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선함을 믿지 않는 사람은 통치하고 지배하려 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독재자는 자신의 독재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국민을 우매한 존재들, 훈육과 통치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곤 했다.
그들은 국민들이 그 본성상 선함과 많은 가능성을 가진 인간이기를바라지 않고, 밥과 채찍에 휘둘리는 개, 돼지‘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해서 이권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사회는 성원들 간의 신뢰가 기본이다. 비록 약하기 때문에 오류를범할지라도 인간 본성의 선함과 가능성을 믿고, 그것이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사회적 조건을 만들려는 부단한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 인간행복의 요건을 요약한 팡타그뤼엘리즘은 라블레의 시대뿐 아니라 21세기 평범한 사람들의 여전한 소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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