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활짝 필 때면 못가에 핀 벚꽃과 수면에 비친 벚꽃이 이중으로 보여 아름다웠다. ‘거울 벚꽃‘이라고 불렸다.
- P14

미래는 불확실했으나 잠을 자면 아침이 오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 P35

시간의 흐름은 사람의 마음에 깃든 불안이며 작은 희망을 살펴주지 않는다. 
- P36

이제는 아니다. 길이 다르다. 똑같이 세간의 시선을 꺼려야 하는 처지가 되어 거리는 좁아졌을지 몰라도, 걷는 길이 달라지고말았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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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게 아닙니다. 벚꽃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변명처럼 말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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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이 웃으며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아직 춘몽(春夢)에서 깨지 않으셨습니다."
- P303

이제 와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양소유로 태어나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고, 출세하여 승상이 되어 공을 이룬 뒤 두 공주와 여섯 남자와 평생을 즐겁게 지내던 모든 일이 하룻밤 꿈이었다.
- P304

"네가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해서 돌아왔는데 내가 무슨 간섭을하겠느냐? 또 네가 인간 세상과 꿈을 다르게 생각하니 아직 완전히 꿈을 깬 것이 아니구나. 옛날에 장자(莊子)가 꿈에서 깬 뒤, 자신이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자신이 된 것인지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성진과 양소유 중에서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
- P305

인간 세상의 모든 현상은
꿈 같고 환각 같고 물방울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라
- P306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모두 허상이라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는 감각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허상 속에서 온갖 감정에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내가 진짜 내가 아니라면?
이것은 영화 <매트릭스>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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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진이 되어 양소유로 환생한다면 어떤 근사한 삶을 살아보고싶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기회도 없이 『구운몽』은 ‘몽유 구조‘라는 전통적인 액자 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가르치고 배웠다.
이제는 국어 시간에 제대로 고전을 읽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낯설고 어려운 옛말을 현대어로 풀이하고 밑줄을 그으며 분석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먼저 이야기 자체에 푹 빠져 보는것이다. 
- P6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삶이 아닌 과거의 삶에서 피어난 이야기이기에 현대인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여 주는 특수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고전은 어렵고 낯설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신선하고 지혜로 가득 찬 것이라 할 수 있다.
- P7

이 어찌 인생이 덧없다 하지 않을 수 있겠소?

- P15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만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아무리 울어 봐도 쓸데없는 일일세."
- P54

도교에서 팔선녀는 인간을 즐겁게 해 주고 자손을 점지해 주며 부귀영화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는 존재라고 합니다. 양소유와 여덟 명의부인의 만남은 미숙한 존재가 좀 더 완성된 인격으로 거듭나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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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실험 결과는 사람들이 부당한 제안을 싫어하고, 부당한 제안을 하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경제적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려 든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이 공정한 제안을 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낀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 P237

그러나 협력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처벌할 기회가 주어질 때 게임을 반복하더라도 협력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처벌 게임에서 살펴본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의 일부를 기꺼이 포기하면서까지 불공정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처벌 의지는 잠재적인 무임승차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강력한 협력 비율을 그대로 유지해준다.
- P243

유보 가격과 구매자의 유보 가격의 비율은 다시 한번 2:1 정도를유지했다.
여러 비평가와 학술지 심사위원의 비판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실험을 수행했는데, 결과는 항상 동일했다.
시장과 학습의 기회에도 구매자는 판매자가 요구하는 가격의 절반정도만 지불하고자 했다. 지난 수년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견된것처럼, 상실에 따른 고통이 이득에 따른 즐거움보다 2배나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 P254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질투심을 자극해 더 불행하게 만드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라빈의 설명에 따르자면 상호 관계에 달려 있다. 우리는 친절한 사람에게 친절하고, 인색한 사람에게 인색하다. 앞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사람들이 ‘조건적 협력자‘로 행동하는 모습은 바로 이런 라빈의 모형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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