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아폴론적인 것이라는용어를 태양과 같은 밝음, 이러한 밝음 아래에서 모든 사물이 드러내는 균형, 절도, 질서, 명료한 형태 그리고 국가의도덕이나 법률, 아름다운 가상 이러한 아름다운 가상을형성하는 예술적 능력을 상징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 P43

아폴론이 밝음과 절도 그리고 평정을 상징한다면,
디오니소스는 밤의 어둠과 혼돈의 심연 그리고 끊임없이유동하고 변화하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 P44

 아폴론적인 것은 남성적인 절도와 균형 그리고 엄격함을,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여성적인 조화와일치 그리고 부드러움을 의미하는 것이다.
- P44

『비극의 탄생』에서뿐 아니라, 니체의 사유 전체에서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는 개념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디오니소스는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고 여름에는 무성해지며 가을에는 시들고 겨울에는 모든 활동이 중단되지만, 다시 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유희하는 세계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그리고 니체는 우리에게도 이런 생명력을 가지고 유희하듯 살 것을 권한다.
- P45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 두 예술 원리는 각각
‘꿈을 꾸려는 충동‘과 ‘도취를 맛보고 싶은 충동‘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충동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 P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란 무엇인가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떠오르지 않는 얼굴,
다시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자꾸 피오를 것 같은 얼굴.
- P133

현인도 선인도 악인도 아니고
노인이 될 줄은몰랐는데


흔해빠진 그 노인이라는 마지막
사람이 돼야 할 줄은
모르고도 알았는데,

뇌 속에 안개가 피고 심장에 음악이 흐른다
흐물흐물 가물가물
주르륵주르륵
기운 없고 정신없고 내일 없는
노인이 되려고
너는 이제 새 세상이 왔는데도 결코
해방되고 싶지 않은
해방 노비처럼
- P1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극은 세계 내의 그 모든 고통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생을 유희하듯이 살라고 말한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이 세계를 긍정하면서 춤추듯 살아간다."
- P10

그러나 자신보다 약하고 불리한 위치에 있는 자들에 군림하는 강함을 니체는 강함이라고 부르지 않고 비겁함이라고 부른다. 
- P12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독자적인 철학이라도 전통 속에서 생겨난다. 물론 그것은 전통과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사상을 개척해나가지만, 그 과정에서 전통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게 된다.
- P17

칸트가 말했듯 철학의 모든 물음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귀착된다. 
- P23

『비극의 탄생』은 예술을 실마리로 인간과 삶의 방향과 의미를 탐구하려는 시도인 동시에 세계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하이데거가 말했듯 인간은 ‘세계-내-존재‘다. 이것은 어떤 사물이 어떤 공간에 존재하는 것처럼 인간이 세계 안에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간은 세계에 던져진 채로 세계에 순응하거나 그것과 투쟁하거나 그것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인간의 삶은 세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 묻겠는데, 하나 씨는 정말로, 진심으로, 진짜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P133

아버지 겐슈는 게이치로에게 말했다. 철저하게 감춘다는 것은 철저하게 거짓말을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 전혀 없었던 일인 양 행동해야 한다. 거짓은 거짓, 진실은 진실로 나누어 상대를 보아 가며 진실을 이야기하는 어중간한 짓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한 사람의 귀에 진실이 들어가면 언젠가는 열 명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열 명의 입에서 돌고 돌아 막부 밀정의 귀에도 들어가게 될지 모른다. 그러면 감추는 의미가 없다.
- P149

그런 것이다. 우사는 자신의 물음에 스스로 대답했다. 지금의 쇼군은 악령이나 저주를 몹시 두려워하는 분이니까. 두려워한다는 것은 깊이 믿고 있다는 뜻이니까.
결국 우사를 비롯한 마루미 사람들에게 그 생각을 받아들이는것 외에는 길이 없다. 그렇다면 순순히 믿어 버리는 것이 편하다.
- P174

두근거리던 가슴은 가라앉고 대신 조용하게 슬픔이 치밀어 올랐다. 
- P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사는 와타베 님의 충혈된 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눈을 이즈미 선생님의 차분한 눈빛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두 개의 눈빛은 그 속에 무언가를 감추고있다. 틀림없이 그렇다. 우사에게는 아무래도 그렇게 여겨진다.
- P111

어부 마을에서 태어난 우사는 알고 있다. 잔잔하고 온화해 보이는 바다에도 물살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인간 세상도 마찬가지다.
조용한 파도 밑에 생각지도 못했을 정도로 강한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을 때도 있다.
- P1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