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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인생 어딘가
임발 (지은이) @room_of_imbal
빈종이 2021-02-23, 210쪽, 한국소설
🎑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소설로 쓴 단편소설집이라는 점이라 특이하다. 내 인생 책으로 써도 한 권 이라는, 나이있으신 어른들 말씀도 많지만, 나 또한 누구나 수필이든 소설이든 쓸 이야기가 적어도 하나 이상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책은 총 5편의 이야기로 되어있다.
🎑 내 취향은 연민을 가지려는 시선과 노력이 보이는 글인데, 소설들은 어찌보면 날카로울 정도로 현실을 잘 보여준다. 꼭 그 모습이 어두운 것만 말하는 건 아니다.
‘분홍색렌즈‘나 ‘이유 있는 삶‘은 학생 때 경험할 만한 성장을 담았다 (나는 분홍색렌즈도 연애라기 보다는 성장이라 생각한다).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있는 삶‘은 유진도 기특하고, 동아리 선배의 적절하고 선 넘지 않는 배려, 돌잔치 아기엄마의 어른스러움도 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따뜻한 모습.
🎑 나머지 세 편은 직장생활과 인간사회에서 보게 되는 날카로운 심리와 인간관계 등 조금은 다크하고 씁쓸함을 느끼게한다. ‘물류센터에 있던 그 생수는 어디로 2‘는 앞서 출간된 단편소설집 <도망친 곳에서 만난 소설>에서 나온 에피소드의 연장판이다. 우겸은 어떻게 된건가. 그리고 아직도 나는 그 결말의 해석이 필요하다. ‘전체공개‘와 ‘해피엔딩‘은 오히려 ‘그 생수2‘보다 더 무섭다. 그 생수 2는 물류센터라는 특수공간인데, 전체공개와 해피엔딩은 SNS와 직장이란 일상적인 공간, 평범한 줄 알았으나 일상서 만날 수 있는 소시오패스가 나온다. 피하기 어렵다.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다.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일종어 작가의 말로 소설만큼 많은 얘기를 해준다. 인간은 이야기를 해야하고 들어줘야 하고 나누어야 한다.
🌈 마음에 남은 구절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한 번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4 (프롤로그)
사진을 보면 감정도 연상되는거 알아? 아름다운 풍경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걸 능가할 수 없다고 하잖아.
내가 보기엔 그다음은 영상보다 사진이야. 렌즈를 통해 담아낸 풍경을 사진으로 잠시 멈추게 하는 건 무척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어. 사진은.... 시대를 초월하는, 추억을 담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야.
69 (이유 있는 삶)
공부 말고 잘하는 걸 또 하나 찾은 기분이었어. 잘하는 걸 찾으려면 계속 뭔가를 두드려야 해야 해.
70(이유 있는 삶)
내가 I를 향해 보여 준 감정은 값싼 동정일까, 주제넘은 연민일까, 거짓 없는 공감이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합리화였을까. 내가 아무리 I의 아픔을 나누려 애쓴다고 해도 그 아픔은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는게 진실에 가까웠다. I를 자주 보러 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145 (전체공개)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L의 타고난 능력이 부러웠다. L을동경하는 내가 더 싫어졌다. 그런 나를 싫어했다.
146 (전체공개)
L의 행동을 혐오하면서도 L에게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나의 기묘한 내면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147 (전체공개)
˝넌 몰랐겠지. 나도 너와 같은 부류라는 걸.˝
171 (전체공개)
˝자네가 보기엔 우리회사 가장 큰 문제가 뭐인거 같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솔직한 말. 가식 없는 것.
182 (해피엔딩)
한 팀장도 이번 일로 느끼는 게 많겠지. 좀 성장했으면 좋겠다. 나이도 꽤 있는 양반이 참. 호의는 함부로 베푸는 게 아니라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다. 아마 내가 진짜로일 못 하는 줄 알겠지. 못하는 척해도 한 팀장이 다 커버해줄게 뻔한 데 잘할 필요가 뭐가 있나. 진짜 일을 잘해야 할 때는지금이지.
204 (해피엔딩)
삶은롤러코스터.
서서히 좋았다가 급격히 나빠지고
회복을 위해 지나치게 발버둥 치면 어느새 탈선한다.
207 (해피엔딩)
이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의 삶을 소설로 옮겨 보면 좋겠습니다.‘입니다. 그 순간, 또 다른 당신의인생을 하나 더 갖게 될 테니까요. 부디 써보세요. 당신의 삶을 당신만의 소설을.
209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