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엔 내가 이 사랑을 접는 게 죄가 되겠구나, 이렇게 마음을 주다가 그만두면 그 사람의 기둥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스스로가 무서워질 정도로 줬다. 우주적 엔트로피의 측면에서 못할 짓을 한 거지. - P240
이게 유리의 대단한 점이다. 그렇게 밀도 높은 인생을 살았는데 아직 때를 덜 탔다는 거. - P241
우미는 진심을 감추는 데 선수였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그렇게 변한다. 맞지 않는 상대에게 맞추고, 웃고,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농담을 던지는 일에 익숙해지며 반들반들 닳는다. - P244
세상은 욕심 있는 사람에게 다 주는구나. 나는 부러워. 네가 미친년이라서. 기필코 원하는 남자의 애를 낳겠다고 그 지랄 한 것도, 그 돈 버는 것도 부러워. - P255
남의 뱃속에 손을 쑥 집어넣고 휘젓다가 간도 안 빼먹고 씨익 웃기만 하는 그 여자들에게 나는 정말이지 항복이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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