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가 인간 중심 종교에 의해 신성한 지위로 격상될 무렵, 농장 동물들은 더이상 고통과 비참함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로 간주되지 않았고 기계 취급을받게 되었다. 오늘날 동물은 공장 비슷한 시설에서 대량 생산되며,
몸체의 형태도 산업 수요에 맞게 형성된다. 거대한 생산라인의 톱니로서 전 생애를 보내며, 그 수명과 삶의 질은 해당 기업의 이익과손해에 따라 결정된다.  - P484

 오늘날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철강과 의류를 만들고 구조물을 세운다. 더불어 과거에는 상상할 수없었던 무수한 제품을 만들어낸다. 전구, 휴대전화, 카메라, 식기세척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문제가 생겼다. 누가 이 모든 물건을 구매할 것인가?
- P490

미국 사람들이 해마다 다이어트를 위해 소비하는돈은 나머지 세상의 배고픈 사람 모두를 먹여 살리고도 남는 액수다. 비만은 소비지상주의의 이중 승리다.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고(적게 먹으면 경제가 위축될 테니) 다이어트 제품을 산다. 경제성장에이중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예수를 모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불교도는 부처를 따르는 데 실패했으며, 대부분의 유생들은 공자를 울화통 터지게 했을 것이다.
- P494

 세상이 호모 사피엔스의 필요에 맞게 변형되면서, 서식지는 파괴되고 종들은 멸종의 길을 걸었다. 과거 녹색과 푸른색이던 우리의 행성은 콘크리트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쇼핑센터가 되어가는 중이다.
- P495

우리 시대는 평화를 사랑하는 엘리트가세계를 지배하는 역사상 최초의 시대다.  - P528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같이 결론 내릴 수도 있겠다. 우리는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한쪽으로 난 문과 다른 쪽으로 열린 입구 사이에서초조하게 오락가락하고 있다. 역사는 우리의 종말에 대해 아직 결정 내리지 않았으며, 일련의 우연들은 우리를 어느 쪽으로도 굴러가게 만들 수 있다.
- P529

지구 전체의 행복을 평가할 때 오로지 상류층이나 유럽인이나남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잘못이다. 인류만의 행복을 고려하는것도 마찬가지로 잘못일 것이다.
- P535

또 다른 가능성은, 행복이란 불쾌한 순간을 상쇄하고 남는 여분의 즐거움의 총합이 아니라, 그보다는 개인의 삶을총체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데서 온다는 것이다. 행복에는 중요한 인지적, 윤리적 요소가 존재한다.  - P552

 니체가 표현한 대로, 만일 당신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이든 견뎌낼 수 있다.
의미 있는 삶은 한창 고난을 겪는 와중이더라도 지극히 행복할 수있다. 이에 비해 의미 없는 삶은 아무리 안락할지라도 끔찍한 시련이다.
- P552

내일 아침 지구라는행성이 터져버린다 해도 우주는 아마도 보통 때와 다름없이 운행될것이다. 그 시점에서 우리가 아는 바로는 인간의 주관성을 그리워하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든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 P553

진정한 행복은 주관적 느낌이나 감정과도 무관하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가 스스로의 주관적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면 여길수록 우리는 더 많이 집착하게 되고,
괴로움도 더욱 심해진다. 부처가 권하는 것은 우리가 외적 성취의추구뿐 아니라 내 내면의 느낌에 대한 추구 역시 중단하는 것이다.
- P556

당신이 뇌를 휴대용 하드드라이브에 백업해서 노트북 컴퓨터에서 실행한다고 가정하자.
당신의 노트북은 사피엔스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일까, 아니면 다른 누구일까?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마음을 창조한다면 어떨까?  - P577

어떤 슈퍼사이보그의 삶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네안데르탈인 관객을 위해 연극 〈햄릿〉을 만드는 것과비슷하다. 아마도 우리와 미래의 주인공들의 차이는 우리와 네안데르탈인의 차이보다 더욱 클 것이다. 적어도 우리와 네안데르탈인은같은 인간이지만, 우리의 후계자들은 신 비슷한 존재일 것이다.
- P581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이 질문이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 P5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과학과 산업과 군사기술은 자본주의 체제와 산업혁명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서로 얽히기 시작했고, 일단 그 관계가 정립되자 세상은 급속히 변했다.
- P3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더욱 중요한점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더 많은 지식을갖게 되면 틀린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P3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하지만 만일 콜럼버스의 선원중 한 명이 같은 식으로 잠에 빠졌다가 21세기 아이폰 벨소리에 잠을 깬다면, 자신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에 와 있다는것을 알고 이렇게 자문할 것이다. "여기는 천국인가, 아니면 지옥인가?"
- P3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어쩌면 우리는 그의 마음의 깊이와 감추어진 바닥을 알기 위해서는그의 마음의 호수가 어떻게 기울고 있으며, 그 인접 지역이나 환경이 어떠한지를 알기만 해도 될 것이다. 만약 그의 호수가 고산 준봉과 아킬레우스의 고향처럼 험준한 기슭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 산봉우리들이 그의 가슴 위에 우뚝 서서 그의 가슴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면, 그것은 그의내부에도 이에 상응하는 깊이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리라.  - P432

얼음은 흥미로운 명상의 대상이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프레시 호수 옆의 얼음 창고에는 5년이나 된 얼음이 있었다고 하는데 갓 잘라냈을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어찌하여 한 통의 물은 금세물맛이 변하는데 일단 얼면 언제까지나 싱싱한 것일까? 흔히 하는 말에따르면 이것이 바로 애정과 지성의 차이점이라고 한다.
- P440

 지구는 책장처럼 차곡차곡 층층으로 쌓여 주로 지질학자와 고고학자 들의 연구 대상이나 되는 단순한 죽은 역사의 조각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시이며 꽃과 열매에 앞서 피어나는 나무의 잎 같은 것이다.
- P456

저 밖에는 봄이 와 있는데 우리는 겨울 안에서 머무적거리고 있다. 흔쾌한 봄날 아침 인간의 모든 죄는 용서를 받는다. 그런 날은 모든 악덕에 대한 일시 휴전의 날이다. 그러한 태양이 내리비치는 동안은 가장 사악한 죄인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순수함을되찾는다면 우리 이웃 안에도 순수함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P464

이렇게 해서 내 숲 생활의 첫 번째 해는 끝이 났다. 그다음 해도 첫해와 큰 차이는 없었다. 1847년 9월 6일 나는 드디어 월든을 떠났다.
- P470

"그대의 눈을 안으로 돌려보라, 그러면 그대의 마음속에여태껏 발견 못 하던 천 개의 지역을 찾아내리라.
그곳을 답사하라. 그리고자기 자신이라는 우주학의 전문가가 되라."
- P472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천성에 맞는 여러 여건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대신 끌어다댈 수 있는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헛된 현실이라는 암초에 우리의 배를 난파시켜서는 안 되겠다. 우리가 애를 써서 머리 위에 청색 유리로 된 하늘을 만들어본들 무슨 소용이있겠는가? 그것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분명 그런 것은 없다는 듯이 그 훨씬 너머로 정기에 가득 찬 진짜 하늘을 바라볼 것인데.
- P482

당신의 인생이 빈곤하다라도 그것을 사랑하라. 당신이 비록 구빈원의 신세를 지고 있더라도 그곳에서 유쾌하고 고무적이며 멋진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 지는 해는 부자의 저택이나 마찬가지로 양로원의 창에도 밝게 비친다. 봄이 오면 양로원 문 앞의 눈도 역시 녹는다. 인생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그런곳에 살더라도 마치 궁전에 사는 것처럼 만족한 마음과 유쾌한 생각을가질 수 있을 것이다.
- P485

우리의 눈을 감기는 빛은 우리에겐 어두움에 불과하다. 우리가 깨어 기다리는 날만이 동이 트는 것이다. 동이 틀 날은 또 있다. 태양은 단지 아침에 뜨는 별에 지나지않는다.
- P4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