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는 같은 시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함께 움직이는‘ ‘함께 살아가는‘이란 의미도 떠올리게 하므로 지금 이시기에 함께 있는 ‘우리‘의 상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수반된 표현이기도 하잖아요. 선우은실 평론가의 글은 독특하게도 ‘동시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곧 ‘함께‘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개별성을 분리시켜서 각각의 자율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차원으로 활용하고 있었어요. "평론가인 내가 읽는 글을 독자인 여러분도읽고 있지요?"라고 묻기도 하면서 ‘독자들이 각각의 현장에서 자신의 노동을 하듯, 평론가인 나 역시 문학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럿중 하나입니다‘라고 본인의 위치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P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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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는 없음 슬픔은 없음 안녕은 없음 봄은 없음없음이란 계획표에 가까울까 반성문에 가까울까

(중간생략)

그래 일기를 꼬박꼬박 써야지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별일 없는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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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은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의 발현이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러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구조의 쇄신을 요청하기보다는 삶의
‘처음‘으로 돌아가 기득권에 속하게 되기를 바라는 쪽에 가깝다. 
- P110

보잘것없는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삶 속에서 사랑 같은 가치조차 사라져버린 세계는 무의미하다. dd의 죽음은 d가 삶을 ‘리셋‘시키고싶은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황정은은 여소녀와 박조배를 d의 주변에 배치함으로써 그런 세계를 어떻게 견뎌나갈 것인지, 우리는 어떤 태도로 세상을 마주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 P120

그럼에도 리셋의 태도란 그런 것이다. 망함이나 망하지 않음도 없이 늘 망하기 직전인 것 같은 현실 위에서 과거로 회귀하지 않고 이미 도착해버린 지금을 견디는 것이다. 지금들을 견뎌나가다보면 그것을 견딘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고 하나의 인간의 생애로 계속해서 쇄신된다. 망하거나 망하지 않으리라는 신념이 지금을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인간 존재만이그 시간을 있게 한다. 소설은 그런 늘 망하기 직전과 같은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얼마만큼이나 처절한 현실 속에 던겨졌었는지를 돌아보고 인물들에게 묻고 응답을 듣는다. 리셋을 갈구할 만한 현실의 문제를 보여주고 인간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일을소설은 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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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인스타 글 복붙


🌠 행동경제학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선택 설계의 힘

리처드 H. 탈러
(리처드 세일러라고 읽는 게 맞다던데..)

박세연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 2021-03-11, 604쪽, 경제이론

2023. 7/17 ~ 9/10 완독
온라인 위클리 독서모임 8번째 도서
(온라인 위클리 각자 내용 정리 중, 내가 쓴것만 정리)

🌠 이 책을 읽으며 행동경제학을 처음 알았다. 용어는 처음이지만 경제학은 사람의 (스스로도 잘 인지 못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지는거라, 심리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을 받아들이는 행동경제학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려 저자가 넛지를 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리차드 탈러다. 전공서적 같이 두껍고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은데, 의외로 유머러스한 문체가 곳곳에 있다.

🌠 책을 보면 사람은 합리적인것같진 않다.
하지만 그 비합리적인 것에도 나름 이유는 있다는.. 사람의 마음이란 어렵다.
그래서 독서등을 지혜롭고 합리적으로 하려해도, 삶은 바람 앞의 등불이란 말이 묘하게 와닿는다. 그리고 고정관념을 바꾸기 어렵다는 내용에 공감한다. (한 번 인생이 뒤집히는 일을 겪어야 바뀔까말까한거 같다.) 그동안의 배움과 경험이 나도모르게 차곡차곡 쌓인거니, 그걸 어떤 유형으로 분명히 합리적으로 자로 재듯이 하기엔 각각의 콜라주된 인생이 쉽지만은 않을듯하다.

🌠 선을 위한 넛지 부분을 읽으면서, 같은 생각을 했다. 저자가 본인의 이론에 상당한 무게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게 보여 정말 대단하단 생각과 호감이 마구마구 들었다! 읽을 때는 어려웠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로 잘 버틴것 같음. 완독하니 뿌듯.


🌠 마음에 남은 구절


자, 그럼 지금부터 행동경제학이 발아한 그 반가운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려 한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중요한 조언을 하나 한다면, 더 이상 재미가 느껴지지 않을 때 이 책을 덮으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잘못된 행동‘일것이다.
39p

이유 및 소감: 어제 읽은 부분 중 제일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다 !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경제학자나 작가가 얼마나 될까 ㅎㅎㅎㅎ 재미가 없으면 중간 중간 건너뛰면된다. 그리고 못 읽게 되면, 이렇게 서로 오가는 의견과 피드백만 보아도 우리의 지적 허영심을 채울 수 있다.


다시 <뉴요커> 표지로 돌아가면, 뉴욕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볼 때 중국과 일본은 맞닿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도쿄로 가서 똑같은 망원경으로 바라본다면, 상하이까지 거리가 뉴욕에서 시카고 거리보다 훨씬 더 멀게 느껴질 것이다.
165 p

이유 및 소감:
작가의 의도는 그런 의도로 이 문구를 넣은게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문구를 보고 어떤 똑같은 사안에도, 사람들마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합리적이라고 (그게 실제 합리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생각되는 선택은 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가구들의 소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콘이 아니라 인간에다시 집중해야 한다. 인간들에게는 아인슈타인(혹은 배로)의 두뇌는 물론이거니와, 금욕적인 불교 수도승의 자기통제력 또한 없다. 그들은 열정과 결함을 지니고 있고, 망원경으로 세상을 내다보며, 각각의 재산이 든 다양한 항아리를 따로 관리하고, 주식 시장의 단기수익에 휘둘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인간에 대한 이론이다. 
174p

이유 및 소감:
자기통제력이 사람마다 다르고, 각자의 상황과 시선, 판단기준이 다르고 비슷하더라도 미묘하게 틀어질 수 있으니 동의하는 바이다.


나는 양극단, 즉 부분적인 순진함 사이 어디엔가 ‘진실‘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세 저자의 입장에 동의한다. 대부분 스스로에게 자기통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그 심각성은 종종 과소평가한다. 우리는 복잡성의 차원에 대해 무지하다. 특히 조지 로웬스타인이 말한 ‘뜨겁고 차가운 공감 차이 hoy-cold empathy 79)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193p

이유 및 소감:
다양한 무지개 스펙트럼에서 한 색을 랜덤으로 선택할때 무슨 색이라고 말 할 수 없지만, 이 색과 저 색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은 인간사에도 경제에도 많구나. 이 구문 바로 밑에 ‘차갑고 사색적인 상황‘이란 표현도 맘에 들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경험하고, 실험하고, 검증하고, 평가하고, 학습하지 않으려는 GM의 성향은 사실 대단히 보편적인 것이었다. 최근 정부 조직의 이런 성향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나는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이런 측면을 여러번 관찰할 수 있었다.
209p

이유 및 소감:
이런 상황 낯설지 않다. 대기업도 이런단 말인가.


더 중요한 것은, 코코나스는 그 손님이 다시는 넥스트를 찾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다른 수많은 잠재 고객과 나눌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232p

이유 및 소감:
그래서 단기에 가격으로 수익 벌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하는데, 내가 사업을 하는게 아니라서 함부로 말하긴 어렵다. 다만 저 소비자의 경험이 잠재고객에 나누어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특히 한국 리뷰에서는.


전적으로 ‘ 경제적인 인간은 사회적인 바보에 가깝다 . 경재학 이론은 이런 합리적인 바보들만 주목하고 있다 .
241p

이유 및 소감:
그래서 행동경제학이 나온게 아닌가. 사실 학생 때부터 보이지 않는 손 얘기하며,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합리적인 소비와 경제적인 선택을 한다고 할 때 부터 동의가 안되었다. 아니 나를 비롯해 내주위에 이렇게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들 투성이인데, 어떻게 경제적 선택은 합리적으로 한다는 말인지. 물론 나에게 이롭게 하려고 선택하겠지만, 그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다고만은 할 수 없다. 역으로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만 한다고 하면, 다른 감정적인 거나 인간관계에서 바보짓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


그러나 협력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처벌할 기회가 주어질 때 게임을 반복하더라도 협력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처벌 게임에서 살펴본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의 일부를 기꺼이 포기하면서까지 불공정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처벌 의지는 잠재적인 무임승차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강력한 협력 비율을 그대로 유지해준다.
243p

소감 및 이유:
죄수의 딜레마야 워낙 유명하니 알고 있었는데, 강력한 협력비율을 보여주는 조건부 협력이 이론으로 있는걸 이 책을 보고 알았다. 그동안 이런저런 책이나 유튜브 슈카에서 반복되는 게임에서 가장현명한 대응이 조건부 협력이란 내용을 들었는데, 이론이었구만. 뭔가 선함을 유지하면서도, 나쁜놈들이 계속 나쁜짓 하게 내버려두는 호구짓 안하는게 일반적이라니 안심이된다.


유보 가격과 구매자의 유보 가격의 비율은 다시 한번 2:1 정도를유지했다.
여러 비평가와 학술지 심사위원의 비판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실험을 수행했는데, 결과는 항상 동일했다.
시장과 학습의 기회에도 구매자는 판매자가 요구하는 가격의 절반정도만 지불하고자 했다. 지난 수년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견된것처럼, 상실에 따른 고통이 이득에 따른 즐거움보다 2배나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254p

소감 및 이유:
다른 얘기인데.... 상실에 따른 고통이 이득에 따른 즐거움보다 더 강력하다니.. 이래서 사람이 내가 망가지더라도 한번 품은 한은 복수에 임하는건가.


얼핏 보기에 이 실험 결과에서 그다지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듯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A와 C가 동일하고, B와 D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이 B보다 A를 선호하고, C보다 D를 선호한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선택했고, 내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비슷한 실험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분명하게도 합리주의 진영은 이런 실험 결과에 불편해했다. 이콘이라면 그토록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261p

소감 및 이유:
사실 같은 옵션이지만, 어투나 순서만 바꾸어도 사람들은 다른 결정을 내린다. 그러니 우리의 합리성은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걸 잘 활용한다면 조금더 좋은 선택을 내리게하거나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질투심을 자극해 더 불행하게 만드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라빈의 설명에 따르자면 상호 관계에 달려 있다. 우리는 친절한 사람에게 친절하고, 인색한 사람에게 인색하다. 앞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사람들이 ‘조건적 협력자‘로 행동하는 모습은 바로 이런 라빈의 모형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295p

소감 및 이유:
좋은 관계와 평상시 인간답게 살면 내 행복이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먼저 인간이 되어야하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는..


대리인이 불합리한 선택을 할 때 실제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대리인이 아니라 주인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 위험 감수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해도 처벌받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축하는데 실패했음을 가리킨다.
306p

이유 및 소감:
조직이 발전하려면 위험감수가 있는 목표도 정하고 미션도 해야 하는데... 그래서 결과나 수치와 상관없이 과정을 보는 평가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위에서 그렇지 않다보니.. 직원들도 그렇게 되는 경향이 있다. CEO나 임원들이 실무를 하지 않아도 방향을 정하다 보니 중요한데...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현실은....
하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직장인이 아니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모든 경우에서 경력 많은 운전자가 더 합리적으로 행동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노련한 기사들은 벌이가 좋은 날에 오히려 더 오랫동안 택시를 몰았다. 그리고 경험이 없는 기사들은 평균보다 휠씬 더 적게 일했으며, 목표 소득을 세우고 이를 충족시켰을 때 곧장 집으로 향했다.
322p

이유 및 소감:
경험 없는 기사들이 손님으로 북적이는 날에 더 적게 일하늗 실수를 저질른다고 책에는 쓰였지만... 이게 실수가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돈을 더 버는게 목적이 아니라 적당한 목표금액만 벌고, 더 개인 시간을 늘리는게 기사분의 목적이었을수도...편협한 범주화 (narrow framing) 가 아닌 MZ마인드 같은.

전문적인 투자는 마치 100장의 사진 중 가장 예쁜 얼굴 6장을 골라내야 하는 미인 선발 대회와 같다. 이 시합에서는 참가자 전체의 평균적인 선호에 가장 가까운 사진 조합을 선택한 사람이 우승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회 참가자들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예쁜 얼굴이 아니라 동일한 관점으로 과제를 바라보는 다른 경쟁자들의 호감을 가장 많이 얻을 만한 사진을 골라내야 한다.
335p

이유 및 소감:
케인스가 최고의 주식을 고르는 일을 미인대회에 비유한 말인데, 다른 사람들이 이리 생각하니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는 순간 모든 문제는 복잡해진다. 다른 경쟁자도 그리 생각하며 사태는 완전 복잡히 갈테니. 이길 생각으로 치열하게 할 게 아니라면, 차라리 그 게임에서 빠져나오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경기가 언제 살아날지 예측하는 것보다 우리가 지금 거품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휠씬 더 쉽다. 타이밍을 통해 돈을 벌려는 투자자들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375p

이유 및 소감:
타이밍으로 돈 버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많지 않다는게 함정.
그래서 타이밍 예측보다는 거품을 인지하라는 저자의 말에 끄덕인다. 하지만 저자와의 의견과는 달리 그게 더 쉬워보이진 않다. 인간의 욕심이 만만치 않으며, 내 자신과 상황을 그대로 인지한다는 건 또 다른 수련 아니겠는가.


주택 소유자와 대출 기관이 모두 이콘이었다면 그들은 이를 경고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조만간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임을예측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가 가장 낙관적으로나타났다. 평균 회귀를 내다보는 대신, 사람들은 그런 상승세가 영원히 지속될 듯 여긴 것이다.
400p

이유, 소감:
특히 부동산시장에 합리적인 관점을 갖는 건 쉽지 않은가보다. 오를거라 생각하는 희망, 낙관주의가 무엇보다 우선인듯. 특히 최근 몇 년의 한국시장은 여러가지 면에서 난리도 아닌듯. 본인이 실제 거주하는 집에 초점을 맞춘다면 좋겠지만, 한국의 자산이 부동산에 의해 늘어난 실사례가 있으니... 거주의 목적에 집을 샀던 나도, 오르길 기대한다...


한편 그런 논문의 설득이의를 제기하고자 했던 법학자들은 ˝이해를 못하신 것 같은데˝라고 거들먹거리며 그들의 반론을 일축할 법경제학 집단에 맞서 링에 올라간다면 흠씬 두들겨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결과, 그날 워크숍에 참여한 일부 학자들은 포스너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오랜 종교를 수호하고자 한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악당에 맞선 약자가 점수를따기를 묵묵히 응원했다.
409p

이유, 소감:
이 챕터를 읽으며 행동경제학 얘기는 관심 안가고, 교수들의 파벌과 저자의 고자질하기를 시청하는 마음이었다 ㅋㅋㅋㅋㅋ


바로 이 지점에서 포스너는 폭발했다. 그는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외쳤다. ˝당신은 완전히 비과학적이군요!
411p

이유, 소감:
이 부분 보고 좀 유머러스했다고 느낀게, 그 말 듣자마자 ˝네, 다음? 이러면서 다른 얘기로 넘어갔다고 한거. 뭔가 저자인 리처드 탈러가 ‘어쩌라고‘하면서 쓴거 같았다ㅋㅋㅋㅋㅋㅋ


그 과정에서 아치가 단지 화가 많이 났다고만 표현하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심히 평가절하하는 설명이 될 것이다. 미쳐 날뛰었다고 하는 게 좀 더 적절할 듯하다. 말 그대로 그는 한바탕 난리를피웠다. 아치는 그 과정이 조작되었다고 믿었고, 이에 대한 어떤 반박 증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430p

이유, 소감:
이 챕터도..경제학에는 관심 안가고, 교수들의 자존심 틱틱과 쫌생 마인드를 시청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ㅋㅋㅋㅋㅋ


그러나 프로 팀의 행동 방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갈수록 우리는 조직 내 구성원이 수익을 극대화하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추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다. 특히 그 전략이 전통적인 지혜를 거스르는 것일 때 더욱 그렇다. 필수 요건은 소유주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진이 먼저 분명하게 인식하고, 조직에서 일하는 모든 구성원이 현명하면서도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도전할 때, 그리고 (특히!) 실패했을 때도 충분한 보상을 받을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462p

이유, 소감:
회사에서 저 의견을 정말 많이 느낀다. 더 좋은 단계로 나아가는게 많은 밑작업과 모두를 설득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심지어 쓸데없는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 더구나 그럼에도 중도에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NFL 팀 뿐 아니라 모든 조직이 어떻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지(그래서 조직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 조직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이 모두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463p

이유, 소감:
그러니까. 합리적인 이콘이 아닌, 인간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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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자신은 너무도, 정말 너무도 무르고 착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신호탄이 필요했다. 경계에 닿을 듯 말 듯 찰랑이던 감정을 완전히 튀어 오르게 할 자극이. 그 순간은 허무할 만큼 난데없이 찾아왔다.
- P166

 좀 전까지 끓어오르는 듯했던 감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텅 빈유리알 같은 시선이현경을 향했다. 그 안에 든게 분노인지,
허탈인지, 혹은 슬픔인지는 이제 더 이상 알 바가 아니었다.
- P186

 그래봤자 젤리들이었고, 그때의 사건들은 하룻밤 꿈이라고 칠 수도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으니까. 꿈은 깨어나면 멀어지기 마련이다. 진짜 무서운 건 그 뒤에 벌어지는 현실이지.
- P204

젤리는 그런 고양이가 좋았다. 고양이는무뚝뚝하지만 친절했고,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항상 자신의 곁에 있었다. 고양이를 생각하면 몸통 안에 몽글몽글한 기포가 차올랐다. 그런 평화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 P207

고양이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 얼굴은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지, 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주 태연하고 또 지긋지긋해 보였다.
- P208

"괜찮아. 전부 언젠가는 끝날 일이야"
놀랍게도 매번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다.
젤리는 종종 그 말을 곱씹었다. 그건 꼭 마법의 주문 같았다. 우울한 날에도, 인간에게 모습을 들킬뻔한 날에도, 청소기가 유난히 시끄럽게 울어 대던 날에도 그 말을 떠올리면 견딜 수 있었다. 언젠가는 끝난 일. 힘들고 안 좋은 모든 것들은 결국 지나간다. 물론 좋은 것들도 지나간다.
  - P209

 떠나지 않는다니. 젤리의 말을 믿지 않는다. 물론 젤리가 거짓말을 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젤리는 아직 너무 어려서 모를 뿐이다. 떠나거나, 떠나지 않는 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란 사실을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 P211

그 힘은 마음이라는 줏대 없는 덩어리를 마구 주무른다.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한없이 연약하게 만든다. 젤리는그 사실도 모르고 책임감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떠나지 않는다느니, 영원히 함께 하자느니와 같은 허황된 말들을 고양이는 어느 순간 그 주문 같은 말들에 휘둘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런 상황은 정말이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 P212

그날의 일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건 하룻밤의 악몽일 뿐이었다. 젤리가 그날의 일을 몰랐으면 했다. 알고 나서 괴로울 기억이라면 그냥묻히는 쪽이 나았다. 
- P226

그중에서도 제일 제멋대로인 것은 마음이다. 누군가와 나눈 마음은 제 것인데도 완전한 제 것이 아니었다. 늙은 인간도, 그의 딸도, 녹아내린 그날의 인간들과도 그랬다. 결국은 전부 떠나가고 자신만 남았다. 남은 기억을 떠안는 존재는 늘 저뿐이었다. 제 마음 하나 온전히 지킬 수 없는데, 아주 오래 살아봐야 과연 무슨 소용인가 싶다.
- P234

"그동안 고마웠어, 고양아."
고양이는 대답 대신 발을 들어 올렸다. 차오른 눈물이 흐르려는 걸 가까스로 참았다. 그리고 꼭 맨처음 젤리를 만났을 때처럼, 젤리의 머리를 꾹 눌러 발자국을 남겼다. 자국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만, 이 기억만큼은 쉽게 사라지지 않길 바랐다.
- P272

오히려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단편소설 <미아>에서의 ‘유지‘와 같은 선택을 하는 인간들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인간들 말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짧은 순간이나마 행복해시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간들 말입니다. 놀이공원에는 그런 인간들이 모이곤하니까요. 죽고 싶어서, 불행해지고 싶어서 놀이공원을 찾는사람은 없잖아요.
(프로듀서의 말)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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