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 P295

그리고 성급한 주장은 그 주장을 내놓은 활동가를 옭아매는경우가 많다. 그러면 활동가는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영악한전략으로 스스로를 방어한 뒤, 자신이 문제를 과장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현실적 해결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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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수치 없이 이해할 수도, 수치만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국가는 정부 없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지만,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공공 부문도, 민간 부문도 늘 정답일 수는없다. 좋은 사회에서 나온 척도라도 단일 척도가 모든 사회 발전을 이끌 수는 없다. 이것 또는 저것을 아주 택할 게 아니라, 사안에 따라 이것과 저것을 두루 택해야 한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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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에서는 특히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중심으로 여전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 부문에서의이 같은 발전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이런 발전을 축하하는 것과더 큰 발전을 위해 계속 싸우는 것은 상충하지 않는다. 나는 가능성 옹호론자다.  - P101

세상을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미숙아라고 가정해보자. 아기의건강 상태가 극도로 안 좋아 호흡, 심장박동 같은 중요한 신호를꾸준히 관찰하며 아기를 보살핀다. 일주일이 지나자 상태가 훨씬좋아진다. 모든 지표에서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 계속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아기의 상황이 좋지 않다.
고도 말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경우, 만사 오케이니 마음 푹 놓고 걱정하지 말라는 뜻일까? 전혀아니다. 상황이 나쁜 것과 나아지는 것 중 선택을 해야만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둘 다 옳다.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지고있기도 하고, 나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쁘기도 하다.
세계의 현 상황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 P103

여전히 존재하는 공포를 하찮게 여길 마음은 없다. 현재의 끊임없는 갈등의 중요성을 폄하할 의도도 없다. 기억하라, 상황은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나아지지만 여전히좋지 않다. 세상은 한때 대부분 미개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시리아 사람에게는 물론 이런 추세가 위안을주지 못한다. 그곳은 지금도 미개하다.
- P161

지난 수십년간 평화가 확산된 덕에 우리가 이제까지 본 다른 모든 발전이가능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협력 같은 고상한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이 깨지기 쉬운 선물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세계평화가 없다면 다른 세계적 발전은 모두 잊기 쉽다.
- P162

세계 곳곳에서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극적인 지진이 설사보다 언론의 관심을 더 많이 받듯, 죽어가는 해저나 시급한 어류 남획 문제처럼 더 해롭지만 덜 극적인 환경 악화보다 사소하지만 공포를 자아내는 화학물질 오염이 언론의 관심을 더 받는다.
- P167

공포는 유용할 수 있다. 단, 실제로 위험한 것에 공포를 느낄 때라야 그렇다. 공포 본능은 세계를 이해하는 형편없는 지침이다.
공포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읏 외면하도록 한다. - P172

‘공포‘와 ‘위험‘은 엄연히 다르다. 무서운 것은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정말로 위험한 것에 진짜 위험 요소가 있다. 진짜 위험한것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에는 지나치게 주목하면, 즉 공포에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힘을 엉뚱한 곳에 써버릴 수 있다.  - P173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외면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죽어가는 익명의 아이들 수백 명에게 주목한다면 언뜻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극빈층 국가에서의 냉정한계산법이다.
- P181

1, 2단계 나라에서 아이들의 목숨을 살리는 것은 의사나 병실침대가 아니다. 병실 침대와 의사는 수를 세기 쉽고 정치인은 병원 개원식을 무척 좋아하지만, 아이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거의유일한 방법은 병원 밖에서 해당 지역 간호사, 산파, 교육받은 부모 등이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특히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보면 세계적으로 아동 생존율 증가의 절반은 엄마들의 탈문맹에서 나왔다. 지금은 아동 생존율이 더 높아졌다. 처음부터 아예 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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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본능중 간극 본능을 가장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 이 본능이 무척 흔하고, 데이터를 근본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이다. 오늘 밤 뉴스를 보거나 로비 단체의 홈페이지를 클릭해보면 두 집단 간의 갈등 이야기나 "점점 커지는 간극" 같은 문구를 만나기 쉬울 것이다.
- P61

평균은 분산(서로 다른 숫자가 흩어진 정도)을 하나의 숫자에 숨김으로써 오판을 불러온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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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을 선물해준 내 친구는 책 뒤 커버만 보고 여행책이나 잔잔한 에세이로 알고 샀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랬다.
세월호 이야기를 고등학생의 눈으로 소설로 한 이 책은 청소년 도서라서일까, 자극적인 그런 이야기는 없다. 대신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같은 풋풋하고 어설프고 미소짓게 한다. 간혹 눈물이 나올뻔 했지만 신파는 아니다. 잘쓴 소설은 아니지만, 그 동네에 진짜 있는 친구에게 건네들은 이야기 같다. 시간이 흘러 마음에 없어진게 사실이었다. 지금 다시 아이들을, 그때의 사람들을 미안한 마음으로 생각해보고, 잊지 않아야겠다고, 그러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사랑하던 사람들의 부재함이 주는 공허함과 부채감.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해본다. 세월호와는 전혀 다른 내 개인의 이야기지만.


간절하게 원하면 뭐든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전부 거짓말 같아. 아무리 간절하게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많잖아. 네가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일도 그렇고, 아직도 바다 깊은 곳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도 그렇고, 그래 놓고는 우리들의간절함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둘러대기 위해 만든 말이 아닌가 싶어. 그래서 더 슬퍼.
210p

덧붙여 이 소설을 너무 슬픔으로만 읽어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슬픔을 넘어 그들이 미처 펼치지 못한 꿈들을 받아안고, 그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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