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일이 끝나자 돼지와 개들만 남고 나머지 동물들은 모두 한덩어리가 되어 슬금슬금 물러갔다. 몸은 떨렸고, 마음은 침통했다. 그들은 스노볼과 공모했던 동물들의 반역이 더 충격적인지, 방금 그들이 목격한 잔인한 처벌이 더 충격적인지 알 수 없었다. - P77
키리경희감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던 클로버의 눈에 눈물이 그득 고였다. 만약 그녀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었다면, 여러해 전에 그들이 인간을 전복시키려는 행동에 착수했을 때 목표로 했던 것은 결코 이런 게 아니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이런 공포와 학살의장면은 메이저 영감이 처음 그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라고 선동하던 날밤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녀 나름의 꿈은 이런 것이었다. 모두가 굶주림과 채찍에서 해방되고,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자기능력에 따라 노동을 하는 사회,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날 밤 그녀가다리를 오므려 새끼 오리들을 감싸 보호해주었듯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그런 동물 사회였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그녀는 왜 사태가이렇게까지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도 감히 속에 든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개들이 사방을 휩쓸고 다닐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충격적인 범죄 사실을 자백한 후 조각조각 찢겨 죽는참상을 목격해야 하는 그런 때가 온 것이었다. - P79
비록 두려웠지만 몇몇 동물들은 도저히 항의하지 않고는 참을 수가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들이 늘 그렇듯 "네 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수분간 계속 외쳐댔고 토론은 결국 막혀버렸다. - P80
벤저민은 이번만은 자신의 규율을 깨뜨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벽에 쓰인 글을 그녀에게 읽어주었다. 거기에는 단 하나의 계명만이존재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 P117
그들은 돼지들과 방문해온 인간들 중 어느 쪽이 더무서운 존재인지 알 수 없어 땅에서 얼굴을 들지 않은 채 부지런히 일을 했다. - P118
"여러분에게 여러분과 다투는 하층 동물들이 있다면 우리에게도 우리와 다투는하층 계급이 있소!" 그의 ‘재치 있는 말‘은 좌중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필킹턴 씨는 다시 한 번 돼지들에게 자신이 동물농장에서 관찰했던, 적은 식량 배급과 긴 작업 시간 전반적으로 방종한 분위기가아니라는 점에 대해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 P128
그러고 보니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의 시선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또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왔다갔다 분주했다. 그러나 누가 돼지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별하기란이미 불가능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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