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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플라이어 (일러스트 에디션)
조지 R. R. 마틴 (지은이)
김상훈 (옮긴이) 은행나무 2018-10-11, 244쪽, sf소설
2023. 9월 완독
🎑 SF소설을 아주 가끔 읽지만, 조지 R. R. 마틴의 소설은 처음이고 누군지도 몰랐다. 친구가 얼음과 불의 노래 등 아주 유명작가라고 하는데도 처음듣고 (해리포터도 1권 읽고 접음).. 그러다 이 분이 그 옛날 한국서도 방영한 CBS TV시리즈 환상특급과 미녀와 야수의 각본과 프로듀싱을 하신 분이란 소개를 듣고 얼른 빌려달라고 하고 납치한 책. (읽게 된 계기가 길었다) 그 시리즈를 어린 날 보며 이야기 보따리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는.
🎑 책은 먼 미래 수 많은 우주문명이 목격한 전설의 우주선 ‘볼크린‘을 찾으러 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정작 이 볼크린에 대해서는 마지막 잠깐이고 거의 설명이 없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 볼크린에 관한 다른 이야기가 있을수도.
🎑 재미있는건 (나의 오랜 전직이 무역,물류라 그럴수도) 이 연구자들은 탐험을 하기위해 입찰등을 통해 ‘나이트 플라이어‘호를 빌리고, 나이트플라이어호의 선장은 배의 주인 선장으로 을 계약자이며,갑 구매자 탐사대의 9명 과학자들은 별도의 존재. 그래서 이 두 집단 사이의 서로에 대한 신뢰와 불신이 이야기를 이끌게된다. 나이트플라이어의 선장 로이드에 호감있던 두 과학자인 개량된 인간인 멜라사와 대장 캐롤리 드브라닌, 정신잃던 메리지블랙을 제외하고는...
🎑 SF도 하위분류가 많을텐데 이 책은 호러다. 그런데 그 호러가 선장 로이드의 홀로그램에서 유령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사망한 탐험대 과학자들에게서 귀신이 연상되었다. 유령과 귀신은 다르지 않던가. 내게 유령이 힘이없는 실체라면, 귀신은 동양의 한이 서려 엄청난 공포와 무력을 행사하는 존재다. 결국 시작처럼 끝의 결말은... 의심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의심 안하는게 순진한 상황일수도. 로이드는 진실을 얘기할 수도 없고. 그리고 잠깐 나온 볼크린은 허무하게도..
🎑 짧은 스토리안에서 각각의 그럴 수 밖에 없는 입장이 있다. 로이드도 캐롤리도 이유는 다르지만 다들 아쉽고 짠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우주선 내 사망파티는 묘사가 되면 될 수록 무섭다. 머릿속에서 상상할수록.
🌈 마음에 남은 구절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검은 심연을 지나 허공을 가르며, 끝없이 이어지기만 하는 침묵의 공간을 뚫고, 나이트플라이어와 나는 추적을 계속한다.
9
로이드 에리스는 이들 모두를 관찰하며 연구했고,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을 통해 살았다. 단 한 사람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18
˝멜란사.˝ 그는 말을 이었다. ˝한 가지만 충고하고 싶어. 너무 많이 앞서가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닌 경우가 있어. 무슨 뜻인지 알겠어?˝
107
˝멜란사 지얼, 결코 모든 걸 이해한다고 지레짐작하면 안돼! 너무 앞서 내다보는 건 현명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아.˝ 어딘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어조였다.
137
˝캐롤리, 자네 말이 옳아.˝ 로이드가 말했다. ˝난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난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
138
별들은 차갑게 얼어붙은 광점들이다. 깜박이지도 않고, 준엄하며, 같은 항성임에도 불구하고 대기를 통해 춤추며 깜박이는 것처럼 보일 때보다 훨씬 더 냉랭하고 무정한 인상을 준다.
140
멜란사는 밀물처럼 몰려오는 현기증에 저항했다. 그녀는 나락 위에 떠 있었다. 검게 아가리를 벌린, 별빛도 없고 광막한 우주의 구멍 위에.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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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감각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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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더 분별 있게 행동했어야 했어, 캐롤리. 삶에 대한 내 갈망이 자네들 모두를 파멸로 몰아넣었던 거야. 난 나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고, 자기 정체가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어머니가 느끼는 두려움을 과소평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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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은 알 권리가 있었으니까 말이야. 무지가 보호막 역할을 해주던 시기는 이미 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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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무력감을 느끼는군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남아 있어야 하다니. 하지만 정말 아름답습니다. 나의 볼크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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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약속은 지킬 수 있다.
나는 그를 그녀 곁에 결코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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