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단편 만화 - 심심한 일상에 냥아치가 던지는 귀여움 스트라이크
남씨 지음 / 서사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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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단편만화

2021년, 서른 다섯번 째 책. (2021년 10월 읽음)

남씨 (지은이 , 글&그림)

서사원, 2021

회사 후배 켈리가 서점에 갔다가 나에게 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이리 고마운 ㅠㅠ) 선물 받게 된 책이다.

이 책을 한문장으로 하면, 책 뒷 표지에도 나와 있는 그 문구로 함축할 수 있다.

"마이웨이 냥아치 라이프를

당신의 일상에 심어드립니다!"

그렇다.이 책은 냐옹이나 고양이가 아니라, 냥아치에 관한 만화다. 그런데 이 냥아치는 참 사랑스럽다.

만화라서 당연히 그림이 많겠지만.. 그냥 만화 보다도 더 글이 없다. 무언가 스토리가 있기 보다는, 한 상황을 최대한 그림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묘사된 상황은 현실에서 충분히 집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냥이가 만약 피아니스트라면? 중개사라면? 식의 상상이 가미된 상황이다. 그래서 어떤 정보를 전달하거나 감동적일 수도 있는 스토리가 있는 책은 아니다. 따라서 냥냥족을 키우거나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짓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냥냥족에 대한 애정이 무한하거나, 집사인 사람들에겐 작가님의 말처럼 일상 속 사이사이 시간을 따뜻하게 때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하나하나의 그림이 너무 귀엽다. 냥냥족의 외모는 냥아치의 종특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한냥이 두냥이 남매와 마당이 룩이까지 우리집 포냥이들과 다르지 않는 냥아치 라이프를 보며, 다들 집사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며 따뜻함을 느낀다.


< 마음에 남은 구절, 내 맘대로 pick >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에 자신의 냄새를 가득 묻히곤 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자기 자신인가 봅니다.

-P12

언젠가 인간과 고양이가 같은 언어를 쓸 수 있게 된다면꼭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왜 열어달라고 해서 열어준 문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건지,

왜 물건은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니면서 나는 밟고 가는지,

왜 그렇게 잔을 떨어뜨리고 싶은 건지,

왜 조금 전까지 '골골골' 했으면서 갑자기 무는 건지 등등.

밟힐 때 밟히더라도 왜 그런지 이유라도 알고 밟히면 더 상큼한 기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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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인간과 고양이가 같은 언어를 쓸 수 있게 된다면꼭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왜 열어달라고 해서 열어준 문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건지,
왜 물건은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니면서 나는 밟고 가는지,
왜 그렇게 잔을 떨어뜨리고 싶은 건지,
왜 조금 전까지 ‘골골골‘ 했으면서 갑자기 무는 건지 등등.
밟힐 때 밟히더라도 왜 그런지 이유라도 알고 밟히면 더 상큼한 기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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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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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021년, 서른 네번 째 책. (2021년 10월 읽음)

애거사 크리스티 (지은이)

이가형 (옮긴이)

해문출판사, 2002


카페베네 카페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9월말에 반정도 읽어 보고, 10월말이 되어 오늘 마저 읽었다.

아마도 중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었었고, 중학생이 되어 다른 추리소설도 읽으며 애거사 크리스티 시리즈도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완전히 분명하진 않다. 그 시절에 읽었던 애거사 크리스티의 느낌은 무언가 셜록 시리즈 같은 논리성이나 캐릭터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대신에 반전이 있던 단편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책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모든 등장인물이 다 죽을 때까지도 범인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범인이 남긴 편지를 보며, 기억나지 않았던 내용들을 그제야 어렴풋이 생각해 냈다. 카페에서 너무 급하게 읽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지난 시간동안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그랬을까. 다른 시리즈를 다시 보진 못했지만, 이젠 애거사 크리스티의 반전은 현 시대의 영화나 드라마에 비하면 많이 싱겁고 반전이라 부르기엔 좀 민망한듯 하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며 계속 집중할 수 있는 힘과 깔끔함이 이 책에 있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추리소설에 빠져들었던 시간을 다시 갖는 것에서 오는 소소한 기쁨들이 있었다. 정말 다 기억이 안나는데 기회를 만들어 오리텐트 특급살인사건이나 다른 시리즈도 읽어 봐야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범인을 알고 있는 상태로 처음 부분을 다시 대략 읽어 보았다. 사람의 편견이란 참 무섭다. 범인이 할 수 있는 독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저런 말들을 했기 때문에 이 중엔 아무도 범인이 있을 수가 없는데 라는 생각을 줄곧 책을 읽으며 했었다. 범인도 편지를 받았지만, 그게 희생자가 되기 위한 미끼의 편지가 아닌, 그냥 다른 편지일 수도 있는건데.추리소설의 장점은 그런 당연성을 의심하게 해준단 것!



< 등장인물 >

워그레이브 판사

법점과 신문지상에서 교수형 판사로 소문난 자가운노인,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그들 중에는과연 몇 명이 죄가 있을지 ...…..

베라 클레이슨 - 여학교 교사. 자신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사건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불안하게 몸을 떤다.

필립 바드 대위 - 과거가 확실하지 않은 군인 출신의 건장한 남자. 인디언 섬에 총을 가져온 유일한 사람이다.

에밀리 브렌트 - 65살의 독신녀. 불안한 꿈과 산만한 일기로 그녀의 마음이 복잡하고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카서 장군 제1차 세계 대전에 참가했던 장군. 「나는 인디언 섬을빠져 나갈 수 없을 거요.」 하고 이상한 말투로 중얼거린다.

암스트롱 의사-사인을 진단하고 진정제를 조제해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독약을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

앤소니 마스턴 - 젊은 미남으로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긴다. 감각과 행동만으로 생활하며, 한번 결정한 일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블로어 - 런던 경시청 형사 출신의 무뚝뚝한 사립 탐정.

프레드 내러코트 - 데번 주의 뱃사공으로, 캐론이 스틱스 강을 건너는것처럼 불운의 사람들을 인디언 섬으로 실어다 준다.

로저스 부부 - 조금 말을 더듬는 하인 부부. 인디언 섬에 모인 사람들에게 훌륭한 음식을 대접하고 극진하게 보살펴 준다.

토머스 레그 경-런던 경시청의 부경시총감. 검시관의 보고서와 고백서, 그리고 10명의 시체를 조사한다.

메인 경감-런던 경시청의 경감. 부경시총감과 함께 침착하고 세밀하게 범죄 자료를 수집한 끝에 인디언 섬 살인사건은 도저히 믿어지지않는다고 결론내린다.


< 마음에 남은 구절, 내 맘대로 pick >

'세계의 여러 곳을 다니며 흥미로운 일들을 수없이 많이 본 남자같군….'

-P13

정말 생각해 보면 기묘했다 — 모든 것이 참으로 이상했다.

매우….

-P33

사람들은 모든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P102

그렇게 말했죠. 흠, 잘못 짚었어. 여기 또 우리들 중 한 사람의 무죄가 증명되었군요 — 너무 늦긴 했지만!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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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0-30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원서로 읽었는데요
차라리 에필로그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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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2021년, 서른 세번 째 책. (2021년 10월 읽음)

김초엽 (지은이)

자이언트북스, 2017






8월말 복직을 앞두고, 친구들과 휴가 대체로 군산과 강화의 동네책방을 갔었다. 강화 동네 책방, '국자와 주걱'은 시골의 작은 단층집을 개조한 책방이었다. 사장님께서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여성 분이셨는데, 무언가 책방의 분위기와 사장님의 분위기가 동화책 속의 나이 가 조금 있으신 마법, 판타지 류의 조력자(?)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나름 마음 속에서 엄선하고 엄선하여 두 권의 책을 골랐다. 그 중 이 책을 고른건 두 가지 이유였다. 하나는 책 표지가 컬러풀하고 홀로그램이 있었다는 거였다. 나는 이상하게 제목이든 표지의 어떤 면이든 홀로그램이 들어가면 무언가 기분이 좋은데, 사실 그런 유치할 수도 있는 책은 별로 없을 뿐더러 책의 내용만 어울려야 넣을 수 있는 재질이라 많지 않았다. (몇 개월 전 자동차 휠에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인 차를 봐서 잠시 욕심이 들었는데, 지인이 그런 짓??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아쉬워 하며 그 말을 받아 들였다.) 일단 홀로그램이 들어갔다는 건 무언가 경쾌할 만한 거리가 이 책에 있다는 게 아니었을까라는 기대로 잡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김초엽 작가의 전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도 표지나 제목이 꽤 끌리던 책이었는데 (내용은 전혀 모름) 못읽었던 차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이 책을 pick 하게 되었다.

책은 일단 재미있다. 그리고 크게 어렵지 않다. 무언가 청소년 시절에 읽을 만한 과학소설 느낌이다. 너무 어려운 과학은 들어가 있지 않으나, 개연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미래를 그리고 있으나 그렇게 암울하지는 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찬찬히 많은 구절에서는 인간성이라는 것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것들이 많다. 너무 무겁지 않은 형식과 표현을 취하면서도 사실 그 내용은 깊은 생각을 요한다. 그럼에도 결말이 희망이 있어서, 그 과정들에는 그런 마음들이 있다. 아까 책을 고른 두 가지 이유에 포함 안 된 내용인데, 이 책을 고르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책의 띠지에 있는 문구 였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침내 재건하는 사람들의 마음".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딱인 그런 문장이다.

책은 한국의 생태연구소 (식물연구소?)의 연구원 아영의 시선과, 현재는 어느 정도 중년여성이 되어있는 나오미 (그리고 화자는 아니지만 나오미의 언니인 아마라)의 과거 시점, 그리고 과거의 정비사 지수씨와 (역시 지수, 혹은 이희수 라는 이름보다는 지수씨다 !) 식물학자 레이첼의 세 시점이 독립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한편의 이야기로 엮인다. 식물학자 아영은 어린 시절 매력적?이고 희안한 동네 할머니 이희수의 정원에서 보았던 신비하고 괴상한 식물 모스바나에 대한 신기한 의뢰를 보며 파헤치다가, 결국 칩거하고있는 나오미를 만나고 나오미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오미가 10대 소녀 시절 언니와 겪었던 모스바나와 프림빌리지, 지수씨의 이야기. 그리고 아영은 그 때 할머니 이희수가 지수씨라는 걸 알게 되며, 이희수 할머니를 찾다가 이미 돌아가사 할머니의 메모리칩을 얻게 된다. 그리고 메모리칩에서 읽게 된 지수씨와 레이첼의 숨겨진 이야기들. 이야기의 구성은 어렵지 않고 친절하다. 혹 비참한 내용일 수 있지만, 세부적인 묘사는 하지 않고, 대화속에 그냥 녹아 있다. 그리고 대화 속에서 각 사람들의 마음도 녹아 있다. 이런 자세한 내용은 아래 pick 한 문장과 함께 내 생각을 풀어보려고 한다.

친구, 정환이의 생일이 10월 중순에 있어서 이 책을 카카오톡으로 선물했었다. 그 때엔 이 책을 읽기 전이었는데, 무언가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의 다른 감상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어떤게 좋을까 하다가, 최근 동네 책방에 산 책들 중 이 책을 골라, 같은 책을 선물했다. 정환이의 감상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이 책이 달랐고, 내용 뿐 아니라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아마도 독자들의 의견과 느낌도 다를 거란 생각을 했다. 정환이의 서평은 정말 흥미롭고 새로운 걸 배우는 마음이 들었다. 정환이의 감상을 여기서 다시 복기하는 이유는, 내가 여기에 쓰고 있는 내용과 감상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라 감탄 비슷한 것을 했기 때문이다. 연구하는 일이 직업이어서 그랬을까. 정환이의 유전자 편집에 관한 내용과, 인간이 하나님의 영역을 건드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새로운 것을 개발 할 때 갈등이라 던가, 그로 인한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이라던가 등...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고 귀한 내용이라 살짝 이렇게 써보고 마무리를 짓는다. (나는 일이 벌이지고 난 후의 사람들이 재건하는 과정과 마음에 중점을 둔 반면, 친구는 그 원인과 그로인해 나올 결과로 이어지는 개연성에 중점을두는 시선 차이라고 생각해 본다)


마음에 남은 구절, 내 맘대로 pick. 그리고 덧붙이는 내 느낌.

"난 이제 돌아갈 수 없어. 너도 알고 있잖아, 그렇지? 숲 밖으로 나가도 안개는 언제든 찾아올 거야. 평생 도망치며 살 수는 없어. 나오미 너는 그럴 수 있지만, 난 그럴 수 없어. 내가 마지막으로 진실을 확인하게 해줘"

-P18

책의 처음 부분인데 저 때만 해도 가는 길이 프림빌리지인 줄몰랐다. 절박하면 결국 찾나 보다. 마지막으로 라는 표현, 절박함.

"그럴 땐 역시 '생물 다양성'이지. 생물 다양성이 우릴 구원할거야. 더스트 종식 이후 가장 먼저 재건된 지역도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된 지역이었다. 뭐 이런 얘기라도 써놔야지. 더스트 폴이 또 터질 수도 있다고 겁도 좀 주고"

-P30

생물 다양성이 우릴 구원한다는 말. 나중에 결말 즈음 짧게 나온 더스트 원인의 이유와도 연결되고, 꼭 그걸 떠나서 생존과도 연결된다. 하나의 구성만 가지고 있으면 멸망한다는 건, 지구 같은 큰 의미에도 동감하며, 사회적 조직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해본다. 스펙트럼이 넓을 수록, 다른 분야를 존중할 수록 더 연대해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물도, 사회도 나와는 다른 것들을 배척하기 마련인데, 나 역시도 그런 모습으로 되지 않았나 하며 경계를 해 본다.

수연의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노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수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온유에 사는 공헌자 노인들이 좀 더 품위 있고, 친절하고, 대하기가 까다롭지 않은 고객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것이 그들이 정말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인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전부 나쁜사람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수연은 덧붙였다.

-P63

아영의 엄마 수연은 현명한 사람 같다. 나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착각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멸망 이후 재건의 시대의 공헌자들을 말하는 부분인데, 꼭 그게 그 상상의 시대에만 해당되는 얘기일까. 어느 시대나 그렇지 않을까. 그 이유가 존경받을 만한 사람인지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다 나쁘다 말하기도 어렵다는 말. 그 말도 편협되지 않아 좋다. 나는 워낙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인지라, 더.

더스트 시대에는 이타적인 사람들일수록 살아남기 어려웠어.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손이니까. 우리 부모나 조부모 세대 중 선량하게만 살아온 사람들은 찾기 힘들겠지. 다들 조금씩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딛고 살아남았어. 그런데 그중에서도 나서서 남들을 짓밟았던 이들이 공헌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P63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무조건 선량한 사람보다는, 다른 이들의 희생을 딛고 살아 남았을 확률이 높았겠지. 참 슬픈 말이다. 그리고 아니라고 할 수 없는 말이고. 그렇다고 나쁘다 할 수 없고. 이 책은 <더 로드>나 웹툰 <심연의 하늘> 같이 재난의 시대에 생존을 무섭게 표현하지는 않는다. 이미 재건 된 평화의 사회라서 마음이 무겁지는 않다. 그러나 저런 문구를 보며 그래도 생각 해보라고 얘기해 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 같다가도 혼란스러워지곤 했다. 당장 목숨이 걸려 있다면, 죽음 앞에서 누구나 이기적인 선택을 할 텐데,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수연의 말대로 아영 자신이 '이타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후손'이어서 그런 것일까. 생각이 꼬리를 묻다보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갔고, 결국은 더스트 이후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는 원죄가 있는 것인가 하는, 심오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P64

이 부분도 그렇다. 심오하게 생각해 보라고. 아영과 함께 생각해보라고 책이 말 해 준다.

"이건 아이들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구나. 어쨌든 그들이 있어서 인류의 명맥이 이어지긴 했으니까. 세계가 망했으면 좋겠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속 편한 소리지. 정말로 세계가 망한 와중에 살아남은 사람으로서는 할 자격이 없는 말이야."

-P75

"할머니는 타운의 어른들이 위선자라고 말했지만, 어른들만 그런 건 아니에요. 아이들도 다 조금씩 비겁하거든요. 여기 아이들은 제가 내년이면 여길 떠난다는 걸 알아서 저를 더 쉽게 괴롭혀요. 도와주는 애들도 없고요. 정작 그러면서 타운 어른들에 대한 비난은 잘 거들죠. 그래서 전 사람은 누구나, 모두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 위치에 따라 좋은 사람인 척할 뿐이라고요."

-P76

이런 말을 허구의 인물이지만 아이가 할 수 있구나. 어른도 아이도다 조금씩 비겁하지. 엉망진창이지. 그래도 모든 사람이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건 아니다. 엉망진창인건 맞는데 그래도 평범한 그 사람들이 조금씩 선의를 가지고 있고 재건의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고, 그런 마음들이 있이서 소설이지만 다행이다. 난 아무래도 너무 어두운 디스토피아는 못읽을것 같다.

"나도 어느 순간 깨달았지, 싫은 놈들이 망해버려야지, 세계가 다 망할 필요는 없다고, 그때부터 나는 오래 살아서, 절대 망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단다. 그 대신 싫은 놈들이 망하는 꼴을 꼭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P77

그렇지. 모두가 망할 필요는 없지. 아, 솔직해서 좋다. 싫은 놈들 망해 버려라, 그 꼴을 꼭 봐야겠다는 말.

정원의 식물들은 더욱 무성해져서 울타리를 거의 칭칭 감고 도로로 빠져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그 식물들에서 푸른빛을 다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단 한 번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아영에게 보여주고, 영영 감추어버린 것 같았다.

-P81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그 푸른 빛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게 모스바나의 진짜 모습이 맞았다. 모스바나를 왜 번성시켰는지도.

"아영, 원래 위대한 이야기는 다 실패를 무릅쓰고 시작되는 거예요. 고작 그 정도로 망설여서야 되겠어요?"

-P98

멋있는데. 위험한 말이지만.

"그래도 그 눈에 띄는 호버카는 어떻게든 좀 숨기는 게 좋을거다. 사냥꾼들에게 들켜 죽는 게 아니면 우리가 훔쳐갈 거니까."

-P121

아, 츤데레. 나오미 , 아마라 자매가 프림빌리지 입성 전 만난 사람들 중 그래도 호의를 베푼 사람들이었는데...

나는 곱슬머리를 노려보다가 침묵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히 물정 모르는 어린애로 보인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악의를 가진 게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음식도 약품도 나눠주지 않았지만, 어쨌든 최선의 호의를 베풀고 있었다. 떠돌이가 떠돌이에게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를.

-P127

따뜻하지만 슬픈 이야기다. 떠돌이가 떠돌이에게 베플 수 있는 최대한 호의라는 말.

하루는 대니와 야닌, 밀리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돔밖을 떠돌다가 폐쇄된 연구소 마을을 찾아냈다. 나는 하루와 대니가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함께 견딘 사이에 가까웠던 것이다.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둘 사이의 어떤 복잡한 감정들을 생각하다가, 내가 아마라에게 가진 양가적인 마음을 떠올렸다. 나는 아마라에게 미안했고, 고마웠고, 가끔은 아마라가 미웠다. 아마도 대니와 하루 사이에도 그런 마음들이 쌓여 있을 것이다.

-P175

긴 시간을 같이 보낸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가장 행복하던, 고통스럽던 함축적인 시간을 함께 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사람에 대해 양가적인 마음이라는 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라 안심이 된다.

"눈에 보이는 건 떠돌이들이 이미 건져가고 폐품만 남은 곳을 목적지로 삼지. 프림 빌리지에 대해 누군가 눈치채면 곤란하니까. 그런 폐허를 걷다보면 아주 이상한 생각이 들어. 타인의 무덤을 파헤쳐서 이곳의 삶을 쌓아올리고 있다는 생각, 더스트 폴 이후로 세상은 예전보다도 더 모순으로 가득해진 것 같아."

-P186

타인의 무덤을 파혜쳐서 쌓아 올린 마을이라는 말. 슬픈 말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그나마 다행인 상황.

그 표정을 보면서, 나는 막연히 생각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타인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고, 어쩌면 지수 씨가, 나와 레이첼에게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P193

하루는 마치 어른처럼 괜찮아. 이런 일들은 예전에도있었어" 하고 말했지만, 나는 이런 균열들이 결국 이 마을에 낫지 않는 흉터를 남길까봐, 그리고 이곳을 마침내 파괴해버릴까봐 두려웠다.

-P203

균열들이 낫지 않는 흉터를 남기고, 파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을이 더 강력한 더스트에도 버틸 수 있는지, 이 마법 같은 식물들이 어떤 원리로 더스트를 견디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프림 빌리지는 거대한 기적이었지만, 기적이라는 말은 근원을 알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곳은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세워진 도피처였다.

-P204

그렇구나. 이런 말을 할 수있구나. 기적이란 근원을 알 수 없는 거고. 그건 불안정한 기반이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구나.

뭐가 옳은 건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세계를 말하는 것이 이상했다. 프림 빌리지 바깥의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인류 전체의 재건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내팽개쳤다. 그 사실만은 절대로 잊을수 없었다. 그런데 왜 버려진 우리가 세계를 재건해야 할까.

-P215

이런 마음이지만 결국 나오미는 지수씨와의 약속을 지키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하고, 재건을 했다.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무게, 과정을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 과학의 원칙이지. 하지만 이건 달라. 감추는 것이 널 구할 테니까. 지금은 그런 시대야, 원칙이 네 약점이 되고, 편법이 네 무기가되지, 이 비참한 시대가 끝날 때까지는, 네 머릿속에 제조법이 완벽하게 들어가 있어야 해, 남이 볼 수 있는 기록은 절대 남기지 마. 아무리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숨기는 게 좋아."

-P221

이런 시대와 비교하기엔 작은 거지만, 사회 생활도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때로는 원칙은 약점, 편법은 무기. 그러면 안되지만 그런 시대도, 그런 때도 있나 보다.

"돔을 없애는 거야. 그냥 모두가 밖에서 살아가게 하는 거지. 불완전한 채로, 그럼 그게 진짜 대안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 똑같은 문제가 다시 생길 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는 없어. 뭔가를 해야 해. 현상 유지란 없어. 예정된 종말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을 계속해서 벌이는 것 자체가 우리를 그나마 나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거야."

-P227

지수싸의 이 말. 불완전 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더스트 시대 뿐 아니라 지금도.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거.

돌이켜보면, 이별이 찾아오기 전에 아주 짧은 순간, 평화가 지속된 날들이 있었다. 일주일쯤이었을까. 아니면 열흘쯤 그 이후로 프림 빌리지에 들이닥친 수많은 일들에 비하면 너무나 일시적인 평화였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날들이었다.

-P233

푸르게 빛나는 먼지들이 공기중에 천천히 흩날렸다. 나는 숲을 푸른빛으로 물들이는 그 식물들을 보며 고통은 늘 아름다움과 같이 온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면 아름다움이 고통과 들함께 오는 것이거나. 이 마을에 삶과 죽음을 동시에 가져다준 이 식물이 나에게 알려준 진실은 그랬다. 어느 쪽이든, 나는 더이상 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에 마냥 감탄할 수는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P234

이렇게 나오미는 성장 아닌 성장을 했다. 고통과 아름다움. 삶과 죽음. 동시에 있구나.

프림 빌리지를 처음 찾아왔을 때, 나는 영원함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나와 아마라는 당장 오늘 버틸 곳, 내일 머무를 곳이 필요했다. 그렇게 매일을 쌓아가면 이곳도 지속될 것이라고, 우리의 도피처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P237

매일을 쌓아간다는 말.

"지금부터는 실험을 해야 해. 내가 가르쳐준 것, 그리고 우리가 마을에서 해온 것들을 기억해. 이번에는 우리가 가는 곳 전부가 이 숲이고 온실인 거야. 돔 안이 아니라 바깥을 바꾸는 거야. 최대한 멀리 가. 가서 또다른 프림 빌리지를 만들어. 알겠지?"

-P242

공동체라는 거에 부정적이던 지수씨의 내린 결론, 그리고 부탁.

나는 천천히 시트에 몸을 붙였다.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내가 마음을 모두 주었던 이 프림 빌리지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끝이 결코 오지 않기만을 바랐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도 여기에 내 마음이 아주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 동안 붙잡혀 있으리라는 것을나는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P244

실패할수도 있지만, 어쩌면 대부분은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놀라운 진실을 그 길에서 찾게 될지도모른다고, 아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P257

어쩌면 대부분은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아야 한다. 그래서 찾게 된다.

"그들은 자가 중식 나노봇의 입자 크기를 줄이는 실험을 하고있었어요. 그러면 분자 단위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 또 재조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분명히 경고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듣지 않았고."

-P292

아마 정환이의 서평이 없었다면, 이 문구는 그냥 지나쳤을 거다. 그런데 그 서평때문에 잠시라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곳의 사람들은 어떤 신념 없이 그저 내일을 믿었다. 그들은 이 마을의 끝을 상상하지 않았다. 한 달 뒤의 창고 보수 일정을, 다음해 작물 재배 계획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레이첼의 온실이 마을에 희망의 감각을, 죽음과의 거리감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의 실체가 불안정한 거래에 불과할지라도 그랬다.

-P299

지수는 자신이 조금씩사람들이 가진 어떤 활력에 물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일의 삶만을 생각하는, 그러나 그 내일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데에서 오는매일의 활기에.

-P302

수 년뒤를 생각하는 미래가 아닌 당장 내일의 삶 만을 생각하되, 그 내일이 반드시 가능할 거리는 미음에서 오는 매일의 활기. 일단 나도 그렇게 살아 보자.

- 네가 말레이시아까지 온 이유는 뭐였어?

-쓸데없는 걸 물으려고 이 강아지를 개조한 건 아닌 줄 알았는데.

-이런 거 물으려고 개조한 것 맞아.

-P315

이런 거 물으려고 개조한 거라니.

"내가 너에게 개량종을 넘겨주면, 프림 빌리지는 해체되겠지.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이 온실은 유지되지 않겠지. 그러면 우리는 여기 더이상 남지 못하게 되고, 언젠가 너도 나를 떠나겠지. 이곳 밖에서 너는 유일한 정비사가 아니니까. 그래서…… 네게 개량종을 주지 않은 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였어."

-P339

나에게 주어지 유일한 선택지였어. 레이첼의 마음.

"그제야 언니가 사실은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요. 저는 언니가 떠나버릴까봐 언제나 두려웠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요. 아마라는 단지 아마라의 방식으로 자신을 지켰을 뿐이라는 걸 이제야 이해했죠. 아마라에게는 그 시절을 떠올리는 고통이 더 컸는지도 몰라요. 그리움과 고통은 언제나 함께 오고, 모두가 그것을 견뎌낼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아마라와 그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P346

"우리만이 아니었군요. 모두가 잊지 않았어요"

"맞아요. 당신들이 약속을 지켰고, 세계를 구한 거예요."

-P363

그랬었다.

식물 인지 편향은 동물로서의 인간이 가진 모래된 습성입니다. 우리는 동물을 과대평가하고 식물을 과소평가합니다. 동물들의 개별성에 비해 식물들의 집단적 고유성을폄하합니다. 식물들의 삶에 가득한 경쟁과 분투를 보지 않습니다. 문질러 지운 듯 흐릿한 식물 풍경을 바라볼 뿐입니다. 우리는 피라미드형 생물관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식물과 미생물. 곤충들은 피라미드를 떠받치는 바닥일 뿐이고, 비인간 동물들이 그 위에 있고, 인간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반대로 알고 있는 셈이지요.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대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시위였지요..

-P365

문득 아영은 레이첼의 눈빛이 어릴 적 정원에서 보았던 지수의 눈빛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후회와 그리움이 섞인, 하지만 고통이라고만은 단언할 수 없는 어떤 복잡한 감정이 그 시선 속에 있었다. 생의 어떤 한순간이 평생을 견디게 하고, 살아가게하고, 동시에 아프게 만드는 것인지도 몰랐다.

-P378-379

이런 표현에 마음을 같이 한다. 후회와 그리움이 섞인다는 것. 고통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 복잡한 심정. 생의 어떤 순간이 평생을 견디게 할 있다는 것. 동시에 아프게 만든다는 것.

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P385

작가의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이 써지게 된 마음이 아닌 가 한다. 지구를 재건한 건 각자의 조그만 장소에서 있었던 어떤 온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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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든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 P102

그렇게 말했죠. 흠, 잘못 짚었어. 여기 또 우리들 중 한 사람의 무죄가 증명되었군요 — 너무 늦긴 했지만!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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