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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독서모임 글 그대로 카피.
어제 온라인으로 모인 <헤럴드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의 독서토론 모임입니다.
참여하셨던 분들은 여운을 느끼고, 참여못하셨던 분들은 아래 글로 대신해요.
(제가 30분 동안은 좀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적다가 하도 야옹이들이 방해해서 머리로만 저장했습니다. 혹 같이 나누었던 좋았던 내용 기억하시는 분들이나, 내용을 제가 다르게 기억 한 부분은 보완하여 주세요!)
yj: 헤럴드가 도보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 한 걸음의 대한 믿음을 보며, 종교적이고 (결은 조금 다를 수 있어도) 천로역정이 연상되었다.
(매 전 yj님의 기술 서포트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hj: 관계에 대해 굳이 미워하지도 붙잡지도 않는 해탈한 마음.
(my, jy의 동일한 의견 및 세부 설명. 개인적으로 20년 전 제가 보낸 뾰로롱 꼬마 마녀의 ost가 있는 메일을 얘기해줘 고마웠어요)
데이비드가 죽었을 거라고 마지막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스포일러... 인가요....?)
퀴니의 상태가 그 정도 일줄 모름. 누구를 위한 거짓말일까? 퀴니를 위한 것일까? 퀴니가 기다려 줄 거라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인가? 퀴니는 괜찮을 거란 희망.
my: 이 나이 될 때 누군가를 부여잡고 싶은 게 인연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와의 관계가 소홀해질 수도 있고 개선될 수도 있는데, 소홀해져도 누군가의 잘못이 아님.
편지라는 매개체가 몇 번을 생각하고 쓰는 거 같음. 마지막 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음. 편지라는 게 기다려지는 재미, 편지지를 고르는 재미. 잡지 찢어서 보내는 재미가 있음.
나는 나에게 엄한 사람이라 최근 몇 년 동안 자신도 없고 한 게 없다고 했는데, 친구가 너로 인해 많은 걸 시작하고 경험하게 해주고 추진해줘서 고맙다는 진심을 듣게 되었다.
jy: 오고 가는 인연에 대한 것에 요즘 ‘시절인연’ 이란 말이 있다.
(애리냥이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 가슴에 콕 박힌다고 감탄했으며, 모두들 완전 푹 빠져 들음. 폭풍검색해 보니 울림과 여운이 있는 단어입니다.)
오랜 시간 맘에 들지 않고 힘들게 했던 분이 최근 내가 있어 고맙다 (여러 어감의 얘기를 했지만 고맙다로 퉁 칠께요..) 고 했는데, 그 사건(?) 으로 만 5년이 넘는 시간들이 위로 (여러 얘기를 했으나 위로로 퉁 했어요) 등으로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ar: 데이비드는 알콜, 마약 중독자인가? 데이비드는 반항심인가? 반항심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모린이 데이비드 방을 청소하는 등 데이비드가 없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그리고 좋은 이웃 렉스. (ar, hj 렉스에 대해 지금까지 얘기 안나온 것에 대해 격분!)
나: 헤럴드 혼자서 여행을 마친 건 아닌 것 같다. 조건 없는 선의의 힘. 의사였으나 현재는 그냥 외국인 노동자가 된 그 여자 분 (이름 기억 안남) 너무 멋있었다. 이 책에 렉스도 그렇고, 그런 분들이 꽤 나옴. 내가 누구가에게 준 이유 없는 도토리를 언젠가 다른 분에게 받을 수도 있고, 그게 널리 이롭게 함. 다만 내가 지치면서까지 도토리를 주면 안됨.
헤럴드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깊은 생각도, 추론도 없었다. 결정은 생각과 동시에찾아왔다. 그는 그 간단함에 웃음을 터뜨렸다.
˝해럴드 프라이가 가는 길이라고 전해 주세요. 그냥 기다리기만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내가 구해 줄 거니까. 나는 계속 걸을 테니,
퀴니는 계속 살아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전해 주겠어요?˝ 33p
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그녀가 그것을자신의 생각들 사이 어딘가에 안전하게 챙겨 둘 것이라고, 그것으로자신을 심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앞으로 언젠가 그 이야기를 들이대며 자신에게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할 수 있었다. 그는 우정이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런 우정 없이 살아온 그 모든 세월을후회했다. 180p
해럴드는 이제야 그의 여행이 진짜로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전에는 버윅까지 걸어가기로 결심한 순간 시작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순진했음을 알게 되었다. 시작은 꼭 한 번이 아닐 수도있었다. 다른 방식으로 다시 생길 수 있었다. 반대로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에 하던 일을 그냥 계속 하고만있을 수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약점과 직면하여 그것을 극복했다.
따라서 진짜 걷기는 이제야 시작된 셈이었다.
198p
해럴드는 봉투를 집어 들었다. 진실이 무시무시한 무게로 곧장그를 관통하면서 모든 것이 박살 나 버리는 것 같았다. 지금 날씨가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운 것인지 아니면 얼어붙을 듯이 추운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돋보기를 다시 만지작거리며 그동안 보지못했던 것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 그가 지금까지 쭉 잘못 생각하고있던 것. 어떻게 이런 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223p
하지만 고개를 약간 기울이고 보면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게다가 모린이 렉스에게 말했듯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 235p
˝아저씨가 아주머니를두고 떠났다는 건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아주머니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프라이 부인, 우리 모두 실수를 해요.
하지만 저는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아요.˝
(중간생략)
주유소 소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서 버윅어폰트위드로 가세요.˝
36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