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금부터 나의 무지를 말해보자. 나는 지금까지 스페인에 있는 그 유명한 성당에 이름이 있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 무식함을 고백하자면 가우디 대성당이라고 만 알고 있었을 뿐 정식명칭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인 걸 오늘 책을 읽고 알았다. ‘까사 밀라‘도 존재는 알았지만 명칭을 오늘 알았다. 다행히도 책이 가독성이 있다. 이 기회에 무지한 경계선을 넓혀봐야지. 정확히는 성당도 아니었다.

🗼제목을 다시 본다. 인간적인 건축이란 무엇일까. 뭘 모르는 나는 한 번 마음대로 생각한다. 시간을 거슬러 우리 문화가 계속 다음 세대로 건네지는 것에 주목해 본다. 건축도 문화의 부분으로 마찬가지. 내가 다 완공하지 못한 건축물을 다음 세대 혹은 다른 주체가 이어 받는 것. 유감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쉽지 않다. 우리로 치면 시공사 바뀌면 완전 꽝. 그렇다면 이런 명성의 건축물은 진짜 무언가가 있구나.

🗼질서와 복잡성. 작가 토마스 아저씨의 말처럼 이 두가지, 상승과 하강은 건축 뿐만이 아닌 모든 것을 흥미롭게 하는 듯하다. 이 책은 유명한 건축물에 대한 대중의 상식을 늘리는 책이 아니다. 토마스 아저씨는 독자에게 집요하게 묻는다. 그리고 나는 그 대답으로, 내가 만들어갈 세계의 가능성은 무엇일지 고민을 하고 있다.

🗼유명 도시의 비인간적인 설계의 건물 사진을 차례차례 보다가, 작가의 질문을 받는다. ˝지금까지 본 건물이 당신에게는 어떤 느낌을 주는가?˝ 작가가 우리나라 건물을 봤다면 뭐라 말했을까.
그래도 홍콩 건물 보다 낫지 하다가도 꽉찬, 그리고 복잡한 느낌도 홍콩의 정체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책 속 홍콩 사례로 나온 건물은 너무했다. 문제는 우리 나라 아파트에도 요즘 이런 식이 있다는 ㅠㅠ

🗼 그저 단순히 녹지나 오래된 옛 건축이 아닌 따분한 건물은 사랑받지 못한다는 저자의 견해를 뒷받침 하기위해 예시로 영국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물 10선을 한참 바라봤다. 내가 주목한건 저자의 의견이 맞다는 확인이 아닌 나의 무지 혹은 무관심이었다. 그리고 철거되는 건물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전체 폐기물에서 차지하는 비율. 건물을 오래 써야하는 이유. 그렇지만 단지 디자인때문에 건물을 폐기하는 건 아닐텐데.

🗼 작가인 토마스 아저씨는 비인간적인 모더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토마스 아저씨가 왜 그러는지 책을 읽다 보니 알 것도 같다. 왜 모더니즘이 자격이 있는 건축가에게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서술이 꽤나 논리적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건물은 비용때문에 같은 직선과 비슷한 건물을 만들었을것 같은 경제적 이유가 더 컸을 것 같은데.

🗼 왜 모더니즘의 건축이 지금까지 대세인지 관련하여 효율성의 집착은 한국 사람으로서 동의도 되지만 변명도 하고 싶은 부분이다. 저자의 말이 다 맞다. 맞는데 우린 땅이 좁은데. 우린 집 살때 큰 돈 들일수 가 없단 말이지. 방도 보통 작아서 침대나 책상은 사각이고 벽이 붙이는 게 당연한 대한민국인데 ㅠㅠ 내가 새로 건물을 짓는다면, 혹은 기존 건물을 재사용 한다면 어떻게 문가와 겉모습을 만들고 싶을까. 어떤 용도의 건물에서 어떤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을까. 지금 집을 다시 샤샥한다면 어떤 모습을.

🗼토마스 아저씨는 강경하다. 불편하다가도 가치관을 바꾸고 싶어진다. 꼭 건축뿐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서. 작가의 제안처럼 의견을 가지고 대화를 하고 더 나은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생각, 격분, 호기심, 감탄을 가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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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지식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과 생명과 자연과 우주를 대하는 태도이며 문과인 나도 과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그분들께 배웠다.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젊은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의 건투를 빌며.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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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르지만 훤아. 무슨 말인지 알아. 살아간다는 자해, 타살되기를 기다리는 삶. 나도 너무너무 알아. 결혼 축하해.
- P11

어느 순간부터 삶은 최선과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슬아를 만났어. 살아 있음에서 오는 책임은 무겁지만 그래도 사는 게 좋아졌다. - P14

사는 나와 쓰는 나 사이 슬픔에도 시차가 있다는 이야기로 들었어. 어떤 중요한 장면에 우리는 늦는다. 띄엄띄엄 돌아가서 기록한다.  - P16

따뜻하고 청결한 집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향해 일상을 다듬다 보면 감사한 기분이 들다가도 가끔은 이 모든 것이 가짜 같아. 슬픔을 팔아서 받은 것들로 행복해졌으니까. - P21

충분히 담아 오지 못할 가능성이 두렵다. 놓친 풍경을 일 년 동안 생각할 때도있다. 대개는 같은 장면을 다시 만나지 못한다. 그렇게 카메라를 세 대씩 이고 다니는 사람이 된다. 가능성 때문에,
아무것도 흘려보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거.
- P61

TV와 넷플릭스 없는 일주일은 아주 느렸어. 느려서 좋았다.
- P69

만드는 사람은 많고,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은 적다. 누군가 소비해야 우리는 계속할 수 있는데, 일단 작가끼리,
업계인끼리 소비한다. 입소문이라는 자연 발생을 기다린다. 결국 지속을 못 해서 사라진다. 사라지는 게 두려워서노골적인 홍보를 할 수도 있겠지. 나는 뭐가 되고 싶었던 걸까. 순수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가. 짜치는 홍보에 대한 거부감, 내 작품에 대한 자의식 과잉, 그러나 이번 앨범 때ㅈ지출한 제작비는 벌어야겠다는 탐욕을 품고서…….
사월 - P8

어차피 우리는 서로가 있는데도 서로 그리위하지만.
- P92

글 쓸 때도 그렇지. 나는 산문 쓸 때 그게 진짜 어려워. 광활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한 문장 한 문장 잘 세공하다 보면 문장에 매달리게 되어서...... 더 어려워지더라.
- P149

뭘 이렇게 많이 찍고 만들었을까. 휴지통에서도 삭제되면 데이터는 영원히 사라지게 돼. 되돌아갈 수 없는 상태니까 죽음이라 불러도 될까. 무한 복사 가능한 파일들도 클릭 몇 번이면 끝을 맞는다.
우리는 계속 우리의 일부를 지워 나간다. 스스로 자초한무수한 죽음 사이에 둘러싸여 산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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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용하는 앱이 늘어갈수록 각 앱에서 보내는 푸시 메시지도 쌓여가자, 유저들은 점차 그것에 피로감을느끼고 푸시 알람을 꺼두기 시작했다. 
- P91

별거 아닌 메시지지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고어떤 식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브랜드의호감을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뻔한 것을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 
- P141

한 세미나에서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어떤 부분을 중요시해야 하느냐고 말이다. 이 질문에서 브랜드를 ‘사람‘으로 바꿔본다면, 주변의 좋아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어렵지 않게 생각해볼 수있을 것이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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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 P5

햇빛도 없고 비도없고, 아침도 저녁도 아닌, 그 어느 시간도 아닌 것 같은 회색의 날, 아무도 없는 무인 행성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아침이었다. 항상 등 뒤에 따라오고 있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문득 보일 것만 같았다. 에밀리 브론테의 시가 생각났다.
- P9

아빠의 소심한 권위와 엄마의 뻔뻔한 낙심이 지탱하는 가정이란 살얼음판 같아. 한 번쯤 얼음판이 깨져보면,
바닥이 별로 깊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될 텐데.
- P12

홀로 남겨진 어미가 제 발로 들어가던 바다가 잊히지 않았다.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할 때, 난 이제 그 어미 캥거루를 떠올릴 것 같았다.
- P14

공기가 잘 닦인 거울 같아서, 내 생의 방향이 전환하는 것이 또렷하게 보였다. 김호은, 넌 이제 엄마와 사는 거다.
- P29

엄마는 무언가 묻고 싶은 것을 있는 힘을 다해 참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눈빛은 무엇이 궁금한 게 아니라, 이미 답을알고 있는 사람이 문제를 찾아 헤매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아직 묻지도 않은 진실을 미리 본 눈빛.
- P36

잠에서 깨어 다시 디뎌야 하는 현실이 끔찍해서 무릎이 오그라들 지경이면,
우린 충분히 불행한 것이리라. 승지도, 나도, 엄마도. 
- P46

간혹 내가 울음을 터뜨렸던 그 바다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때 난 왜 그렇게 울었을까. 감당할 수 없었던 막대한 양의 몰이해가 이유였던 것 같기도 하다.
- P30

뿔뿔이 흩어진 뒤의 어느 먼 날에 다시 그날을 이렇게 떠올릴줄 알고 미리 울음을 터뜨린 것만 같은 슬픔의 현기증이었다. 그리고 비밀, 비밀도 울음의 기억처럼 갑작스럽게 가슴을 쩍 벌리며 떠올랐다.
- P60

그 선물을 받을 때 여자의 가난한 얼굴이 잠시 장밋빛으로 환해졌다. 여자의 눈 속에 서양 인형의 눈 같은 초록빛이 담겨있어 나는 깜짝 놀랐었다.
- P62

어른들이란, 아홉 살이나 된 아이를 눈앞에 두고도 제멋대로들이다. 아홉 살도 상황이 자신의 삶과 조화되지 않으면 충격을 받아 영원히 기억에 새기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것은 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틀린 그림을 찾으시오, 라는 놀이 같은 것이어서 붉은 색연필로 그 오류를 종이가 뚫릴 만큼 꾹꾹 눌러 마침내 검은 구멍을 내는 법인데말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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