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독서모임 66번째 도서
10월 모임. 23.10.15. 독서모임 내용 중 일부정리
🎑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조예은 (지은이) 안전가옥
2019-06-19, 280쪽, 한국 미스터리
🎑 소설의 플롯에 대해 생각해보기
- 소설은 영화적인 기법으로 쓰여졌다고 느낌
- 바구니 속의 바구니 플롯이라는 게 있는데 하나의 메인 플롯의 여러 가지 서브 플롯을 넣는 구조(천일야화를 생각하면 되는데, 여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서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 이번 책 기준으로, 사건에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시점을 기점으로 특정 몇 명의 과거를 보여줌
🎑 독서토론
- 현대에 돈에 집착하는 젊은 세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과 이해를 하겠는데, 캐릭터들이 1차원적인 사고 방식이라 비호감이었다는 아쉬움
- 소재 자체가 황당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있음 (이 부분은 의견이 공감간다와 진부하다로 나뉘어짐)
- 서사를 이끌어가는 힘이 조금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살짝.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려고 했으나, 공감가는 서사보다는 사건의 나열에 그친 부분이 느껴짐)
- 술술 페이지가 넘어감. (이 부분이 장점 혹은 인기의 요인일수도)
🎑 여분의 나눔
- 우리도 미스터리 소설을 한 권 만들어보면 어떤지 (반응 냉담)
- 기타 추천하고 싶은 미스터리가 있다면?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미스터리물 의견(애잔하면서도 슬프면서도 쓸쓸하고 따뜻하기에. 미미 매니아 의견)
🎑 마음에 남은 구절 들
(일부 모임 중 낭독. 꿈냥이 관련 구절 위주)
인간들은 다를까? 그들은 찰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 쓸모있는 기계들을 많이 만들어 내니 기억의 조각을 보관하는 일쯤은 저들에게 쉬울 수도 있겠다. 허나 그렇다면, 어떻게 그 많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걸까?
98p
기억이란 건 신기하다. 체에 거르듯이 회상에 회상을 거듭하다보면 결국 잠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순간들만 남았다.
98p
나는 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가 차라리 화를 냈으면 했다. 화라는 것은 감정을 드러내는 거니까 계속 쌓고 쌓다 보면 쌓아 둔 무게만큼 외로워진다.
102p
떠나지 않는다니. 젤리의 말을 믿지 않는다. 물론 젤리가 거짓말을 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젤리는 아직 너무 어려서 모를 뿐이다. 떠나거나, 떠나지 않는 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란 사실을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211p
그 힘은 마음이라는 줏대 없는 덩어리를 마구 주무른다.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한없이 연약하게 만든다. 젤리는그 사실도 모르고 책임감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떠나지 않는다느니, 영원히 함께 하자느니와 같은 허황된 말들을 고양이는 어느 순간 그 주문 같은 말들에 휘둘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런 상황은 정말이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212p
그중에서도 제일 제멋대로인 것은 마음이다. 누군가와 나눈 마음은 제 것인데도 완전한 제 것이 아니었다. 늙은 인간도, 그의 딸도, 녹아내린 그날의 인간들과도 그랬다. 결국은 전부 떠나가고 자신만 남았다. 남은 기억을 떠안는 존재는 늘 저뿐이었다. 제 마음 하나 온전히 지킬 수 없는데, 아주 오래 살아봐야 과연 무슨 소용인가 싶다.
234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