야 관심을 갖게 될 테니 말이다. 아울러 우리가 이러한 부조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그 관심이 가는 일에 어떤 방식으로든 행동함이 따라야 할 것이다.

 

사실, 관심은 사명이다. 우리가 자꾸 무엇엔가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신이 우리를 부르며 우리에게 사명을 주기 위한 손길임을 기억하면 좋겠다. 물론, 이 관심은 이타적이며, 긍정적인 관심이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고 말이다.

 

아울러 사명을 발견하면, 그 사명을 향해 삶을 투신하는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 오늘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일을 감당한다면, 세상은 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자꾸 긍정적으로 진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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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무게가 어때서? 힘찬문고 61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홍정선 그림 / 우리교육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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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무게가 어때서?』는 참 반짝이는 동화랍니다. 무엇이 반짝이냐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반짝인답니다. 대표적으로 다섯 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호소카와 이토코는 먹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여자아이랍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답게 통통한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성격은 대단히 털털합니다. 머리가 뻗쳐 있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아이죠. 하지만, 그런 호소카와가 반에서 공주 역할인 마치다의 도발에 그만 다이어트 내기를 하고 맙니다. 그 나이 또래의 평균 몸무게 이하로 살을 빼겠다는 것인데, 과연 호소카와는 다이어트에 성공할까요?

 

또 한 아이 마치다는 멋진 몸매와 옷맵시를 자랑하는 아이랍니다. 마치다는 자신의 몸매를 위해 매일같이 달리기를 한답니다. 그런 마치다는 또래 여자아이들의 우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마치다에게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아픔이 있네요. 유치원 시절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자신을 헐뜯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 이후로는 어떤 친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네요. 하지만, 그런 마치다의 마음을 자꾸 흔드는 친구가 있으니 바로 호소카와랍니다. 과연 호소카와는 얼음공주 마치다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또 한 소녀는 다카미네 리코라는 아이랍니다. 덩치가 산 같아 남자아이들보다도 더 크죠. 이런 외모가 도리어 소극적인 성격을 갖게 하고, 게다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래저래 친구가 없는 아이랍니다. 그런 다카미네에게 유일하게 말을 걸어주는 아이가 바로 호소카와랍니다. 과연 다카미네는 친구들을 갖게 될까요?

 

사카마키 마미는 언제나 마치다를 따라다니며, 똑같아지려 애쓰는 친구랍니다. 어쩌면, 모든 친구 가운데 제일 안쓰러운 친구이기도 하네요. 스스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지도 못하는 마미. 그저 자신의 우상 마치다의 눈에 들려고 바동거리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네요. 마미는 과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될까요?

 

마지막으로는 다키시마 게이스케라는 소년이랍니다. 호소카와와 언제나 먹는 것으로 경쟁하는 아이죠.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활달한 아이지만, 그 안에 엄청난 슬픔을 감추고 있네요. 엄마와 단 둘이 사는데, 엄마가 벌써 며칠째 들어오지 않고, 집엔 식량도 떨어졌답니다. 과연 날마다 웃는 다키시마의 웃음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이 동화는 다섯 아이들의 입장에서 각기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때론 안타깝고, 때론 한숨짓는 모습들도 보여주죠. 때론 얄밉고 화가 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아이들 안에 감춰진 보석들이 드러나게 되네요.

 

그리고 이 모든 일에는 어떤 소리에도 휘둘리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호소카와의 역할이 가장 크답니다. 물론, 호소카와가 내기로 인해 다이어트를 하고, 그 뒤로도 꾸준히 달리기를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어떤 허영심으로 하는 것도,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도, 자신의 외형적 모습만을 붙들기 위함도 아니랍니다.

 

여전히 호소가와는 털털하고, 여전히 혼자인 친구에게 손을 내민답니다. 이런 호소가와를 보며, 소녀처럼 보이고 싶은 덩치 큰 아이 다카미네는 이렇게 말한답니다.

 

“호소카와란 애는 참 신기하다. 약간 통통한 체형도, 털털한 성격도, 남자애 뺨치는 식욕이나 오늘처럼 뻗친 머리도, 그 어느 것도 여자애에게는 가위표가 붙을 것 같은데, 우리 반 애들 누구보다도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126쪽)”

 

왜 그럴까요? 그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모습 때문 아닐까요? 그렇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사랑이 있으면 좋겠네요. 누군가를 따라하려는 모습, 안쓰러운 모습이랍니다. 괜히 남들의 시선만을 의식하며, 마음의 벽을 쌓는 모습도 불쌍하고요.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남 앞에 나서지 못하는 소심한 모습도 안타까운 모습이고요. 우리 모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 좋겠네요. 이런 사랑이 삶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길 소망해 봅니다.

 

『내 몸무게가 어때서?』, 참 보석 같은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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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추장님! -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세요
원천희 지음 / 대성닷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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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굿모님 추장님!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세요』는 ‘안전지대’를 떠나, ‘믿음지대’로 가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원천희 선교사님의 선교보고와 같은 책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바누아투라는 나라는 밀림의 나라, 21세기 문명과는 거리가 먼 원시부족들의 나라, 미전도 부족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사실 ‘미전도 종족’이란 용어로 주로 사용하지만, 이 책에서는 ‘미전도 부족’이란 용어로 써서 그래도 적었다. 미전도 부족이란 아직 한 번도 복음에 대해 접해보지 못한 곳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에 대해 들어는 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그런 접촉조차 하지 않은 그런 종족들을 가리킨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곳에서의 선교사역에 대한 보고이다.

 

물론 바누아투 전역이 미전도 부족은 아니다. 바누아투 인구의 70%가량은 사실 기독교인이다(이들 중 분포도는 장로교, 성공회, 가톨릭, 그리스도의 교회 순이다). 아마도 1980년까지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영향일 것이다. 이처럼 전국민의 다수가 기독교인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깊은 산속의 부족들은 원시적인 생활습관과 종교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런 곳으로 복음을 들고 가 선교사역을 감당한 저자의 사역이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철저한 자기희생과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 없이는 할 수 없는 사역, 그렇기에 때론 오늘 편안하고 점잖은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신앙관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 보이는 모습들 역시 없진 않다. 하지만,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하는 그런 사역이기에,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작은 것 하나까지 하나님께 의지해야만 할 절박한 상황일 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생각을 해본다.

 

먼저,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한다 하면서도 안전지대에 거하길 원하는 모습을 반성해본다. 얼마나 많은 사역자들이 안전지대에 안주하고 있는가? 우리나라 신학대학원들이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이면에는 소명의식보다는 목회자의 자리가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없지 않을 것이다(물론 오해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신대원에 들어가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 우리가 어디에 있던지, 우리의 자리가 믿음지대가 되길 소망해본다.

 

둘째, 바누아투라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그곳의 깊은 산 속의 부족들 가운데는 원선교사의 나라가 대한민국임을 알고 더 환영해준 부족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곳은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왔던 맥켄지 선교사가 그곳에서 사역을 감당했기 때문이다. 맥켄지 선교사를 저자는 몰랐다고 했는데, 사실, 맥켄지 선교사는 우리한국초기교회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아주 유명한 선교사 가운데 한 분이다. 물론 같은 이름의 또 다른, 어쩌면 더 유명한 선교사가 계셔서 혼동할 수 있는데, 여기 맥켄지 선교사는 호주사람으로 부산지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고, 한센병 환자들을 돌봤던 분이다(유명한 손양원목사님도 이 맥켄지 선교사에게 영향을 받았다). 아무튼 이처럼 100여 년 전에 자신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다 아내를 잃고 호주에 돌아갔다가 다시 조선이란 나라에 복음을 전하러 갔던 그 일들이 이들 부족민들에게도 알려졌었고, 100여년 후, 바로 그 나라에서 선교사가 자신들에게로 다시 와 복음을 전함이 그네들에게는 특별한 의미였을 것이다. 이를 하나님의 섭리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아님, 여호와 이레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아무튼 뭔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하찮게 여겨지는 일들이라 할지라도 어쩌면 그것들을 통해, 훗날 더 큰 일을 행하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감춰져 있음을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살아 계셔서 친히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게 된다. 원 선교사님을 통해, 원 선교사님이 많은 복음의 열매를 거두게 되는 순간순간이 물론, 원 선교사님의 헌신과 땀 흘림이 담보되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일하심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 많았음을 보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 하나님은 오늘도 우릴 위해 일하고 계심에 위로가 된다. 원 선교사님의 앞으로의 사역 위에 언제나 하나님의 일하심이 함께 하시길 축복해 본다.

 

평신도가 읽어도 좋은 내용이며, 아울러 선교사역에 꿈을 품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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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 75세 도보여행가의 유쾌한 삶의 방식
황안나 지음 / 예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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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즐기고 보련다』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아니, 뭐 이런 책 제목이 다 있나 싶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단은 즐기고 본다니, 이 무슨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라는 노래 가사가 떠올라 쩍 좋은 느낌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75세의 할머니임을 알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의 작가 황안나 할머니는 “75세 도보여행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75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75세에도 하는데 그대들이 못 한다고요? 그 나이가 어때서!”라는 외침이 가슴을 후벼 파는 것처럼 들려오기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은 부잣집 마나님도 아니다.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살던 사람이 아니라, 평생을 빈곤과 친구하며 살던 월급쟁이 선생님이었다. 남편의 빚에 쪼들리다, 빚을 다 갚고 나서야 명예퇴직을 했다는 이력도 왠지 멋스러워 보였다. 퇴직을 한 이후 새롭게 시작된 걷기 인생. 지리산 완주 8차례, 우리나라 국토종단, 해안일주, 산티아고 순례길 등, 65세에 시작한 도보여행으로 10년간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니 존경스럽고, 그런 도전정신이 멋지게 여겨진다.

 

이런 내력을 알게 되자, 왜 책 제목이 『일단은 즐기고 보련다』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은 저자의 도보여행기가 아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책을 사랑하며 인생을 사랑하는 건망증 심한 한 할머니의 일상의 행복을 말하고 있다(책에서 언급되는 저자의 건망증들은 웃음을 자아낼 만큼 내용들이 많다. 이 가운데 대머리씨 이야기는 저자가 웃지 말라고 말함에도 웃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렇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는 앙큼한 기쁨도 있다. 또한 우리네 어머니의 도전을 보며, 날 돌아보게 되고 삶의 자극을 받게 되는 긍정적 효과를 갖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행복을 누리며 산다는 것,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저자는 그렇게 살고 있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어, 그리고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며,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그 글이 사랑받음에 행복하다. 그리고 건강한 두 다리로 자신이 꿈꾸는 어디로나 떠날 수 있음이 축복으로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마지막 글이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삶은 견디는 거죠”라며 사람은 ‘견딤’을 통해 성숙해진다고 고백한다. 그렇다. 오늘 우리들의 삶이 힘겨운가! 그럼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우리에게 약속되어 있음을 확신하며, 그러한 희망을 품고, 오늘의 힘겨움을 견뎌낼 때, 우리의 삶은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고, 눈물은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에게 그 하루는 고통의 하루이겠지만, 어느 누군가에게 그 하루는 행복이 가득한 하루일 수도 있다. 왜? 우리 마음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오늘 하루의 삶은 신이 나에게 허락하신 선물임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의 삶의 행복으로 즐기는 건 어떨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들을 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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