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임표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유추해 독자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라고 하는 듯하다. 독자는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에 말려드는데, 이는 저자와 독자가 맺는 계약의 한 부분이다.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정확히 말해주는 다른 문장부호들과 달리, 줄임표는 읽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공유하게 만드는 신비롭고 비전형적인 문장부호다. 마침표는 그 어떤 모호성도 허용하지않는 반면 줄임표는 자기 생각으로 침묵을 채우라 말한다….
- P142

"세상에는 연속 쉼표를 수용하는 사람과 수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것만 말하겠다. 절대로 술을 마시고 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
우리 사이에 바다가 있어 천만다행이다.
- P164

확실히 표지가 갖추어야 할 속성이다. 사람들을 설득해 글을 읽게 하고, 글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색깔이든 이미지는 타이포그래피든 튀면 튈수록 좋다.
- P294

새로운 독자를 유인할 수 있는 상징이 뭔지 생각하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이 책은 왜 표지를 이렇게 디자인했을까?‘ 하고 궁금해하면 좋겠어요. 
- P312

쉽게 말하자면 그만큼 세상은 글 천지라는 이야기다. 너무 많아서 문자 문화에 의미 있게 참여하려면 구텐베르크 은하계를 맴도는 모든 글을 선별하고 분류해서 좋은 것과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할 정도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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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경험, 시험, 훈련, 상식 퀴즈, 사소한 탐닉, 집착, 취해서 혹은 맨 정신으로 나누는 대화도 교열 편집자에게 허비되는 것이란 없다. 수년간 어지럽게 쌓아온 지식의 파편들이 결국 쓸모를찾아가기 때문이다. 
- P111

나는 ‘줄임표dllipsis‘라는 단어의 기원설을 무척 좋아한다. 이 단어는 누락, 부족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어떤 이든 인생에서 한 번쯤은 부족함을 느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인간의 실패를세 개의 작은 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간편한지, 더 흥미로운 점은 줄임표가 유예의 점으로도 알려져 있어서,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우울과 갈망의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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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그가 돌아보았을 때, 동승은 여전히 근심이 지워지지 않은 옆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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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할머니는 그에게 윤이가 극락으로 갔다고 했다.
극락이 어디 있어요?
아주 멀지만 가까운 곳이라고, 할머니는 어쩐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P254

그때 그는 자신이 언젠가 일 년에 하루뿐인 초파일을 아쉬워했던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일 년에 하루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만큼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을까.
아름답다는 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보다고 그는 생각했다. 
- P260

맵싸한 감각이 그의 목구멍 안쪽에 느껴졌다. 왜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겠지만, 그 스님이 눈물을 흘린 까닭을 어쩐지 알 것만 같았다. 하지만 대답할 수 없다면 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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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때 제일 바라는 게 뭐예요? 선물도 말고 백만 파운드도 말고 그냥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거요." 조는 엄마에게 물었다.
- P94

스티븐은 살짝 현기증이 나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미시즈 존슨이 조지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심지어어떤 술을 들고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 P122

"주로흑백영화가나오던 시절에 컬러영화가 개봉하면 ‘빛나는 총천연색‘ 어쩌고 했잖아. 당신이 그런 사람이야. 나한테는 빛나는 총천연색이야."
마틴은 젠의 칙칙한 갈색 머리칼과 핏기 없는 뺨을 쓰다듬었고,
회색 카디건과 회색과 라일락색이 섞인 치마를 입은 그녀를 두 팔로 감싸안았다. 
- P142

페니는 지난 몇 년 동안 워낙 씩씩하게 지냈기에 연민이나 동정의 기미가 느껴지기만 해도 발끈했다. "아니, 아니, 저를 불쌍하게여기실 것 없어요." 그녀는 얼른 말했다.
"나는 당신을 불쌍하게 여길 겨를이 없어요. 페니. 내가 너무 불쌍해서 남을 동정할 여유가 없거든요."
- P154

이번 한 번, 올해 크리스마스만이에요. 그날이 지나면 우리 모두 치유받고, 해결해야 하는 일을해결할 마음의 준비가 되겠죠.
- P162

"아, 나는 내년 이맘때면 당신과 아주 잘 아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는데요."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아주 잘 아는 사이가요."
- P169

그리고 완벽한 크리스마스로 인해 지연되기는 했지만 야단법석의 계절이 돌아왔고, 모든 게 다시 괜찮아졌음을 깨달았다.
- P209

나이얼 오코너는 벤에게 그의 아내 이름도 엘런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같이 실컷 울었다. 다음날 스테이크를 만들 때는 전날 흘린 눈물에 대해 서로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 P219

"어디서 보니까 비법이 물을 계속 마시는 거래요."
"뭘 받아들이는 태도가 굉장히 극단적이네요." 멕은 감탄과 비난을 반씩 섞어 말했다.
"맞아요." 톰 오닐이 말했다. "그게 내 인생의 축복이자 저주예요."
- P228

소시지와 소음과 남다른 술이 있고 누가 누군지 완벽하게 파악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모임이야말로 그들에게가장 알맞은 자리였다. 
- P242

세라는 제인을 만난 적이 없었기에 속을 털어놓기가 왠지 더 쉬웠다. 6000마일의 거리가 있었기에 좀더 솔직해질 수 있었다. 제인은 현실적이었다. 죽은 사람은 없지 않냐고, 마음의 상처는 치료하면 된다고 했다. 세라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버티는 거라고.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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