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간극본능 & 2장 부정본능

소감:

1장 간극 본능에서 저자가 1-4단계로 나눈 기준이 궁금해졌다. 소득을 복리? 식으로 나눈거 같은데, 내가 생각했을때엔 3단계도 분할해야하고, 4단계도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기준에 따라 결과값은 달라지는게 아닐까라고 강하게 반감이 컸었다. 잘사는 사람 한 뭉탱이 아니고, 그들도 세부적으로 나누어야하는게 아닌가했다. 우리나라 소득세구간을 떠올리며. 그런데 세계적으로 4단계가 그리 많지 않은걸 맨뒤 컬러풀한 자료를 보고 알았다. 할 말이 없어졌다. 그래도 정말인가 싶다.
2장 부정본능을 읽으면서, 내가 그 부정본능을 가진 사람이라 그런가 무언가 통계자체가 긍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춘것 같아 불편했다. 그럼에도 101p 저자의 말처럼, 발전을 축하하는것과 더 큰 발전을 위해 싸우는건 상충하지 않다는 것에 동의한다. 내 마음은 저자가 지금을 받아들이고, 이미 안착된 엘리트가 사다리를 걷어차는 걸로 편견도 있었던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동의한 지금, 나 역시 가능성 옹호론자에 숟갈을 올려본다. 그러나 아직도 저자를 비판적으로 보는 중..
저자가 세상을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가 점점 나아지는 비유를 했는데 (103p), 나와 비판자들은 여전히 인큐베이터에 있는것에 초점, 저자와 옹호자들은 나아지고 있는 변화에 초점을 뒀다고 본다. 저자는 둘다 감안하고 있다고 저술했으나, 2장까지는 아닌듯 싶다. 그런데 나 자신의 판단도 객관적이 아닌걸 알기에 살짝 양다리 중이다.

인상깊은 구절:

평균은 분산(서로 다른 숫자가 흩어진 정도)을 하나의 숫자에 숨김으로써 오판을 불러온다.
62p

1단계에서는 특히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중심으로 여전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 부문에서의이 같은 발전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이런 발전을 축하하는 것과 더 큰 발전을 위해 계속 싸우는 것은 상충하지 않는다. 나는 가능성 옹호론자다. 
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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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에게 과제를 부여했다. 해럴드가 없는 동안 매일 한 가지씩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기로 한 것이다. 우선 뜯지 않은 청구서 더미를 수표책과 함께부엌 탁자로 가져가 계산하기 시작했다.  - P232

렉스가 부엌에 못을 박고 나서 모린과 함께 탁자 위에 지도를 걸었다. 이제 모린은 해럴드가 어디 있는지 보고 또 그의 나머지 여정을 채워 나갈 수 있었다. 지도는 약간 비뚜름했다. 렉스가 드릴을 잘다루지 못해 첫 플라스틱 칼블록이 벽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고개를 약간 기울이고 보면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게다가 모린이 렉스에게 말했듯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
- P235

"나는 치약 뚜껑을 닫지 않는다며 엘리자베스한테 늘 짜증을 냈지요. 그런데 지금은 새 치약을 꺼내는 즉시 뚜껑을 버려요. 이제 보니 뚜껑이 필요 없더라고요."
- P237

"전에 전화하셔서 걸어온다는 얘기를 하셨을 때는 프라이 씨가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시는 게 아닌가 걱정했어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제가 틀렸어요. 좀 특별한 치료법이네요.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해내셨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이런 게 세상에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생각은 좀 줄고, 믿음은 좀 늘었으면."
- P246

음식을 준 여자의 친절이 되살아났다. 마르티나의 친절도, 그들은 그에게 편안하게 쉴 곳을 제공했다. 그가 그런 것을 받는 것을두려워했음에도, 그것을 받으면서 그는 새로운 것을 배웠다. 받는것도 주는 것만큼이나 선물이었다.  - P252

 "아저씨가 아주머니를두고 떠났다는 건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아주머니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프라이 부인, 우리 모두 실수를 해요.
하지만 저는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아요."
- P361

소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갑자기 모든 경계심을 풀어 버리는 듯 맑게빛나고 있었다. 모린이 깜짝 놀랐거나, 아니면 소리라도 질렀는지,
주유소 소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서 버윅어폰트위드로 가세요."
-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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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를 향해 걸어가는 동안 어둠을 덮쳐 활짝 열어젖히는 빛처럼진실이 환하게 드러났다. 그녀가 지금까지 해럴드를 떠나지 않고 살아온 이유는 데이비드가 아니었다. 심지어 남편이 안쓰러워서도 아니었다. 그녀가 떠나지 않은 것은, 해럴드와 있을 때 아무리 외롭다해도, 그가 없는 세상은 훨씬 더 황량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 P147

그는 입을 다물었다. 마르티나도 입을 다물었다. 해럴드는 자신이 털어놓은 것이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퀴니와도 마찬가지였다. 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그녀가 그것을자신의 생각들 사이 어딘가에 안전하게 챙겨 둘 것이라고, 그것으로자신을 심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앞으로 언젠가 그 이야기를 들이대며 자신에게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할 수 있었다. 그는 우정이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런 우정 없이 살아온 그 모든 세월을후회했다.
- P180

그는 자신이 그녀 혼자를 버려 두고 가는 것이 아니기를, 오직 개와 등산화 몇 켤레만 남겨 두고 가는 것이 아니기를 바랐다. 그녀의 손님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약간 이해한 뒤에 다시 떠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 P185

해럴드는 이제야 그의 여행이 진짜로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전에는 버윅까지 걸어가기로 결심한 순간 시작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순진했음을 알게 되었다. 시작은 꼭 한 번이 아닐 수도있었다. 다른 방식으로 다시 생길 수 있었다. 반대로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에 하던 일을 그냥 계속 하고만있을 수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약점과 직면하여 그것을 극복했다.
따라서 진짜 걷기는 이제야 시작된 셈이었다.
- P198

해럴드는 봉투를 집어 들었다. 진실이 무시무시한 무게로 곧장그를 관통하면서 모든 것이 박살 나 버리는 것 같았다. 지금 날씨가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운 것인지 아니면 얼어붙을 듯이 추운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돋보기를 다시 만지작거리며 그동안 보지못했던 것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 그가 지금까지 쭉 잘못 생각하고있던 것. 어떻게 이런 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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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어머니 마음을 전혀 몰라. 설사 자식이 다음 단계로 나아간 뒤라 해도 여전히 자식을 사랑하는 아픔을. - P17

암으로 죽어 가는 여자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자신이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하는지 그녀에게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위로하는 마음으로라고 적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것은 가게에서 파는 카드들이, 말하자면 일이 다 끝난 뒤에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 말은 너무 형식적으로 들려, 진짜로 걱정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 P18

"믿어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약이니 뭐니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람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믿어야 돼요. 인간의마음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주 많아요. 하지만, 있잖아요, 믿음이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 P28

해럴드는 살면서 포기해 버린모든 것을 생각했다. 작은 미소. 맥주 한잔하자는 권유. 양조 회사주차장에서, 또는 거리에서, 그가 고개 한번 들어 바라보지도 않고계속 지나쳐 버린 사람들, 이사 간 곳의 주소를 챙겨 둔 적이 없는이웃들. 더 심각한 것은 - 그에게 말을 하지 않는 아들과 그가 배신했던 아내, 그는 양로원에 있던 아버지, 문간에 있던 어머니의 옷가방을 기억했다. 그리고 이십 년 전에 그에게 친구로 자리 잡았던여자가 있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그가 뭔가 하려는 순간에는 이미 너무 늦어 버린 것인가? 삶의 모든 조각들을 결국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자신이 무력하다는 깨달음에 짓눌리는 바람에 그는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상황을바꿀 방법이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해럴드는 휴대 전화를 찾아 손을 뻗다가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슬픔 때문에 흐려진 얼굴로 비틀거리며 도로로 들어섰다.
- P31

깊은 생각도, 추론도 없었다. 결정은 생각과 동시에찾아왔다. 그는 그 간단함에 웃음을 터뜨렸다.
"해럴드 프라이가 가는 길이라고 전해 주세요. 그냥 기다리기만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내가 구해 줄 거니까. 나는 계속 걸을 테니,
퀴니는 계속 살아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전해 주겠어요?"
- P33

"최고의 아침입니다." 그가 말했다. 그도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몰랐다.  - P47

웨이트리스가 말했다. "가끔 한 번씩 미치지 않으면 희망도 없죠." 그녀는 그의 어깨를 슬쩍 두드리더니, 마침내 출입이 금지된문을 통해 물러났다. - P50

 "나는 보통 사람입니다. 그냥 지나가는, 나는 군중 속에서 두드러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나는 아무도 괴롭히지 않아요. 내가 뭘 하는지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다들 이해하는 것같아요. 자기 삶을 돌아보고, 내가 거기까지 가기를 바라요. 퀴니가 살기를 바라죠. 나만큼이나 말이에요."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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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내게는 위안을준다. 이제까지 말한 다섯 가지 위험은 우리가 힘을 집중해야 할분야다. 냉철한 머리와 확실하고 객관적 데이터로 접근해야 하며,
국제적 협력과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 극적 조치가 아니라 아기걸음마 같은 조치와 꾸준한 평가로 접근해야 한다.  - P343

 다급함 본능과 모든 극적 본능을 억제하라. 세계를 과도하게 극적으로 바라보고 상상 속에서 문제를 만들어 스트레스받기보다 진짜 문제와 해결책에 좀 더 집중하자.
- P344

또 하나는 탄자니아의 현명한 주지사가 예전에 내게 해준 말이다. "누가 정글 칼을 들고 협박하거든 등을 보이지 말아요. 그자리에 꼼짝 말고 서서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세요.."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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