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날 치고 갔는지 모르는 것 같았어.
사는 걸 중단해버린 것 같았어. 내 인생이 쭉 계속됐는데, 쭉 계속되다 그냥 멈춰버렸어. 그냥 멈춘 게 아니지. 끼익 소리를 내며 멈췄어.
- P138

기분이 얄궂다. 화가인 내 친구 알프레도가 친구들이 뭔가 평소 같지 않게 분위기가 저조할 때 쓰는 말이다. 얄궂다. 지금 얄궂다.
- P151

하지만 우리의 운명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과거에는 그랬다 해도 어쨌든 지금은 심지어 나는 그녀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확실하게는 모른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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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하에서인간은 어떻게결정하는가-
·전망이론과 운명의 그래프
- P61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처럼 신중한 분석을 통해 진학을 결정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치밀한 분석을 하지 않고, 그저 제일 괜찮아 보이는 전공을 선택한다.
- P65

이런 현상은 ‘민감도 체감 diminishing sensitivity 원리‘라고도 불린다. 돈이 점차 많아진다면 증가한 부의 양, 가령 10만 달러의 증가분의 영향력은 점점 떨어진다. 가난한 농부에게 10만 달러는 인생을 바꾸어놓을 만한 횡재다. 하지만 빌 게이츠에게 10만 달러는 별 의미가 없다.
- P66

이 말은 자신에게 10만 달러가 있고,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1,000달러와 50퍼센트 확률로 얻을 수 있는 2,000달러 중 선택해야 할때 여러분은 확실한 쪽을 택할 것이라는 의미다. 내기에 이겼을 때받을 수 있는 두 번째 1,000달러의 가치는 첫 번째 1,000 달러의 가치보다 낮기 때문에 2,000달러를 얻기 위해 첫 번째 1,000달러를날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
- P67

사람들은 수준이 아니라 변화의 차원에서 삶을 경험한다. 그 변화는 현재 상태, 혹은 기대했던 것으로부터의 변화일 수 있으며, 어떤 형태는 모든 변화는 우리를 더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든다. 이는 실로 놀라운 통찰력이다.
- P71

즉 손실 곡선은 이익 곡선의 상승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하강한다. 간단하게 말해 손실은 이익이 여러분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 2배나 더 슬프게 만든다. 나는 가치 곡선이 드러내는 이런 특질에 감명받았다. 이는 곧 소유 효과를 의미한다. 내가 로젯 교수에게 와인 한 병을 빼앗는다면, 그는 다른 와인 한 병을 얻었을 때 느꼈을 기쁨보다 2배 더 슬퍼했을 것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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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언젠가 필요한 때가 온다면 나한테서 플러그를 뽑을 거라고 약속해주기를 바라. 결국 그렇게 되면 말이야. 내가 하는 말 듣고 있어? 이거 진지하게 하는 얘기야. 잭 해야만 한다면 나한테서 플러그를 뽑아주기를 바라. 약속해줄래?"
- P122

그냥 계속 가게 놔둬, 알았지? 비참한 끝까지 가게, 친구들을 불러서 작별인사를 시켜, 경솔한 행동하지 말고.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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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를 만나기 전의 삶이라는 것이 가난하게만 느껴졌다.
- P15

‘짓궂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줄곧 생각해왔다고 이는 이경에게 말했다.
"비열한 말이라고 생각해 용인해주는 거야. 그런 말로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힐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거야. 남자애들은 원래 그렇다니.."
- P18

이경은 수이가 언제나 하루를 최대치로 살아낸다고 생각했다. 
- P23

 마치 자기는 과거나 현재와 무관한 사람이라는 듯이 성인이 되면, 대학에 가면 벌어질 미래의 일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는 사 년 뒤의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그것도 한치의 의심 없이 기다려온 미래에 배반당한 적 있는 수이가.
- P25

은지는 가만히 서서 이경을 바라봤다. 더이상 차갑지 않은 바람이불었다. 바람에 은지의 짧은 머리칼이 이리저리 날렸다. 당신도 알고나도 알고 있어 걷는 것 말고는 하는 일도 없지만 그저 같이 있어서 좋다는 것을. 어딜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헤어지기 싫어서 이러고 있다는 것을. 
- P40

쌀쌀한 밤, 이불이라도 덮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주희의 곁에 있다는 사실이 윤희의 마음에 작은 빛을 드리웠다.
- P102

나는 자신이 겪은 일을 자기 말로 풀어 쓸 수 있는그애의 능력과 끝까지 자기 연민을 경계하는 태도에 마음이 갔다. 
- P106

그애가 애써왔다는 걸 알아서인지도 모른다. 애쓰고 애쓰고 또 애써온 시간이 그애의 얼굴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나도 그애를 대할 때는 불성실하고 싶지 않았다. 무성의하게 공무가 이런저런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싶지 않았다.
- P115

모래는 고개를 저었다.
"난 공무만큼 널 생각해."
모래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 말을 했다. 잡티도 별로 없는 깨끗한 얼굴에 그만큼이나 깨끗한 표정이 어렸다. 어떤 망설임도 불안도 없는 얼굴 내가 가질 수 없는 얼굴.
- P118

갈등을 어물쩍 넘기는 화해가 반복되면서 나는 점점 그들에게 화가 났다. 감정싸움에 섞인 서로에 대한 애정이 제삼자인 내게도 배서, 그 애정이 나를 우리의 테두리 밖으로 밀어내는 것 같아서, 다른의 맥락을 둘만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 P122

스물하나의 나에게 이 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살아온 시간의 십 분의 일이었고 성인이 되고 난 이후의 시간과도 같은 양이었다. 나의 선택으로 공무를 만났고, 일상을 나눴고, 내 마음이 무슨 물렁한 반죽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금씩 떼어 그애에게 전했으니 공무는 나의 일부를 지닌 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공무와 떨어져 있는 나는 온전한 나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 식의 애착이 스물하나의 나에게는 무겁게 느껴졌다.
- P131

그때 나는 공무와 포옹하고 싶었다. 만약 내 옆에 모래가 있었더라도 나는 똑같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애를 껴안아 책의 귀퉁이를 접듯이 시간의 한 부분을 접고 싶었다. 언젠가 다시 펴볼 수 있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그러나 스물둘의 나는 공무를 포옹하지 않았다. 
- P158

"그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돌아서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모래가 말했다. "우리의 모든 대화가 그저 예전의 모방이었다는 기분이."
"모래야"
"그저 예전의 우리를 흉내내고 있었던 거야. 그것도 열심히 공무도 알았겠지."
- P159

물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변형될 뿐, 산화되어 재만 남는다고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물질은 아주 작은 부분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존재한다. 그 과학적 사실은 어린 나에게 세상 어떤 위로의 말보다도 다정하게 다가왔었다.
- P162

그날 모래의 말과 눈물이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에서 나왔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깨닫게 됐다. 고통을 겪는 당사자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단할 권리가 없다는 것도.
- P180

나는 무정하고 차갑고 방어적인 방법으로 모래를 사랑했고, 운이 좋게도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았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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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계속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사람들, 생각에 잠기는 내성적인 부류를 좋아하지 않았다.
- P66

그러나 어떤 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꿩을 죽이고싶은 갑작스러운 충동-그는 그 충동에 따라 행동했다―에 놀랐고, 동시에 마음이 아팠고 부끄러웠다. 운전대를 잡은 손가락이 뻣뻣해졌다.
- P67

그가 말했다. "그럼 작별을 해야 할 것 같네, 셜리. 너무 멜로드라마처럼 들리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들은 거기 식당 앞에서있었다. "내 인생을 좀 정리해볼게. 우선일자리, 진짜 일자리를찾을게. 그냥 한동안 아무도 안 볼게 됐지? 눈물은 없는 거야,
알았지? 우리는 여전히 친구일 거야, 당신이 그걸 원한다면, 우리는 좋은 시간도 좀 보냈잖아, 그렇지?"
"제럴드, 너는 나한테 아무것도 아냐." 셜리가 말했다. "너는비열한 놈이야. 지옥에나가 이 개자식아."
- P69

"그게 무슨 문제야? 우리 모두 가끔은 누군가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게 필요한 거 아니야? 어떤 사람들은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이제와서 뭘 알겠니?"  - P91

어머니는 나의 가슴앓이다. 어머니는 나에게 남은 가족 전부다. 어머니가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나는 캘리포니아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분명해지자 다른 것도 알게 된다.
어머니가 떠나면 나는 아마도 어머니를 다시는 보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된다.
- P92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자 나를 이 삶으로 데려온여자, 그리고 일 년도 지나지 않은 과거에 내가 고른 다른 여자.
둘이 함께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 내가 바보처럼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앉아 있는 곳으로 건너온다. 나는 눈을 뜨지 않는다.
- P92

"보고 싶을 거예요." 내가 말한다. 정말로 보고 싶을 거다. 결국 그녀는 나의 어머니인데 왜 내가 보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하느님 용서하소서, 마침내 때가 되어 어머니가 떠난다는 것이반갑기도 하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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