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이 당연함으로 이어질 때, 그 익숙함은 제약이 되어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게 된다. 그렇게 대다수의사람이 따르는 생애주기와 일반적인 삶의 틀을 따르게 되는 것같다. 이게 맞나 싶다가도 다들 이렇게 산다는 체념 사이를 오가며.
- P83

완주는 선택지가 많지 않기에 있는 것들이 귀해지는 곳이다.
- P85

행복은 창의롭고 강한 사람의 것. 사람들은 더러 나를 보러 경주에 왔다가 해사하게 웃는 얼굴을보고선 "너, 행복하구나. 행복해지려고 여기 왔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 P111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방에 가면 패배자인가?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일 텐데.‘  - P1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그래서 나는 ‘로컬‘이라는 단어를 ‘내가 있기로 작정한 곳에서의 최선, 머물고 살아보고자 하는 곳에서의 삶‘이라고 정의해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관심사와 하고자 하는 것에 따라 단어의 뜻을 더해보기로 한다. 결국 모든 것은 변하기에.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다만 태평성대 되기에 문제가 아예 없진 않았습니다.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그 오래된 질문의 현대적 해답을 다시 찾아야 했으니까요. 
- P303

때때로 바다에 내리던 눈. 남아돌게 쏟아지지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던 흰 물질의 정체가 실은 모든 땅이 바다에 잠긴 그날 죽은 이들의 몸이 분해된 유기물 조각이라는 사실은 얼마 뒤에 알게 되었다고요.
- P306

"아름다운 것과 살아 있는 것을 어떻게 구분하지?"
- P312

물결치는 몸과 떠다니는 흔들이 서로에게로엉켜들어 넘실대는 것이 곧 낭만浪漫이므로 모든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다.
- P337

일곱 편의 수상작 어디를 펼쳐보아도 쓸쏠하지만 아름답고, 위악적이지만 슬프고, 그로테스크하지만 우아한 아이러니가 은은하게 감돈다.
- P3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어느 날엔 내가 이 사랑을 접는 게 죄가 되겠구나, 이렇게 마음을 주다가 그만두면 그 사람의 기둥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스스로가 무서워질 정도로 줬다. 우주적 엔트로피의 측면에서 못할 짓을 한 거지. 
- P240

이게 유리의 대단한 점이다. 그렇게 밀도 높은 인생을 살았는데 아직 때를 덜 탔다는 거.
- P241

우미는 진심을 감추는 데 선수였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그렇게 변한다. 맞지 않는 상대에게 맞추고, 웃고,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농담을 던지는 일에 익숙해지며 반들반들 닳는다.
- P244

세상은 욕심 있는 사람에게 다 주는구나. 나는 부러워. 네가 미친년이라서. 기필코 원하는 남자의 애를 낳겠다고 그 지랄 한 것도, 그 돈 버는 것도 부러워.
- P255

남의 뱃속에 손을 쑥 집어넣고 휘젓다가 간도 안 빼먹고 씨익 웃기만 하는 그 여자들에게 나는 정말이지 항복이다.
- P2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병가가 끝나 돌아온 뒤 매일 웃는 얼굴로 제일 먼저 출근하는 동료를 보면서 신오는 이직을 결심했다.
- P198

우리는 통제가 아니라 변화의 가능성을 손에 쥐고정직한 ‘삽질‘만을 할 수 있을 따름이며, 사랑은 두 개의 삽으로함께 구덩이를 파고 아래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금괴‘를 찾아나서는 일이라는 것. 한 사람을 사랑하며 그와 함께 미래를 꿈꾸는 일은 행복의 요인들만을 취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 사랑이란 불행과 행복이 한데 엉켜 있는 미지수로서의 미래와 그 타자적 시간을 용기 내어 자신의 현재로 끌어오는 일이라는 것을득해야 한다.
- P2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