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타성의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특정한 정책이나 방침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되면, 민간의 기업이나 공공 부문의 관리자들은 그것을 디폴트 옵션으로 설정함으로써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25

인간의 뇌는 다소 복잡하게 작용한다. 우리가 일부 과업들은 적절하게수행하는 반면, 다른 과업들에 대해서는 무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베토벤(Beethoven)은 청각을 잃고도 놀랍도록 훌륭한 교향곡 9번을 작곡했다. 그러나 그가 종종 집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렸다고 해도 그리 놀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토록 똑똑한동시에 그토록 멍청할 수 있는가?  - P40

우리들 대부분은 바쁘고 복잡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쏟아 부어 모든 것을 일일이 생각하고 분석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판단을 해야 할 때, 일테면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몇 살인지 또는 클리블랜드에서 필라델피아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추측할 때, 그저 어림 감정을 사용한다. 대개는 어림 감정이 빠르고 유용하기 때문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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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was up, although I didn‘t know what it was.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 P103

"It‘s Daisy‘s voice," I said. "You can tell what she‘s thinking from the way she speaks. It‘s full of..." I hesitated. 
"Her voice is full of money," said Gatsby.
That was it. Her voice was full of money. I‘d never realized it before. Her voice was the voice of a rich girl who was used to doing whatever she pleased.
("데이지의 목소리죠. 당신은 그 어조만 들어도 데이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 안에는..." 나는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라 잠시 주저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돈이 가득하죠." 개츠비가 말했다.
바로 그거였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돈이 가득했다. 전에는 몰랐었다. 그녀의목소리는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하는 데 익숙해진 부잣집 소녀의 목소리였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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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to say about what?" asked Gatsby politely.
(뭐에 대해서 말입니까? 개츠비가 예의바르게 물었다.)
- P86

"You can‘t repeat the past."
"Can‘t repeat the past?" he cried. "Why, of course you can!"
(과거를 반복할 수는 없어요.
반복할 수 없다고요? 무슨 말이오? 되풀이할 수 있어요.
그가 외쳤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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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팟캐스트 초기 시절부터 거의 베프 만나는 마음으로 들었다. 여우 만나러 가는 어린왕자처럼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힘들던 시대에 친구이기도 했다. 정주행을 모자라 같은 방송을 몇 번을 들었으니 당연히 지대넓얕 1,2권이 나왔을 때 당연히 사서 읽고, 이후 시민의 교양이나 열한계단,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김도인의 숨쉬듯 가볍게까지 당연히 반갑게 읽었다.

그런데 지대넓얕 팟캐스트가 점점 포맷화 되고, 조금은 처음보다 달라지기도 하고 (이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물론 후반기 시절 이런 이유로 지대넓얕을 떠나던 이유이기도 했지만, 나는 그렇진 않았다.), 그리고 패널들이 좀 지친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그러면서 중복되게 혹은 이후 접하던 채사장의 책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팟캐스트하고는 다른. (김도인의 숨쉬듯 가볍게는 무언가 몇 에피소드들의 deep한 연장선 같아서 이건 또 별도의 느낌이다.)

시민의 교양까지는 약간 갸우뚱 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채사장 특유의 깔끔한 정리로 인문학 입문에는 좋았다. 물론 이런 점이 지대넓얕을 까는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난 그 특유의 일반화 시키기가 좋았고 친절했고 잘 몰라도 괜찮다는 배려로 느껴졌었다. 그리고 열한계단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 그러나 지금은 열한계단 이야기가 아니니까 일단 넘어가고.

다시 제로로 돌아와서. 제로는 밀리의 서재로 작년에 먼저 읽다가 밀리의 서재 구독을 끊느라 완독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 해 읽게 되었다. 앞에 길게 이야기를 쓴 이유가 있다. 분명히 작년에 읽을 때만 해도 큰 감명을 받았고 (?) 올 해 읽었을 때도 새로운 관점은 너무좋았다. 좋다. 정말이다. 그런데 뭔가 아쉬움이 크고 예전만큼 좋지는 않았다. 분명히 제로는 1,2권 대비 좀 더 완성도가 있고 깊긴하다. 그런데 1,2권이 비판을 들으면서도 나름의 가벼운 그 느낌에 대하여 설득할만한 논리가 있었다면 0권 제로는 그 반대이다. 가볍지는 않은데, 예전에 비판한 자들에게 느껴지던 배타성이 느껴진다. 무언가 읽다가 갑자기 논리가 아닌 채사장의 결론으로 쑥 끌려 올라가다가, 이게 맞다 라고 강요를 당하는 느낌이라. 이 고집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관련하여 역시 예전 지대넓얕의 애청자였던 (그러나 비판은 있었던) 친구와 얘기를 했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부분이 어떻다라고 말하기엔 얘기가 깊어지는데, 점점 뒤로 가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사랑했던 지대넓얕이고 내 베프였기에 할 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런가보다 하면서, 여전히 애정은 남아 있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대넓얕은 친구니까. 맘에 다 드는 게 아니더라도 그렇게 옆에 있다가 또 어느 날에는 흘러왔던 시간들이 고마웠기도 하고 그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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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며 후배가 추천한 블로그에서 신수정 작가님의 글을 처음 읽었다.

무언가 선배의 진심이런 조언이 항사 그리웠던 나로서는 그 깊이와 경험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블로그를 추천하며 켈리가 신수정 작가님의 최근 출판된 책을 샀다고 몇몇 좋은 구절을 나에게 카톡으로도 보내주고 독서모임에도 공유를 했었다. 그 때 만 해도 블로그 글에 만족하며 책 까지는 미처 볼 생각을 못했는데, 그 즈음 가입했던 네이버카페의 팀장클럽에서 이 책을 가지고 북토크를 한다는 공지가 떴다. 그래서 완독은 북토크 때까지 못할 것 같으면서도 일단 책을 주문하고 북토크를 신청했다. 북토크는 다른 글로도 후기를 남겼지만 너무 좋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좋은 것을 하나하나 다 말할 수 있었지만, 하나만 뽑으라면 다 어려운 사회생활의 전우인 사람들의 진심어린 고민과 조언이 있었던 시간이고 공감이 되고 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는 것이었다.

책은 개인의 성장, 조직의 성공, 삶의 성숙 세 가지로 나누어 놓는다. 무언가 이렇게만 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류의 책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성공을 얘기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은 나와 너의 같이 가는 성공을 얘기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나의 성장을 먼저 얘기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의 성장이 꼭 성공으로 치환해서 하는 조언 같은 느낌은 없다. 오히려 성숙하고 현명해지는 개인에 대한 선배의 따뜻한 조언 같았다.

너무 덕질하는 표현들만 자꾸 쓰게 되지만, 사실이 그랬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던 것들도 있었고, 고민 조차도 못하고 인식도 못했던 이야기들도 있었다. 번호를 하나하나 문단마다 붙여서 명료했고 생각의 흐름에 그 스타일이 도움이 되었다.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과 스스로에 대한 예의, 성숙을 생각하게 되고, 결국 이 모습이 나만의 성공이 아닌 함께 하는 사람들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때로는 논리로, 때로는 따뜻한 토다토닥으로 선배의 조언을 아낌없이 받는다.

작가님이 사회에서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었고, 이미 출판하셨던 책들도 상당하고, 파워블로거에 페북 유명인사인지도 처음에는 몰랐다. 알게 된 지금도, 사회생활의 존경하고 가까운 듯한 선배님 느낌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닮고 싶은 사람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나는 이미 그런 분들을 몇 분 보았는데, 이렇게 또 닮고 싶은 선배님이 생겼다니 참 기분좋은 일이다.

2장은 파트가 성공이어서 너무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에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내용을 보면 혼자 하는 성공이 아니라 연대하여 얻어지는 성공이고, 그래서 연대와 리더쉽을 얘기하고 있다. 파트 제목은 성공인데 내용은 함께 하는 삶이다. 성공은 덤이다. 그래서 좋았다.

3장은 꼭 조직 생활이 아니라 삶에 대한 전반적인 것에 대해 말해 주는 파트였다. 주제가 오버랩되는 글이 꽤 있었으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삶이 아닌 자기를 스스로 인정하는 삶 등) 다양한 표현으로, 다양한 도입으로 써진 글이라 중복되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그게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파트에서는 신앙적인 면 (나 역시 개신교라 그런게 아니라 무언가 강요한다기 보다는 받아들이고 믿는 삶의 자세의 관점이다)이나 아들러 심리학 (프로이트와 반반의 관점을 말씀하셨으나, 작가님은 아들러 측 의견과 결을 같이 함)의 관점도 보이는데, 이런 부분들이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작가의 결과 같이 한다는 느낌이다.

이 책은 후배의 추천으로 알았지만, 올 해 읽었던 책 중에 제일 많은 생각을 했고 끄덕였으며, 올 해가 아니라 최근 읽은 책 중 그러했던 듯 하다. 나에게 이런 멘토나 선배가 진작에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너무 노력하고 너무 일만 하고 미래의 에너지를 끌어쓰는 나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셨을텐데.

오늘 부터 삶은 선물이라 생각하며 그 때 그 때를 무기력하게 보내지 말고 다시 살아가야지. 아, 오늘도 엄청 무기력하게 있었는데.... 그러지 말아야 겠다. 그렇다고 너무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지도 말아야겠다. 하루하루를 잘 느끼고 순간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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