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처럼 니체도 개체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일자로서의 세계의지는 내적인 갈등과 고통에 사로잡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세계의지가 겪는 내적인 갈등과 고통의 원인을 쇼펜하우어와 전혀 다르게 파악한다. 쇼펜하우어는 그 원인이 충족되지 않는 무한한 욕망과 그로인한 결핍감에 있다고 보는 반면, 니체는 주체할 수 없을정도로 넘쳐나는 자신의 창조적인 생명력을 세계의지가발산하지 못하는 게 원인이라고 본다.
- P73

쇼펜하우어의 철학에서 비극의 주인공은 우리에게 세상의 허망함을 깨닫고 자신의욕망을 부정할 것을 가르친다. 이에 반해 니체의 철학에서비극의 주인공은 넘치는 힘 때문에 고통과 고난을 찾으면서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는 자다. 
- P75

이런 의미에서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는 쇼펜하우어에게만 존재하는 염세주의가 아니라 당시의 유럽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장차 유럽 전역을 지배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에 대한 니체의 대결은 단순히 쇼펜하우어 개인과의 대결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정신적 흐름과의 대결이었다.
- P79

더 나아가 아폴론적 예술이 구현하는 아름다움과 절도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근저에는 삶의 고통과 허망함에 대한 인식이 깃들어 있었다. 즉 그리스인들은 삶의 고통을 느끼는 능력이 유달리 강했기에, 올림포스 신들과 같은 찬란한 꿈의 가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아폴론적 예술은 삶의고뇌를 강렬하게 느끼는 디오니소스적인 성향에서 나온것이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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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이만큼이나 길어졌어. 동네 사람들이 당신 머리카락 긴 걸 갖고 문제삼는 것 같아. 얼굴이 안 보인다나 어쩐다나, 내버려둬. 모르는 건 덮어놓고 떠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있잖아. 자기 얼굴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 P173

그는 짧게 답하고 아니 원래 짧게 답하는 사람이긴 했지만
친구의 사랑이 끝나고 언젠가 내 사랑이 끝나고 사랑 같은 게 다 끝나고 그때에도 무언가는 있을 것이다. 사랑도 없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 P168

네 관심이 끝나고 언젠가 내 관심도 끝이 날 때에 그때에우리에게도 남을까.
마지막까지 남아서 무언가를 지키는 마음.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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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욕망은 인간에게 원초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고 오히려 이성을 자신의 도구로 만든다. 욕망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알아낼 것을 이성에게 지시하는것이다.
- P66

 또한 우리는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인 논거에 입각한 것으로 여기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익을 변호하기 위해서 그럴듯하게 만들어낸 것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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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팔베개가 모르는 나라의 국경 같아서 돌아누워 북극을 생각했어. 녹아가는 눈은 외로울까 따듯할까. 울음을참으면 심장에 금이 간대. 그래서 유빙은 몸을 떠나 헤매는마음 같다. 서운하다는 건 조금 밉고 많이 좋다는 뜻이라서얼음을 베고 누운 겨울밤, 이불 밖으로 자라나는 발끝에 잠을 설쳤어.
- P158

최선을 다해 느리게 멀어진다면 헤어지는 게 아니야 머무름만으로 노래가 될 수는 없잖아. 음악은 무한한 시간을여행하는 사람의 형식이니까. 노래와 미래가 교차하는 자리에 눈송이 하나를 묻어두었어. 그 위에 작은 목소리로 안녕.
처음 만난 날처럼 다시 인사를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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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공지 입니다😄

경기 용인에서 세 번째 독서모임을 같이 할 분을 찾습니다.
이번이 3번째 모임이며, 정기적 모임이 어려우신 경우 게스트로 오셔도 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 11월도서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시로 마사무네 작가, 영화를 보고 오셔도 됨)

* 일시: 11.18토요일  2시-4시
* 장소: 카페 드바로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낙은로 31. 4층)
* 모임비용: 본인 음료

* 지난 도서:
9월. 힘든 일을 먼저 하라
(스콧 앨런, 제이지님 추천)
10월.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정선임 작가, 천리냥냥 추천)
11월.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시로 마사무네 작가, 길버트님 추천)

< 독서모임 운영 원칙 >

* 독서모임은 월 1회 진행합니다.
* 식사 등의 2차 모임은 없습니다.
* 책 선정은 돌아가며 합니다. 다만 선정을 원하시지 않는 분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 매 달 모임이 어려운 분은 가능한 달에 하시면 되며, 다만 미리 해당 달 모임 인원을 장소 섭외 건으로 체크합니다.
* 게스트로 읽지 않고 참석가능합니다.
* 11월 모임에 10여분 정도 운영 원칙 재논의 합니다.

이 글은 1주일 후 삭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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