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John Berger, 1926-2017)는 미술비평가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 미술평론으로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했다.
중년 이후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시골 농촌 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생을 마감할때까지 농사일과 글쓰기를 함께했다. 주요 저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기』 『제7의 인간』 『행운아』「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벤투의 스케치북』『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등이있고, 소설로 우리 시대의 화가』 『G』, 삼부작
‘그들의 노동에‘ ‘끈질긴 땅』 『한때 유로파에서」라일락과 깃발」, 『킹」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A가 X에게』 등이 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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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의서는 잘 알다시피 육하원칙에 의거해 구체적으로 한 줄씩 요약하되 빠짐이 없어야 한다. 결재를 받을 때 상사가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은 품의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 미진해 상사가 확인할 사항이많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실적과 예상 매출을 목적에 반드시 담고별첨으로 월별이나 전년 혹은 타사 대비 매출자료를 첨부하는 것이바람직하다.
- P191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 손을 떠나기 전 오류가 있지는않은지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P192

대단한 놈. 자신의 약점을 공개해 약점을 없애고, 남에게는 열심을 강요하다니. 그리고 그 공갈이 먹히는 이 분위기는 또 뭐야?
그리고 이어지는 결정타.
"내가 니들 잘 되게는 못해줘도 못 되게는 해줄 수 있다."
참으로 그다운 표현이었지만, 본인이 사는 방식에 대해 그게 내성격이며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하는데 뭐라고 하겠는가. 무엇보다 못 되게는 해줄 수 있다니!
- P195

 그러므로 이런 상사는 항상 의견을 유도하는 방식으로업무를 진행하고 참여를 시켜주는 것이 매끄러운 업무진행에 도움이 되며, 후환을 없애고 원한을 갖지 않도록 만드는 지혜로운 일처리이다.
- P196

 어떤일이든지 본질을 깨달으면 쉬워지는 것이다. 정확한 판단하에서 스스로를 믿고 약간의 용기를 내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
- P283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 전부와 어느 순간 차원 이동이나 공간 이동을 하게 된다면, 나는 이들 전부를 살릴 것이다. 또한 이들의 리더가 되어 곤란한일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며, 그 어떤 위험들에서도 위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이다.
- P283

10년 전을 생각하지 말고 10년 후를 생각하자 앞으로 10년 후 내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떤 지위에 올라 있는지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0년 후에 미리 가서 10년만 젊었으면 선택을 이렇게했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날을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 P293

후회는 어떤 경우에도 과거완료형이다. 현재 진행형이어서 시정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은 후회의 범주가 아니고 판단이나 시행착오의 과정, 즉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정이다. 세상에는 ‘완벽‘ 이라는것은 없기에 지금 한없이 후회한 일이 나중에 오히려 득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반대로 지금은 축복받는 일이 후회할 일로 변하기도 한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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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될 수 없는 감정은, 가만히 안고 간다.
영혼이 따뜻해질 수 있게.
그 모습 그대로, 말을 품는다.
내 안에, 나의 체온처럼.
- P67

하지만 ‘생각하기‘는 선택이 아니고, 결단도 아니다.
세상일은 둘 중에 하나가 아니다. 무슨 일이든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 데서,
‘생각하기‘가 시작된다.
- P73

마음을 늘 한결같이 지켜주는 건,
오히려, 망설임과 머뭇거림 속에 있는 게 아닐까.
- P73

묻혀서 보이지 않는 것. 그렇지만 여기에 있는것 기억이란 사람의 뿌리줄기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있지만, 여기에 없는 것. 여기에 없지만, 여기에 있는 것. 내가 쓰고 싶었던 것은 그런 시고, 그런 시집이다.
- P78

사람은 누구도,
이렇게 살고 싶었어, 라는 식으로 살지는 않는다.
어떻게 살려고 했든, 결국 이렇게 살았어.
누구나,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책상 위에, 풀꽃을 놓는다. 그 꽃의 색에,
이윽고 해질녘의 색이 천천히 겹쳐간다.

- P81

평화란 (더할 수 없이 평범한) 하루다.
- P83


스무 해 동안, 세 마리의 고양이는,
아홉 개의 목숨을 충분히 다 쓰고, 죽었다.
살아 있는 것이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마지막은, 삶의 끝이 다할 때까지 살아낸다는
프라이드가 아닐까.
비를 들으며, 밤에, 이 시를 쓰면서,
오늘, 사람이, 프라이드를 잃지 않고
죽어가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한다.
- P97

시간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건, 느린 시간을
지금, 여기에 만들어내는 것이다.
- P116

기쁨을 쓰려다가, 슬픔을 발견한다. 슬픔을쓰려다가, 기쁨을 발견한다. 시라고 불리는 것은, 글쓰기의 그러한 반작용에 의해 본질적으로 유지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이라는 말이 절실한 말로 느껴지면서 깨닫게 된 것은, 순간도, 영원도, 과거도 아닌,
하루가, 사람의 인생을 새기는 가장 소중한시간의 단위라는 것이었다.
하루를 살아가는 데, 시는 앞으로도 필요한말이 될 수 있을까?
- P118

하늘 아래에 있는
작은 존재로서,
지금, 여기에 있다, 라는 것.
한밤중에는, 창가에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밤하늘은 사람의 감정을 무구하게 만든다.
구름 없는 밤에는, 별을 헤아린다.
비 오는 밤에는, 잃어버린 것을 헤아린다.
괜찮아, 하고 스피노자는 말한다.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지킬 것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어.
- P149

그가 보낸 첫 번째 편지는 마지막 편지가 되었다.
말을 한 적도 없다. 친하게지낸 적도 없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그런데도 당신이 내 안에 남기고간 것은, 인생의 특별한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다. 시를 쓰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든, 당신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인생의 특별한 한 사람에게, 나의 말을건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 2005년 7월 9일
- P159

그에게 시의 본질은 연민에 있으며, 연민이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소중한 것들은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알게 됩니다. 그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시가 하는 일이라고 오사다는 생각했습니다.
- P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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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과 냄새를 믿는다. 언제나
하늘의 색이 마음의 색이라고 생각한다.
- P64

아무리 짧은 하루라도, 일분일분
소중히 산다면, 영원보다 길 것이다.
- P61

사람을 다르게 만드는 건, 단 하나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이다.
안녕하세요, 하고 말한다. 고마워요, 하고 말한다.
결국, 인생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 P62

슬픔은, 말을 아름답게 하지 않는다.
슬플 땐, 말없이 슬퍼한다.
말로는 되지 않는 것이, 늘 가슴속에 있다.
비탄은 말에 의미를 가져다준 적이 없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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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다 히로시(長田弘) 1939~2015시인, 평론가, 아동문학가 번역가, 수필가1960년 와세다 대학 재학 중에 시 잡지 <새>를 창간했다. 1965년에 시집 <우리 신선한 나그네》로 문단에 데뷔한 후 시인으로 활동했다. 나무나 숲, 계절 등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통해 사람의 마음을 풀어낸 시와 에세이를 주로 집필했다. 평이한 말을 의식적으로 사용해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문학을 지향했다.
2015년, 75세에 담관암으로 작고했다.
대표작으로 《심호흡의 필요》 (길가의 돌 문학상), 《마음속에 담긴 문제》 (길가의 돌 문학상),
<세상은 아름답다고》(미요시 다쓰지상), 《기적 - 미러클(마이니치예술상), <숲의 그림책>(고단샤 출판문화상), 《고양이 나무》, 수필집<나의 이십 세기 서점>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기억을 만드는 법》(구와바라 다케오 학예상)등이 있다.
- P1

그것은 바람의 소리 같기도 하고, 하늘의 소리 같기도 하고, 길들의 소리 같기도 하고, 꽃들과 나무들의 소리 같기도 하고, 오솔길 안쪽의 소리 같기도 하고, 아침의 소리나 밤의소리 같기도 하고, 먼 기억 속 누군가의 소리같기도 했다.
그런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일상의 일처럼 되면서, 말을 하지 않는 것들의 목소리를 말로 적어두는 것이, 어느새 나에게시를 쓰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 되었다는 걸깨달았다.
- P8

아름다운 것의 이야기를 하자.
언제부터였을까. 문득 생각해보니,
아름답다는 말을, 망설임 없이말하는 것을, 아무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 뒤로 우리의 대화는 가난해졌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하자.
- P10

산뜻한 하루하루야말로, 우리의 가치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하자.
아기 고양이와 노는 한때가 아름답다고.
종려나무 가지를 태워, 재로 만들어 뿌린다.
무엇 하나 영원한 것은 없고, 언젠가는모든 것이 티끌로 돌아가기에, 세상은 아름답다고.
- P11

말을 믿을 수 없는 날에는,
창을 연다. 그리고밖을 향해, 조용히 숨을 고르고,
나이 수만큼, 심호흡을 한다.
천천히, 마법을 걸듯이.
- P12

눈앞에 흐드러지게 핀, 산뜻한꽃들의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엇을 알고 있을까. 아무런 속셈 없이,
하루하루를 아름답게 하는 것들에 대해
15
- P15

읽는다는 것은, 책에 남겨진
침묵을 듣는 것이다.
함부로 하는 말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 P19

하늘의 푸름이 깊어졌다.
나무숲의 초록 그림자가 짙어졌다.
햇살이 온통 퍼지고,
공기가 한결 투명해졌다.
끝도 없이 계절을 채우고 있는 건,
풀의 색, 풀의 반짝임이다.
- P24

재앙에서 멀리 떨어진 채,
무한의 한가운데에,
가만히 서 있는 것. - P26

인간의 것이 아닌 세상에 죽음이란 없다.
죽음은 오로지 재생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계절의 무성한 잎들 아래에
오래오래 서 있으면,
나도 초록의 아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31

노을빛으로 물든 채 펼쳐지는 풍경과,
하늘에 흩날리는, 몇 개의 귤의,
따스한 햇빛에 물든선명한 색.
- P36

그러고 나서, 피로와 권태와, 애처로울 만큼불가해하고, 하등하며, 지루한 인생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라고.
해질녘이 아름다운 계절이 돌아오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해질녘의 말을 떠올린다.
- P37

거의 백 년 전, 기차의 차창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소녀가 던져 올린선명한 색의 귤이, 후두두둑,
희망처럼, 마음 위로 떨어져 내릴 때까지.
- P37

그저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해하지 않고,
자랑하지도 않고, 스스로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꽃나무들의 기적.
너는 먼저 풍경을 사랑하라.
모든 것은 그것부터다.
- P39

구름 밑에, 초록색 나무가 있었다.
나무 밑에 숨 쉬는 것들이 있었다.
숨을 쉬는 것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 있는 것은, 죽음을 알았다.
한 방울의 눈물에서, 말이 자라났다.
- P48

파스칼의, 잊을 수 없는 말이 생각난다.
인간의 불행이라는 것은 방 안에서
가만히 조용하게 있지 못한다는,
단지 그것 하나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 P51

아무리 회한으로 가득하다 해도사람이 짊어지는 인생은,
이른 봄의 온화한 하루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 P55

그대로 거기에
가만히 서 있으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데도
하늘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감각에 젖어든다. 이토록
- P56

차가운 물, 따뜻한 음식
음악, 계속 찾아보는 사전
잊고 싶지 않은 천 권의 책
친구가 죽고 나서 기르기 시작한 수염한 

한 사람의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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