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정보의 상당수는 편집자의 의도가 더해지거나 ‘머리 꽁지 다 잘려나가고 결론만 남은 선정적인 가십 수준의 기사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상업성을 몰래 감추고있는 왜곡된 칼럼들이 새로운 속설을 탄생시키기까지 합니다. 대중매체의 건강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머리말 중)
- P7

길항근
길항근은 주동근과 반대 방향으로 기능하는 근육입니다. 크게 보면 보조근의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보통 길항근이라는 별도의 명칭으로 부릅니다. 주동근과 길항근은 항상 쌍으로 움직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팔을 접는 이두근 vs 팔을 펴는 삼두근팔을 앞으로 미는 흉근 vs 팔을 뒤로 당기는 등 근육.
다리를 펴는 대퇴사두 vs 다리를 굽히는 햄스트링• 손을 손바닥 쪽으로 당기는 굴근 vs 손등 쪽으로 당기는 신근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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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하는가는 중요하다. 제니퍼는
"왜 성공하고 싶어?"라거나 "얼마나 성공해야 충분한 건데?"라고물어볼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나는 우리가 뉴저지에 있는 제니퍼의 발코니에 앉아 있는 동안 우리 곁을 맴돌던 모기한테 그랬듯 그 질문을 찰싹 때리고 무시해버렸을 것이다. 왜 성공하고 싶으냐고? 그냥 다들 그렇지 않나? 얼마나 성공해야 충분하냐고? 지금나보다 더.
- P71

바로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일으키고자 했던 것이었다. 관점의근본적 변화가 나타나리라는 희망에서, 내가 아는 것뿐만 아니라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인정사정없는 자기 심문.
- P72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는 내가 문학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들어 있다. 아마 생각지도 못한 구원을 받는느낌 때문에, 또 기차와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은 성공한 관리로, 불치병에 걸려 두려움과 후회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끝을 향할수록 새로운 관점이 두려움을 밀어낸다. "사람들이 가끔 기차 안에서 경험하듯이, 앞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뒤쪽으로 달리고 있고, 그러다 갑자기진짜 방향을 깨닫게 된 것이다.
- P72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을지 모르지만,
그건 지나치게 성찰하는 삶도 마찬가지다.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행복하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곧 행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쾌락의 역설(헤도니즘의 역설Paradionof Hedonism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을 설명했다. 행복은 붙잡으려고 애쓸수록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행복은 부산물이지,
절대 목표가 될 수 없다. 행복은 삶을 잘 살아낼 때 주어지는 뜻밖의 횡재 같은 것이다.
- P76

재판이 끝나고 운명이 결정된 소크라테스는 제자 몇 명과 한자리에 모인다. 제자들은 비탄에 잠겼지만 소크라테스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죽을 때까지 낙천적이었고, 속을 알 수 없었다. 그는이렇게 말했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중 누가 더 좋은 곳으로 갈지는 신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 P77

"걷기는 자극과 휴식, 노력과 게으름 사이의정확한 균형을 제공한다."
- P80

장 자크 루소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철학자, 소설가, 작곡가, 에세이 작가, 식물학자였고, 독학자, 도망자, 정치이론가, 마조히스트였다. 무엇보다 루소는 산책자였다. 그는 자주 걸었고, 혼자서 걸었다. 
- P83

루소의 철학은 다음 네 어절로 요약할 수 있다. 자연은 좋고 사회는 나쁘다. 루소는 "인간의 자연적 선함을 믿었다. 자신의 저서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루소는 자연 상태에 있는 인간이
"노동도 언어도 없이 거처도 바라는 것도 의사소통도 없이, 타인에 대한 욕구도 마찬가지로 타인을 해치고자 하는 욕망도 없이숲속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묘사한다. 
- P89

이제 우리는 루소가 왜 걸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걷는 데에는인류 문명의 인위적 요소가 전혀 필요치 않다. 가축도, 사륜마차도, 길도 필요 없다. 산책자는 자유롭고,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다. 순수한 자기 사랑이다.
- P91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루소의 작품이다. 이 책에는 추방당하고 돌에 맞고 조롱당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눈곱만큼도 신경 안 쓰는 사람의 도덕적 명료함과 생생한 지혜가 고동친다. 이 책 속의 루소는 주류 의견에 반대하는 루소도속마음을 고백하는 루소도 개혁을 주창하는 루소도 아니다. 여기서의 루소는 쉬고 있는 루소다.
- P94

놀랍게도 철학자이자 황제인 마르쿠스가 대답을 해준다. 상상속에서든 현실에서든 역경을 만나면 자기 연민이나 절망에 빠지지 말고 그저 다시 시작하라.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삶은 더 이상 실패한서사나 망쳐버린 결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진실이 아니다. 결말 같은 건 없다. 무한한 시작의 사슬만이 있을 뿐.
- P99

우리는 또 한 명의 훌륭한 산책자였던 윌리엄 워즈워스의 표현처럼 "우리에게 너무한 세상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걷는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잊기 위해 걷기도 한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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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신탁이 옳을지 모른다고, 소크라테스는 결론 내렸다.
어쩌면 정말로 소크라테스는 일종의 지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아는 지혜를 지녔는지도 몰랐다. 소크라테스에게 가장 최악의 무지는 지식의 가면을 쓴 무지였다. 편협하고 수상쩍은 지식보다는 폭넓고 솔직한 무지가 더 나았다.
- P48

우주학자칼세이건은 "모든 질문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외침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도 이 말에 동의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모든 질문은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외침이다. 소크라테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정의를실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알 수 있지?
- P49

 이제 철학은 우주에 대해 불확실한 추측을 하는 학문이 아니다. 철학은 삶,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에 관한 것이다. 철학은 실용적이다. 필수적이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에서 끌어내려 마을에 정착시켰고, 철학을 사람들의 집 안으로 불러들였다. "
- P50

삶을 성찰하려면 거리를 둬야 한다. 자기 자신을 더 명확하게들여다보려면 자신에게서 몇 발짝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거리를둘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과 대화는 사실상 동의어였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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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사실 명제에서 윤리 명제로넘어가선 안 된다. 침대에서 나가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거나 수익 창출 가능성이커지길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 이대로 이불 속에 있는 게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내 생각엔 바로 이 성가신 ‘마땅히‘
가 우리가 겪는 고충의 원인이다. 
- P27

삶은 좋은 것이고,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침대 안과 달리 저 밖은 춥다. 밖에서는 나쁜 일들이벌어진다. 전쟁, 역병, 이지리스닝 음악.
- P27

마르쿠스는 철학자이자 왕인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세계에서가장 힘 있는 사람이 철학을 공부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마르쿠스는 황제로서 자기 마음대로 뭔가를 하거나 하지 않올 수 있었다. 왜 바쁜 일정 속에서 굳이 시간을 내어 고전을 읽고삶의 난제를 고민했을까?
- P29

나처럼 마르쿠스도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열망했다. 하지만 진짜 아침형 인간과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 사이에는크나큰 차이가 있다. 여기 이렇게 누워 기차가 부드럽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따뜻한 암트랙의 담요를 덮고 있자니, 그 격차는절대 넘어설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 P31

마르쿠스에게는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이지, ‘의무‘가 아니다. 두개는 서로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 P36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열차.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던지는 진부한 말이지만 사실 좋은 표현이다. 우리의 생각은 화물열차의 화물칸처럼 하나하나 앞뒤로 연결되어 있다. 생각은 서로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 P41

나는 궁금하다. 짧은 두 마디 말이지만 그 안에 모든 철학의 씨앗이, 그 이상이 담겨 있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이 두 마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궁금하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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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우주는 불안할 정도로 큰 곳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 사실을 무시하고싶어 한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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