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 P21
물론 나는 유태인도 아니고 희극배우도 아니다. 내가식탁 밑을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았던 시절부터, 어릿광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전부터, 어릿광대를 보면 울적해졌다. 이상하게도 나는 어릿광대를보면 울고 싶어졌다. - P22
아버지는 사람들이 눈물을 머금고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을 보며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는 만족감에 도취된듯 인사를 하곤 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나는 그가 나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 만약 누구든지, 어떤 고아라도 원하기만 한다면 당장 아버지를 주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와 한 침대에서 자고, 다정스러운 말을 건네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는 어머니를 증오했다. - P28
아버지는 평생동안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품위있는방법으로 인류가 진 빚을 갚으며 살았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아버지는 모자를 벗어 들고 가장 겸손하게 인사를 하며 살았다. - P38
활기찬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단다. "언제 아침식사가 나오지?? 그랬더니 그가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거야. "여보게! 야외 호텔에서는 바람이 아침식사라네." 그런데 프랑스어를 너무도 잘하는 거야. 그의 목소리만 들었다면 그가 프랑스인이라고 착각했을 정도로 프랑스어가 완벽했어. 거기다가 그는 네 아버지를 오랜친구 부르듯이 ‘여보게‘ 라고 하는 게 아니겠냐.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었어! 우리는 놀라서 눈만 깜빡거리고있었단다. 독일놈들이 민병대원을 시켜 우리를 지키게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그는 분명히 독일군복을 입고 있었거든. - P80
"죽고 사는 일을 타인의 손에 맡기거나, 다른 사람의목숨을 빼앗는 대가로 자신이 살아난다면 인간으로서존엄성을 포기하는 것이고, 악이 선을 이기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네. 악의 편에 있는 독일 군복을 입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야." - P90
그녀의 이름은 …… 니꼴이었어. 물론 지금도…… 그녀의 이름은 니꼴이지만…… 그렇게 해서 나는 그녀와결혼했지.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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