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에서는 특히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중심으로 여전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 부문에서의이 같은 발전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이런 발전을 축하하는 것과더 큰 발전을 위해 계속 싸우는 것은 상충하지 않는다. 나는 가능성 옹호론자다.  - P101

세상을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미숙아라고 가정해보자. 아기의건강 상태가 극도로 안 좋아 호흡, 심장박동 같은 중요한 신호를꾸준히 관찰하며 아기를 보살핀다. 일주일이 지나자 상태가 훨씬좋아진다. 모든 지표에서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 계속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아기의 상황이 좋지 않다.
고도 말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경우, 만사 오케이니 마음 푹 놓고 걱정하지 말라는 뜻일까? 전혀아니다. 상황이 나쁜 것과 나아지는 것 중 선택을 해야만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둘 다 옳다.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지고있기도 하고, 나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쁘기도 하다.
세계의 현 상황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 P103

여전히 존재하는 공포를 하찮게 여길 마음은 없다. 현재의 끊임없는 갈등의 중요성을 폄하할 의도도 없다. 기억하라, 상황은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나아지지만 여전히좋지 않다. 세상은 한때 대부분 미개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시리아 사람에게는 물론 이런 추세가 위안을주지 못한다. 그곳은 지금도 미개하다.
- P161

지난 수십년간 평화가 확산된 덕에 우리가 이제까지 본 다른 모든 발전이가능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협력 같은 고상한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이 깨지기 쉬운 선물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세계평화가 없다면 다른 세계적 발전은 모두 잊기 쉽다.
- P162

세계 곳곳에서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극적인 지진이 설사보다 언론의 관심을 더 많이 받듯, 죽어가는 해저나 시급한 어류 남획 문제처럼 더 해롭지만 덜 극적인 환경 악화보다 사소하지만 공포를 자아내는 화학물질 오염이 언론의 관심을 더 받는다.
- P167

공포는 유용할 수 있다. 단, 실제로 위험한 것에 공포를 느낄 때라야 그렇다. 공포 본능은 세계를 이해하는 형편없는 지침이다.
공포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읏 외면하도록 한다. - P172

‘공포‘와 ‘위험‘은 엄연히 다르다. 무서운 것은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정말로 위험한 것에 진짜 위험 요소가 있다. 진짜 위험한것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에는 지나치게 주목하면, 즉 공포에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힘을 엉뚱한 곳에 써버릴 수 있다.  - P173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외면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죽어가는 익명의 아이들 수백 명에게 주목한다면 언뜻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극빈층 국가에서의 냉정한계산법이다.
- P181

1, 2단계 나라에서 아이들의 목숨을 살리는 것은 의사나 병실침대가 아니다. 병실 침대와 의사는 수를 세기 쉽고 정치인은 병원 개원식을 무척 좋아하지만, 아이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거의유일한 방법은 병원 밖에서 해당 지역 간호사, 산파, 교육받은 부모 등이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특히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보면 세계적으로 아동 생존율 증가의 절반은 엄마들의 탈문맹에서 나왔다. 지금은 아동 생존율이 더 높아졌다. 처음부터 아예 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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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본능중 간극 본능을 가장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 이 본능이 무척 흔하고, 데이터를 근본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이다. 오늘 밤 뉴스를 보거나 로비 단체의 홈페이지를 클릭해보면 두 집단 간의 갈등 이야기나 "점점 커지는 간극" 같은 문구를 만나기 쉬울 것이다.
- P61

평균은 분산(서로 다른 숫자가 흩어진 정도)을 하나의 숫자에 숨김으로써 오판을 불러온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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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을 선물해준 내 친구는 책 뒤 커버만 보고 여행책이나 잔잔한 에세이로 알고 샀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랬다.
세월호 이야기를 고등학생의 눈으로 소설로 한 이 책은 청소년 도서라서일까, 자극적인 그런 이야기는 없다. 대신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같은 풋풋하고 어설프고 미소짓게 한다. 간혹 눈물이 나올뻔 했지만 신파는 아니다. 잘쓴 소설은 아니지만, 그 동네에 진짜 있는 친구에게 건네들은 이야기 같다. 시간이 흘러 마음에 없어진게 사실이었다. 지금 다시 아이들을, 그때의 사람들을 미안한 마음으로 생각해보고, 잊지 않아야겠다고, 그러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사랑하던 사람들의 부재함이 주는 공허함과 부채감.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해본다. 세월호와는 전혀 다른 내 개인의 이야기지만.


간절하게 원하면 뭐든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전부 거짓말 같아. 아무리 간절하게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많잖아. 네가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일도 그렇고, 아직도 바다 깊은 곳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도 그렇고, 그래 놓고는 우리들의간절함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둘러대기 위해 만든 말이 아닌가 싶어. 그래서 더 슬퍼.
210p

덧붙여 이 소설을 너무 슬픔으로만 읽어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슬픔을 넘어 그들이 미처 펼치지 못한 꿈들을 받아안고, 그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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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피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얼굴이 빨개지지는 않았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니까.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P17

별들이 모여빛나는 밤하늘에잊지 않는마음들 모여올려다봅니다.
- P183

간절하게 원하면 뭐든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전부 거짓말 같아. 아무리 간절하게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많잖아. 네가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일도 그렇고, 아직도 바다 깊은 곳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도 그렇고, 그래 놓고는 우리들의간절함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둘러대기 위해 만든 말이 아닌가 싶어. 그래서 더 슬퍼.
- P210

덧붙여 이 소설을 너무 슬픔으로만 읽어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슬픔을 넘어 그들이 미처 펼치지 못한 꿈들을 받아안고, 그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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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주차
사피엔스- 과학혁명

이전 감탄도 분노도 왔다갔다하며 읽어서 그랬을까. 과학혁명은 내게 질문을 던지거나 생각하게 하기 보단, 중간 이상까지 서술은 그냥 평탄하게 설명을 하는 듯 했다. 부제는 과학혁명이나, 산업혁명 /정보혁명/생명과학혁명 정도로 챕터를 나누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역시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은 다른가보다. 앞에 하라리의 생각이 내가 느끼기에 파격적이었다는 비교가 들어 덜했을 뿐, 역시 나 같은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과는 다르더라.

우리의 무지를 아는것, 받아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세상에 새로운 지식이 생기고, 그 지식이 산업고 체제와 얽히며 세상이 급속히 변했다는 말은 수긍이간다. 다만 그 변화가 철저하게 자본주의대로 돌아가고 사피엔스 중심으로 가기에 지구의 다른 종이나, 지구 자체를 생각하면, 사피엔스가 잔인한 종인구나 라는 생각에 힘이든다. 과연 사피엔스는 현명한 존재인가 싶다. 욕심많고 다른 종과 미래를 생각못하는 종이며, 내가 그 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렇다고 내 삶의 태도가 달라질것도 아니면서.

그런면에서 16장‘자본주의의 교리‘는 읽는것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었다. 동물들을 기계취급하고 기업의 이익과 손해에 따라 동물들의 수명과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부분은 (484p) 진심 미안할뿐이었다. 그리고
소비나 대한 사피엔스의 현 모습이나 멸종의 길을 가는 행보는 (493p,495) 민망하고 무지했다. 그리고 그게 나였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의 종말은 결론난게 없다고하는 말에, 나 역시 동의한다. 19장 제목처럼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가 되려면 사피엔스 자신과 행보, 인류만이 아닌 같이 살아갈 종에 대한 고민과 책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책을 다 읽은 지금 유발 하라리가 하고싶은 진짜 말이 무엇인지 오히려 모르겠다. 그러나 사피엔스가 무책임하다는건 인정. 앞으로의 역사를 미래를 고민하는게 사피엔스의 책임이지 않을까.

인상깊은 구절 1
하지만 만일 콜럼버스의 선원중 한 명이 같은 식으로 잠에 빠졌다가 21세기 아이폰 벨소리에 잠을 깬다면, 자신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에 와 있다는것을 알고 이렇게 자문할 것이다. ˝여기는 천국인가, 아니면 지옥인가?˝ 350p

인상깊은 구절 2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예수를 모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불교도는 부처를 따르는 데 실패했으며, 대부분의 유생들은 공자를 울화통 터지게 했을 것이다. 494p

인상깊은 구절 3
내일 아침 지구라는행성이 터져버린다 해도 우주는 아마도 보통 때와 다름없이 운행될것이다. 그 시점에서 우리가 아는 바로는 인간의 주관성을 그리워하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든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553p

발제
577페이지를 읽으며 몇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과 시놉시스가 연상되었다. 각 개인의 기억과 지식, 능력을 완벽하게 복사한 개체가 생긴다면, 그 존재를 그 개인이라 할 수 있을까? 그 복사된 존재는 인간일까?
(577p 내용
당신이 뇌를 휴대용 하드드라이브에 백업해서 노트북 컴퓨터에서 실행한다고 가정하자.
당신의 노트북은 사피엔스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일까, 아니면 다른 누구일까?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마음을 창조한다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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