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그 물건들이 비난섞인 눈총으로 나를 압박해왔다. 그래. 어차피 시간도 많아졌는데 정리를 해보자, 되도록 다 버려야지. 그런 마음으로 그물건들 하나하나에 시선을 주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거기에 깃든 나의 지나간 시간들과 재회하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지금부터 내가 쓰려는 글들이.
- P9

 신념을 구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상이 지속된다는 것이야말로 새삼스럽고도 소중한 일임을.
- P10

하긴 소설가란 그런 과정을 되풀이하며 계속 갱신되는 존재일것이다. 뭔가를 발견하고 깨달아서 소설로 남기지만 쓰고 나면 리셋, 원위치로 돌아가서 다시 탐색을 시작해야만 한다. 새소설을 쓸 때마다 처음처럼 어려운 것도 처음처럼 설레는 것도, 그리고 내가 책으로 쓰기까지 해놓고 전혀 실행에 옮기지않는 것도 어쩌면 같은 이유인지도 모른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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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의 상위 1퍼센트가 미국 전체 부의 3분의 1을 소유하는데, 이는 하위
‘9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또한 상위 10퍼센트 가정이 미국 전체 소득의 42퍼센트, 전체 부의 71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다.
- P97

공리주의 논리는 꽤 급진적인 부의 재분배를 지지하는 쪽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빌 게이츠가 돈이 줄어들어서 입는 타격과 사람들이 돈을 받아서 늘어나는 혜택이 같아질 때까지 빌 게이츠로부터 계속 돈을 걷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줘야 한다는 식이다.
- P98

내가 나를 소유한다면, 나는 분명 내 노동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남이 내게 노동을 명령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내 주인이고 나는 노예일 것이다). 내가 내 노동을 소유한다면, 내게는 분명 그 열매를가질 자격이 있을 것이다(다른 이가 내 소득을 가질 자격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내 노동을 소유하고, 따라서 나를 소유할 것이다). 노직에 따르면, 바로이런 이유 때문에 마이클 조던의 수입 3100만 달러에 세금을 부과해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조던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이라고 말한다. 사실상 국가나 공동체가 조던의 부분적 소유주라는 주장이다.
- P107

로빈 후드든 국가든 간에 부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행동은 결국 도둑질이다. (자유지상주의자의 반박)
- P110

아이를 출산하거나 전쟁을 하는 것처럼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행위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도의 대리 출산과 앤드루 카네기가 남북전쟁에서 자기 대신 싸울 군인을 고용한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사례에서 옳고 그름을 생각하다보면 정의에 대해 둘로 갈라져 경쟁하는 두 가지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자유 시장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은얼마나 자유로울까? 세상에는 시장에서 취급하는 것이 영예롭지 못하며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덕과 고귀한 재화가 존재할까?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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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블로그에 올린글 복붙😊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은이) @lutimestwoo

정지인 (옮긴이) 곰출판 2021-12-17, 300쪽, 교양과학, 과학에세이
2023.05.05 ~ 05.27 완독


🎑 1

동료가 선물해준 책으로, 이 책을 읽기 전 나와 동료는 각각 인문서적과 과학소설로 다르게 인지하고 있었다. 실제 이 책은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헷갈리게 시작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과학적 유의미한 사건들을 에세이 형식의 화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소설처럼 드라마틱하게 풀어나간다.


🎑 2

팟캐스트에서 흥미롭게 들어서 기대가 있었으나, 반 정도 너무 지루해 선뜻 추천조차 어려웠다. 그런데 전개가 될 수록 흥미 진진했다.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쫒다가, 어느 순간 추리소설 같이 진실을 파헤치는 화자의 집요함이 생생했다. 화자는 동질감을 느끼고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진실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자신이 알던 질서를 다시 잡는다.

🎑 3

과학인데 사회생활, 조직내 정치, 인간심리, 철학이 오묘하게 얽혀 있다. 내가 알고 있던 질서와 진리가 깨지는 혼돈의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 이 짧은 글로는 그 감상을 다 담기 어렵다고 핑계를 살짝 얹고, 책의 한 문장으로 마무리. ˝당신이 얕잡아 봤던 사람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263p˝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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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29~6.07 완독

🌈 수원 동네책방 아뮤컨셉에세 표지, 제목, 목차를 보고 첫 눈에 반한 책.

이 책을 읽기 전, 사직서를 작성하고, 마침 바로 직 후 같은 날 한병철 교수님의 <피로사회>를 읽었다. 그리고 같은 달 말에 이 책을 읽었다. 세 가지가 동일한 내용은 아니나, 당시 나에게 방향을 꺾어서 다른 길로 가는 결이 비슷한 여행루트 느낌이었다.

제니 오델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게 아니라, 휴대폰을 내려놓고, 인터넷 등 인간의 관심을 도구화 해 이윤을 취하는 관심경제에서 벗어나는 적극적인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맥락없는 정보나 자극적인 컨텐츠에 잡혀있는 자신을 정지하고,
이웃. 새. 동네공원. 도서관 등 관심 갖기 어려운 장소를 인식, 나를 성찰, 회복하는 시공간을 갖자는 다정한 조언을 현명하게 한다.

제니오델은 새 관찰자이기도 해, 이후 탐조책방서 열린 맹순씨네 새 관련 북토크도 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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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약속은 지킬 수 있다.
나는 그를 그녀 곁에 결코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 P231

로이드 에리스는 이들 모두를 관찰하며 연구했고,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을 통해 살았다. 단 한 사람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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