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맞춰놓지 않고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서 거리로 나섰다.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다.
면 좋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 P71

한겨울에 입어도 따뜻할 것같은 근위병 제복은 사진 속에서만 멋있었다. 쓰러진 근위병에게는 산재보험 처리를 해줘야 할 것 같았다.  - P72

타원형의 유리로 된 캡슐 모양의 관람차. 밤에는 밖에서 런던 아이를 보는 게 즐거웠고, 낮에는 시원한 에어컨을 튼 캡슐 내에서 더위를 식히며 런던을 천천히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 P74

근처 샤드 건물의 카페로 들어가서 다시 한번 시청사와 그 주변, 그리고 런던을 바라보았다. 똑같은 신경이지 않나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위치에 따라 도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 P74

여행지의 순서도 중요한 것 같다. 런던을 먼저 방문했다면 런던탑도 꼭 입장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 보고, 버킹엄 궁전도 미리 예약해서 둘러봤을 것이다. 물론 프랑스보다 영국 건축 스타일이 거대하고 투박한 면이 있지만, 그만의 매력은 있다. 각각의 역사와 문화를 비교하고 경험해 보는 것도 좋았을것이다. 섬세한 아름다움이 담긴 건물을 좀 더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 덕에프랑스에서 실컷 구경하고, 더 이상 정보를 넣지 못하겠다는 태도로 런던에온 것 같다.  - P75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다. 어쩌다 흐른 물이 또흐르고 흐르다 보면 물길이 생긴다. 잊고 있었던 관심사가 우연히 런던의 한모습을 보고 툭 하고 튀어나왔다. 따르다 보니 런던에서의 여행이 어느새 과거의 간지러웠던 궁금증을 채워가고 있었다. 때가 이르고 조건이 갖추어져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빈방 한쪽을 채운 것처럼, 지금 갈급한 문제도 언젠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 P75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젊다는 건, 청춘이란, 겁이없는 시기 이다. 어떻게든 된다. 스스로 길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라고했다.  - P82

서둘러 숙소에 들어가 비 맞은 흔적을 다 씻어 내고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편히 누워있었다. 아까의 쓸쓸함은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갔는지, 컵라면 냄새로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 P100

혼자 ‘유럽 배낭여행 떠날 나이는 아닌 것 같아서 배낭은 빼고 유럽여행을 떠나왔다. 한없이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날아다녀 볼 테다. - P1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 Holmes tells Watson, "You see, but you do not observe." What do you suppose he means by this? Do you see or observe?
- P147

First impressions are important. - P1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end hasn‘t been written yet. If you would care to visit Dr. Watson and me tomorrow evening at six o‘clock, I shall be able to give you the complete story."
- P1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흐는 이런 말을 남긴다.
"모든 걸 걸고 사랑하라. 그 누구도 너에게 그게 아니라고 말하지 못 하게하라."
누구보다 쓸쓸하게 생을 맞이한 빈센트 반 고흐였지만, 그에게는 사랑이가득했다.  - P61

".… 만약 마음속에서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는 걸……. 이라는 음성이 들려오면 반드시 그림을 그려보아야만 한다. 그 소리는 당신이 그림을 그릴 때잠잠해진다."
고흐의 작품과 함께 한 벽면에 남겨진 그의 말이다.  - P62

흐르는 시간 속에 나를 던져 넣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시간을 모아 속도를조절할 수는 없을까.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하는 생활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나만의 모습을 지켜가며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지베르니에서 모네와 그의 작품을 만난 것처럼, 오베르 쉬르 와즈와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작품을 만난 것처럼, 이 땅에 발 딛고 서있지만 내 모습 그대로 세상과 소통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과 휴식이 있는삶을 살 수 있을까. 꿈의 길 위에서 꿈꾸는 푯대를 향해 집중하고, 걸어가는과정을 즐길 수는 없을까. 그 과정 자체가 꿈이 될 수는 없을까.
- P63

37살이 되어 혼자 나선 첫 유럽 여행은 단순한 휴식도 아니고, 새로은 삶을향한 도전도 아니었다. 나와 마주하고 충전의 시간을 위한 여정이었다. 유럽에 도착해서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20대의 나에게 채워주고 싶은 것들이떠올랐다. 그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고, 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었다.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피엔스
제1부 인지혁명

소감:

1장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동물‘은 이 책 속으로 들어가기에 편안하게 흥미진진한 챕터였다. 도입이지만, 이 파트 하나로도 세바시나 테드 강연이 될 것 같았다. 저자가 말하는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네안데르탈인의 조상이고, 네안데르탈인은 호모사피엔스의 조상인줄 알았다. 어릴적 학교서 배운 그림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근데 그들이 일부는 같은 시대에 있고 경쟁했다니, 지금까지 무개념이었네, 나는.

2장 ‘지식의 나무‘ 는 내 입장에서 지적허영심(...)도 챙겨주고, 뭔가 깨달음도 있고, 생각도 제일 많이 하게했다. 저자는 냉정하다. 왜 하필 그 돌연변이가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라 사피엔스의 DNA에 등장했을까는 순수한 우연의 산물이었다고한다. 그리고 돌연변이를 일으킨 원인보다는 그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중요하다고 말한다 (44-46p). 영화 곡성에서, 왜 내 아이가가 아니고, 그저 낚시대에 물린게 그 아이 였다고 한다. 사실 냉정하고 무서운 말이며, 결과를 이해하라는 말은 현실적이다. 어쩐지 이 책을 완독할즈음에는, 인류에 불편한 미래를 얘기하고 받아들여 할것같단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어렵지 않은친절함도 뭔가 냉정한 현실주의 이면 같았다. 물론 나의 오해와 억측이라 다 완독한 분들의 어이없음을 자아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발상에 탄복할 수 밖에 없는건, 뒷담화에 대한 서술이었다. 사회적 협력은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데, 들소의 위치를 아는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누구를 미워하는지, 누가 누구와 잠자리를 같이하는지, 누가 정직하고 누가 속이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발상이라니.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필요하다니 (깜짝 놀란 47p). 요약하자면 언어와 가상적실재로, 호모사피엔스는 집단지성을 이룰수 있어 네안데르탈인을 제끼고(일부 흡수) 오직 남은 현생인류가 되었다는건데, 이러면 일본만화 간츠 처럼 지적외계인이 침공해와도....

3장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날‘에선 인간 공동체의 지식은 현재가 훨씬 더 크나, 개인 수준에서는고대 수렵채집인은 역사상 가장 아는 것이 많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는건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83p). 그들도 지금의 사춘기 학생들과 사내정치, 친한척 무심한 지금처럼 복잡미묘 했을까?

4장 ‘대홍수‘는 무서운파트고 종의 구성원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생각을 많이 해봐야겠다.호모 사피엔스가 특정 대륙에서 먹이사슬의 최상층부로 올라가고 이후 지구라는 행성의 연대기에서 가장 치명적인 종이 되었다는 말이나 (104p),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들을 아울러 가장 많은동물과 식물을 멸종시켰다는 서술 (117p)은 뭐라 적기에도 그렇다. 그러했고, 현재진행형이니..

인상 깊은구절 :
이들은 어린이나 병자, 노인을 살해하는 행위를 오늘날 많은사람들이 낙태나 안락사를 보는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88p

이유: 고대인들이 성인들사이의 존중과 우정은 매우 중요하면서, 어떤 부족에선 아이를 실용적 기분에의한이유로 죽이고, 집단에 방해되는 약자들을 죽이는 걸 보고 아니다했다. 영화 아바타 같이 영화로 만들면 악당이었겠지. 그런데 고대인의 마인드에서 정말로 낙태와 안락사와 비슷한 개념이라면 쉽게 판단이 안된다. 개인적으로 낙태 안락사를 절대 반대하는입장이 아닌 나로서는..확인된사실이 아닌 비유라도, 충격적인 개념뒤집기이다. 하긴 흑인노예에게 가혹한,착하고 친절한 백인이 실제 수많이 존재했고. 우리 조선시대에도 노비에게 가혹한 청렴하고 존경받는 관리가 있었겠지. 그 사회의 개념과 믿음 문화를 무조건 상대주의로 말하는것도 위험하지만, 시대적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비판하는것도 무지한 일이다. 아, 어렵구나.

발제: 아래 구문을 바라보며 작년 완독한《이기적 유전자》가 생각났다. 워낙 이기적 유전자 를 이해하는데 어려웠었다. 그런데 아래 부분이 대척되는 점이 있고, 유발 하라리의 의견에, 읽는 독자마다 생각이 다를듯하여 잠시 생각해 보는중. 내 대답은 기꺼이 포기한것까진 아닌것같다.
<대조적으로, 사피엔스는 인지혁명 이래 행태를 신속하게 바꾸고 새로운 행태를 유전자나 환경의 변화가 없이도 미래 세대에 전달할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가톨릭 신부, 불교의 승려, 중국획 환관처럼 아이를 갖지 않는 엘리트가 계속 등장했던 것이다. 이런 엘리트의 존재는 자연선택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에 모순된다.
사회를 지배하는 계층이 아이 낳기를 기꺼이 포기했으니까 말이다. 6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