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며 후배가 추천한 블로그에서 신수정 작가님의 글을 처음 읽었다.
무언가 선배의 진심이런 조언이 항사 그리웠던 나로서는 그 깊이와 경험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블로그를 추천하며 켈리가 신수정 작가님의 최근 출판된 책을 샀다고 몇몇 좋은 구절을 나에게 카톡으로도 보내주고 독서모임에도 공유를 했었다. 그 때 만 해도 블로그 글에 만족하며 책 까지는 미처 볼 생각을 못했는데, 그 즈음 가입했던 네이버카페의 팀장클럽에서 이 책을 가지고 북토크를 한다는 공지가 떴다. 그래서 완독은 북토크 때까지 못할 것 같으면서도 일단 책을 주문하고 북토크를 신청했다. 북토크는 다른 글로도 후기를 남겼지만 너무 좋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좋은 것을 하나하나 다 말할 수 있었지만, 하나만 뽑으라면 다 어려운 사회생활의 전우인 사람들의 진심어린 고민과 조언이 있었던 시간이고 공감이 되고 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는 것이었다.
책은 개인의 성장, 조직의 성공, 삶의 성숙 세 가지로 나누어 놓는다. 무언가 이렇게만 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류의 책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성공을 얘기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은 나와 너의 같이 가는 성공을 얘기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나의 성장을 먼저 얘기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의 성장이 꼭 성공으로 치환해서 하는 조언 같은 느낌은 없다. 오히려 성숙하고 현명해지는 개인에 대한 선배의 따뜻한 조언 같았다.
너무 덕질하는 표현들만 자꾸 쓰게 되지만, 사실이 그랬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던 것들도 있었고, 고민 조차도 못하고 인식도 못했던 이야기들도 있었다. 번호를 하나하나 문단마다 붙여서 명료했고 생각의 흐름에 그 스타일이 도움이 되었다.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과 스스로에 대한 예의, 성숙을 생각하게 되고, 결국 이 모습이 나만의 성공이 아닌 함께 하는 사람들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때로는 논리로, 때로는 따뜻한 토다토닥으로 선배의 조언을 아낌없이 받는다.
작가님이 사회에서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었고, 이미 출판하셨던 책들도 상당하고, 파워블로거에 페북 유명인사인지도 처음에는 몰랐다. 알게 된 지금도, 사회생활의 존경하고 가까운 듯한 선배님 느낌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닮고 싶은 사람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나는 이미 그런 분들을 몇 분 보았는데, 이렇게 또 닮고 싶은 선배님이 생겼다니 참 기분좋은 일이다.
2장은 파트가 성공이어서 너무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에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내용을 보면 혼자 하는 성공이 아니라 연대하여 얻어지는 성공이고, 그래서 연대와 리더쉽을 얘기하고 있다. 파트 제목은 성공인데 내용은 함께 하는 삶이다. 성공은 덤이다. 그래서 좋았다.
3장은 꼭 조직 생활이 아니라 삶에 대한 전반적인 것에 대해 말해 주는 파트였다. 주제가 오버랩되는 글이 꽤 있었으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삶이 아닌 자기를 스스로 인정하는 삶 등) 다양한 표현으로, 다양한 도입으로 써진 글이라 중복되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그게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파트에서는 신앙적인 면 (나 역시 개신교라 그런게 아니라 무언가 강요한다기 보다는 받아들이고 믿는 삶의 자세의 관점이다)이나 아들러 심리학 (프로이트와 반반의 관점을 말씀하셨으나, 작가님은 아들러 측 의견과 결을 같이 함)의 관점도 보이는데, 이런 부분들이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작가의 결과 같이 한다는 느낌이다.
이 책은 후배의 추천으로 알았지만, 올 해 읽었던 책 중에 제일 많은 생각을 했고 끄덕였으며, 올 해가 아니라 최근 읽은 책 중 그러했던 듯 하다. 나에게 이런 멘토나 선배가 진작에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너무 노력하고 너무 일만 하고 미래의 에너지를 끌어쓰는 나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셨을텐데.
오늘 부터 삶은 선물이라 생각하며 그 때 그 때를 무기력하게 보내지 말고 다시 살아가야지. 아, 오늘도 엄청 무기력하게 있었는데.... 그러지 말아야 겠다. 그렇다고 너무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지도 말아야겠다. 하루하루를 잘 느끼고 순간을 살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