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팀장클럽 중 인재팀장 북토크 모임의 첫번 째 책이다.
일단 이 책을 선정하신 은하팀장님의 선택에 그저 감사를. 책이 너무 흥미로웠다.
저자는 다음소프트 부사장 (지금은 바이브 컴퍼니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어쩐지 다음소프트가 더 익숙해서)인데, 이 분이 책을 많이 쓰셨다는 걸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송길영 부사장이 워낙 삼프로, 세바시 등등에 많이 나와 강연과 인터뷰를 했는데, 요즘 베스트셀러나 신간 소식은 안보고 맘에 내키는 책만 읽다 보니... 책이 있다는 건 네이버 팀장클럽 덕에 알았다.
책의 내용은 앞으로는 변화하는 사회에 내가 변화를 수용하고, 감수성을 키우고 기록하고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무조건 행동하는 게 아니라, 먼저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 그냥 행동하면 그 모습이 나의 메세지가 되고, 내가 된다. 나의 기록들, 자료들이 나의 총합이다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그냥하지 말라 가 되었는데.. 처음에 나는이 제목을 보고 하지 말아라의 조언인줄만 알았다. 알고 보니, 생각하고 하라는 것이었다.
최근에 읽은 빅데이터 관련하여 얼마 전 리뷰를 남겼던 '모두 거짓말을 한다'가 빅데이터의 효용과 빅데에터의 시대에 대한 입문이었다면,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데이트를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했다고 하면, 현재 이 책은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라는 좀 더 구체적인 사회 변화와 우리의 과제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빅데이터의 정의를 사람들이 쌓은 흔적이라는 한 표현이 새로웠다. 여러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는 지, 어떻게 함의가 달라지는 지 파악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표현에서 빅데이터가 먼 다른 사람의 내용이 아닌 나의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직장인으로서의 변화와 과제, 왜 세대에 대한 차이가 있는지 등을 읽으면서 상당히 공감이 가고, 때로는 무섭고, 반성도 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그 동안 감시나 조언이 본인의 업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할일이 없고, 그 동안 필요 없는 일을 한거라는 게 투명해진다는 것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조직은 새로운 방식으로 산출된 결과를 조합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도 생각이 많아졌다. 당장 나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일단 내 건강이 좋지 않아서 무리를 하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 안하고 그냥 있거나, 아무 생각 없이 할 수도 없다. 바뀌어지는 방식과 분위기에서 내 개인으로서, 팀장으로서, 협업과 같이 성장을 원하는 전사적인 관리자로서 고민과 실행이 있어야 겠다.
직장의 구성 변화만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회 구성에 대한 변화는 당연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행정업무의 아웃소싱이나, 반려산업이 가족의 의미가 희미해져 그렇다는 건 사실 생각치 못한 부분이었다. 당연하지만, 그럼에도가족의 기능과 효도 시스템이 외주화 도었다는 건 무언가 씁쓸하다. 그러나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면 분화된 건 맞는데, 또한 상호연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 알게 된다. 흘러가는 분위기를 수용하되 감수성은 잊지말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체하고 배우며, 고민하고 꾸준히 실천하고, 상호 연대하는 길. 살아가는 건 여전히 힘들구나. 그러나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
< 마음에 남은 구절, 내 맘대로 pick >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자 하는 개인의 변화는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치열한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를 자세히 관찰하면 어떤 방향으로 적응해야 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이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그러모아서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읽습니다.
(프롤로그 중)
- P10
그 후 '빅데이터'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여러 곳에 알렸고, 그렇게 쌓인 데이터는 한 명 한 명의 욕망을 기술하는 근거가 되었으며, 그 욕망의 합은 우리 사회가 합의를 이루어가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러한 욕망의 상호작용을 바라보면서, 저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억측이 얼마나 많은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조금씩 보았습니다.
(프롤로그 중)
- P12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운명론이거나 정해진 결과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것을 선호하고, 그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모둠살이가 숙명인 인간종의 구성원 한명 한 명이 원하는 지점, 각자의 욕망이 합의되는 지점, 바로 그곳에서 일어날 일은 일어납니다.
- P14
빅데이터가 사람들이 쌓은 흔적이라면 그 흔적이 왜 만들어졌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한 명 한 명이 아니라 복수의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고, 함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파악하고싶었습니다.
- P21
이처럼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는 것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봅니다. 더 확장하면 지금 보기엔 당연한데 나중에는 당연하지 않을 것이 얼마나 많을지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 P25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변화를 여러분은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요? 여러분의 감수성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삶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질 테고, 몸담은 산업의 전망도 달라질 것입니다.
- P27
코로나19가 일으킨 삶의 변화를 돌아봄으로써 알게 된 건,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변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이이번에 격정적으로 노출됐을 뿐이었습니다.
- P52
그런 이유로 예전 같았으면 '굳이 거기까지 할 필요가?' 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해지고있습니다. 예전에는 디테일에 대한 요구가 적었지만 지금은 당연해집니다. 그 당연한 섬세함이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전제조건이되기 때문입니다.
- P54
지난10년간 한국사회는 혼자서 무언가를 잘 꾸려가는 사회로 분화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나면 나 또한 혼자 잘지낼 수 있도록 독립성과 유연성을 갖추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겠죠.
나아가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1인 사회로의 분화를 넘어 가족의 해체까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P58
딜리버리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가사노동이나 행정업무 아웃소싱 서비스가 성업 중이고, 반려산업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가족의 의미가 희미해졌기 때문에 이런 산업이 뜨는 것일 수도 있겠고요. 좋든 싫든 가족이 내삶의 안전판이자 나를 지지해주는 존재였다면, 가족의 기능이 외주화되고 관계는 단속적으로 변하면서 가족이 차지하던 절대적인 의미가 축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P59
효도 시스템을 외주화할 만큼 엄청난 부를 쌓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키워야겠죠. 이 점을 먼저 깨닫고 꾸준히 독서하고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어르신들처럼 말입니다. 자신의 생산성과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의 혁신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기술과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스스로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 P60
2017년부터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에 관한 언급이 쭉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자동화라 하면 공장에서 기계적인 로봇이 조립을 대신하는 자동화를 연상하기 쉬운데, 이제는 논리적인로봇이 주도하는 사무직 자동화가 뜨고 있습니다. 과거 1980년대초반의 사무자동화, 즉 OA(office automation)를 생각하는 분들은 오늘날의 RPA가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 P73
RPA도 사람이 하던 업무 중에서 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로 정보를 읽어내거나 텍스트를 바이트로 끌어낸 다음 그 안의 로직을 규칙화해서 자동화하는 작업이 확장된 것입니다.
- P74
스마트팩토리가 만들어지면서 인건비가 싼 해외에 공장을 지었던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사례가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취약점이노출되면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시도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죠. 그런데 이것이 고용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완전자동화 시스템및 인프라가 사람 없는 공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기회 또는 위기에서 어떻게 좋은 점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점은 피해갈 수 있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
- P75
지금까지 우리는 변화의 3가지 상수를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분화하는 사회, 우리는 혼자 살고 좀 더 작아진 집단으로가고 있습니다.
둘째, 장수하는 인간,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오래 살고 젊게 삽니다.
셋째, 비대면의 확산, 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기 때문에 강화됩니다.
- P76
기억해야 할 변화의 상수 3가지 :
당신은 혼자 삽니다.
당신은 오래 삽니다.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
- P78
집에서 혼자 또는 부부끼리 먹으니 안주와 주종 선택에 자신의취향이 한껏 발휘됩니다. 이 때문인지 와인이 급격히 뜨고 있습니다. 와인만큼 취향이 섬세하게 나뉘는 주종도 드물죠. 게다가 사진으로 찍으려면 병이 예뻐야 하거든요. 와인과 크래프트비어는되지만 기존의 소주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 P80
저는 직업상 다양한 영역에 계신 분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제게 하는 질문이 반복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동안 줄창 MZ 세대에 대해 묻더니, 그다음에는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딩에 대해 물었습니다. 지금은 업무를 둘러싼 하소연을 많이 듣습니다. 거칠게 요약하면 상사들은 '젊은 직원들은 왜일을 안 하는지 고민이고, 그 젊은 직원들은 상사가 무능해서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아, 공통질문이 있구나.'
저는 운 좋게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질문을 받았고, 심지어 똑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어보는 사람의 머리가 좋다는 말이 아니라, 고민이 깊었다는 것입니다. 자기 일과 세상에 대해 오래 고민한 끝에 나오는 핵심을 찌르는 질문에는 아무렇게나 대답할 수없죠. 저 또한 깊이 숙고하고, 사방의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 P81
즉 제 비결(?)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종heterogeneous 간의 지혜를 모으는 사고를 한 것입니다. 질문은 현업에서 일하는 분들이 줬고, 그에 대한 해법은 다양한 주제를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들으면서요. 저는 질문을 전달했을 뿐입니다. 각자 다른영역에서 깊은 사고를 하는 독립적 인간들이 모여서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 가장 소중합니다. 그러니 교류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공부해야 하고요. 공부하지 않으면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생각은 말야' '나 때는 말야' 하면서 뻔한 말을 늘어놓거나, '인생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같은 말로 모호하게 둘러댈 수밖에 없습니다.
- P82
다만 초반에는 이 질문이 변화의 신호인지 단순한 소음인지 알기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그때의 방법은, 많이 읽는 겁니다. 책이든 뭐든 꾸준히 많이요. 읽다 보면 패턴이 반복되는 게 보입니다. 신호가 증폭되는 게 있고 감소하는 게 있는데, 그걸 보면 됩니다. 구글트렌드 등 검색엔진의 키워드 분석 툴이 이런 역할을 하기도하고요. 누군가에게는 원하는 대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장 미국 주식을 살지 말지 누가 찍어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 몇 년 동안 책읽으라 하면 좋아할까요? 그러니 급한 대로 '1000권 읽고 깨달은 것들' 같은 다이제스트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성취란 다이제스트로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1000권을 읽는 와중에 그 노력을통해 각성하는 거지, 1000권에 담긴 정보가 저절로 각성을 주지는 않습니다. 성취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훈장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P83
환경이 바뀌면 과거의 계획은 무의미해집니다. 변화가 일어다는 것은, 삶에 대한 우리의 정의와 그에 따른 준비를 돌아보아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 P90
테크놀로지에 대한 정의 중제가 좋아하는 것은 "당신이 태어난 다음에 나온 것 Technology is anything invented after you were born, everything else is just stuff" 이라는말입니다. 컴퓨터과학자 앨런 케이 Alan Kay 의 말인데, 한마디로 내가 새로 배워야 하는 신기한 게 테크놀로지라는 거예요.
- P92
일하는 방식도 이처럼 바뀔 테니, 조직은 새로운 방식으로 산출된 결과를 어떻게 조합해서 전체 큰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 P93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변화의 시금석 하나는 격렬한 변화에 힘들게 적응하려 노력하면서 기존의 믿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재택근무를 둘러싼 직원과 관리자의 인식 차이입니다.
- P98
자신의 업무가 직원들이 하는 일을 감시감독 지도편달하는 것이라 규정하는 분들은 현재의 변화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으면 감시할 수 있는데, 각자 흩어져 보이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으니 일종의 조바심 내지 공포심이 생깁니다. 직원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못 미더운데, 막상 일을 잘하면 관리자인 내가 필요 없어질까 걱정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직원이 열심히 일하고 있어야겠지만 내가 독려할 여지가 있도록 조금은 느슨하게 하기를 바라는 애매한 상태에 빠지는 것입니다.
- P99
시스템이 바뀌어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같은 변화 앞에서도 사람마다 수용성이 다릅니다. 서로의 욕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환경 변화가 상수라면 우리의 욕망은 변수가 되기 때문에 같은 변화라도 그 결과는 각기 다른 양태로 나오는것입니다. 변화에 맞는 새로운 규칙을 합의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 P100
코로나가 부른 변화를 많은 분들은 '비대면'이라고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선택적 대면'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똑같이 회사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라도 부장님과 함께하는수직적인 형태의 회식은 싫지만, 팀원들끼리 격의 없이 어울리는수평적인 모임은 좋다는 속내가 나와버린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코로나 바이러스가 폭탄주를 돌리고 건배사를 강요하는 부장님을 제거하기 위한 핑계로 쓰인 거죠.
- P106
우리 삶은 다양한 변화를 언제나 겪고 있으므로 관찰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를 통해 우리의 업을 현재의 변화에 맞춰가야 합니다.
- P107
이처럼 많은 이유로 우리의 삶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방식에 잘 적응했던 분들이 당황합니다. 새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이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전환기 또는 성숙기에 접어든 분들에게는 기존의 커리어 경쟁력이 와해됐을 때 어떻게 새로운 경쟁력을 얻을지가 새로운 숙제로 남게됩니다.
- P111
위 게시글의 교훈은,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나의 생산성을 입증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라는 거예요. 바이러스와 세계대전을 벌이는 와중에 우리 각자는생존을 위한 분투도 치열하게 치러내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도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관성이 깨졌기 때문이죠. 관성이있으면 실행하면 되는데, 이제는 관성이 무너졌으므로 실행하기건에 생각을 해야 합니다.
- P112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부가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하는데, 이 구조를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바로 성장기에 개발시대의 논리를 교육받은 기성세대죠. 여전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으로 수위를 다툽니다. 이미 경제성장의 기울기가 완만해졌는데도 아직도 급격한 성장에 맞는 과거의 방식을 놓지못하고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 P118
변화는 중립적이어서 그 자체가 좋거나 나쁜 것읃 아닙니다. 내가 준비를 해놨으면 기회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사회 변화를 불평하는 것보다는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다면 각자는 더 먼저 가 있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옛날은 좋고 지금이 나쁘다고 한탄할 게 아니라, 그저 내가 준비할 수 있을지, 우리가 지혜로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옳을 듯합니다.
- P120~121
합의의 기준을 '공존'으로 두어 모색해보면 어떨까요? 인간은 군집생활을 통해 적응해온 종입니다. 따라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우리 종이 생존하는 데 가장 중요한 형질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전체가 공존하기 위해 각자에 대한 배려를 키운다는 전제가 현명한 합의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 P123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은 과거의 경험보다 현재의 경험이 더 크기에 업데이트가 그다지 필요 없겠죠. 반면 기존의 규칙에 잘 적응했던 분들은 새로운 규칙을 재설정하는 현행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P129
이분처럼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있으면 생존 가능하고, 그렇지않으면 도태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일이 다른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수용성이 생존과 연결된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배우지 않을 도리가 없죠. 그래서 누구든 무엇이든 배우게 됩니다.
- P132
아울러 공통의 합의를 이끌어낼 쉬운 설명 또한 필수입니다.
거대한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협업이 필요한데, 협업이라는 건 정서적 공감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전체 인류가 의사소통을 통해 각자 가지고 있는 지성과 지식을 합쳐야 하므로 논리적 설득이 요구됩니다.
- P136
제가 봤을 때 정말 훌륭한 사람은, 어려운 얘기를 쉽게 하는 사람이에요. 많은 산업 또는 학문의 전문가들이 그들 사이에 통용되는 나름의 언어를 만들고, 그들끼리는 쉽지만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그리고 정말 나쁜 사람은 쉬운 얘기를 어렵게 합니다. 상대방의 무지 혹은 정보의 격차가 자신의 헤게모니를 키워주기 때문에 일부러 못 알아듣게 말하는 거에요.
- P139
요즘 말로 한다면 패스트 팔로워 fast follower 전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긴 부작용은, 새로운 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걸 한다면 일단 주저함이 생깁니다. 그런 문화에서 교육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수행할 때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시도한다 해도 사회의 수용성이 낮고요.
- P143
수용성이 높아진세계에서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방식을 체득하지 못하면 생존이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과거의 방식에서 빠르게 탈출을 도모해야합니다. 수용성의 서늘한 이면입니다.
- P146
내가 조심하는 만큼 상대방의 일탈에도 자비가 없습니다.
자기검열과 타인검열이 물고 물리면서,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 P161
나의 삶이 늘 관리된다는 강박 같은 것이 생기고 통제에 대한 순응성이 높아지다 보면 감시사회로 진입하게 될 위험도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OR코드를 찍게 됐을 때 실제 이런 비판이 나오기도 했고요. 규칙을 만드는 정교함이라든지 합의의 기준이 충분히 토론되지 않으면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기 쉬워요. 이것이 말하자면 투명성의 위험성입니다.
- P161
단계별로 증거가 남기 시작하면, 과정의 충실함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 투명성을 기반으로 성실함의 가치가 재정의될 것입니다. 무임승차자가 사라지고 일의 단계가 줄어들겠죠. 그러면 중간의 무임승차자는 어디로 갈까요? 그리고 처음 기안한 김 사원에 대한 보상체계는 어떻게 조정될까요? 최근 많은 조직에서 공평보다 공정을 요구하는 흐름이 왜 형성되었을까요?
- P167
둘째, 세상이 변화하는 동안 내 경쟁력의 현행화를 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만큼 일에 대한 나의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뜻이니까요.
- P169
사회 분화, 장수, 비대면의 확산 등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변화로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던 기존의 근무, 근로, 직장, 직업등에 대해 새롭게 정의해봐야 합니다. 어떻게 일해야 하고 나는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며, 내 삶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그에 따라 새로운 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힌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 P174~175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이 목표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문샷 씽킹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불필요한 건 다 없애거나 새로운 건을 수용해서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 P175
안다고 해도, 높아진 사회적 감수성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아는게 아닙니다. 변화에 적응한 게 아니에요. '우리도 텀블러 같은 거만들까?' 하는 식의 마인드로는 어림없습니다. 일단 너무 늦었고(이제?), 그것도 시늉만 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이건 홍보수단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준칙 같은 거예요. 전략 차원에서 기업의 모든 행위를 새 기준에 맞춰 재정의해야 합니다.
- P181
행복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정의 중에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 있습니다. 외부적 관찰이나 정의가 아니라 각자의 평가나 감상을 통해서만 행복을 설명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행복에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충분히 수긍이 가는 말입니다.
- P187
상사가 아니라 동료가 되면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아십니까? 상대가 일하지 않는 것에 분노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데이터에서 상사와 관련해 '무능'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유죠. 예전에는 상사가 일 안 한다고 뭐라 하지는 않았어요.
- P196
이렇게 하여 모두 다 일하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정성 이슈가 나오고, 집단평가가 아니라 개인평가로 선회합니다. 이제 회사에서 가장 배척되는 사람은 다 된 밥상에 숟가락 얹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 P197
로봇이 우리가 기대한 만큼 진화해간다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산업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닐 테니 소수는 자기 업을 지킬 것입니다. 나머지는 대체되고요. 이미 많은 경쟁이 산업 경쟁이라기보다는 개인경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때 각자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 P206
온갖 국룰이 생겨난 이유는 타인으로부터 내 평판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싶어서입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으니까. 그러나 이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평범한 게 판교 신혼부부라면 출발부터 불행을 잉태한 거죠. 기준이 높은데 그게 기준이라뇨. 심지어 그걸 모아놨어요. 국어, 영어, 수학을 다 잘할 수는 없잖아요.
무엇보다 평균, 중간을 추구한다는 국룰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서글프게도 중간의 인간은 대체됩니다. AI는 중간을 학습해요. 그런데 우리 인간이 지금 중간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 P214
어정쩡한 중간이 기계에 대체되는 세상에서는 조직 또한 완성된 사람들이 모이는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 재목을키우는 게 아니라 이미 검증되고 완성된 사람들, 프로페셔널이 모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 <어벤져스> 처럼 말이죠.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공채가 아니라 직무로 뽑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뽑으면 관리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 유명한 스티브잡스가 한 말이죠. 훌륭한 이들은 스스로 관리하지, 남의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순간 어떻게해야 할지 스스로 알아내기 때문에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전만 있으면 됩니다. 리더십은 그것을 찾는 작업이고요.
- P222
"어떤 일 하셨어요?" "OO 기업에서 15년 일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알아서 경력 15년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그 프로젝트에서 나의 기여는 무엇이며 어떤 점을 배웠는지 묻습니다.
- P226
Brand is the Message.
Content is the Message.
Network is the Message.
Lifestyle is the Message.
Your Every Move is the Message.
- P232
이제는 스스로의 흔적을 남기고 성장의 기록을 채록하는 것이곧 나의 프로파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첫째, 직접 하셔야 하고요. 둘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 성장 과정이 나의 자산으로 환금될 것입니다. 일종의 사회문화적 자본이니까요. 그리고 그게 나의 업이 될 테니까요.
- P235
I, sum of records.
- P236
진정성이 가능하려면 철학적으로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의미소비 시대에는 상품이 사상이 되고, 사상이 상품이 됩니다. 철학이 팔리는 것이지 물질이 팔리는 게 아니에요.
- P258
결국 우리는 고민의 총량을 파는 것입니다. 하나하나에 다 의미와 상징을 새겨넣고, 그런 다음 상대에게 넌지시 얘기해주는 거예요.
요즘은 실력 있는 작은 가게들이 많습니다. 간판도 요란하지 않지만 업에 대한 소신과 고민으로 상징성을 얻은 곳들입니다. 그 상징성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정신이 깃들어 있겠죠. 그의 인생이포함돼 있는 것입니다.
고민의 총량이란 내가 했던 시도의 총합이므로, 내 전문성 및 숙고의 결과를 파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의 축적도 있지만 이해와 지식의 종합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의 해박함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게 결여돼 있으면 노동을 팔아야 하는데, 노동은 AI가 가져갈 테니까요.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원류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작업이지, 예전처럼 여기 우리 제품이있다고 알리는 데 몰두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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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 그일을 어떻게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이처럼 적응을 위한 노력이 내재화된 삶을 산다면, 더이상 적용과 일상을 분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덕과 업이 일치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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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이 전문화됐다 해도 전체와의 상호연관성이 희미해지면 그 결과물이 어떨지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또 소외됩니다. 분업화되는 일은 언젠가 프로세스화되고, 그러면 자동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역할을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체 시야를가지고 내가 하는 일을 하나의 업으로 승화시킬 만큼 수련과 관점을 높이는 작업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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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일을 하면 내 안에 근육이 남습니다. 이 생활근육이 말하자면 성장의 지표입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 성장을 위한 삶을 사는 게 아니에요. 내가 삶에 꾸준히 적응한 결과가 성장이라는 생활근육으로올라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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