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너를 사랑했어, 조………. 이 감정은어쩔 수 없어. 넌 나한테 무척 잘해줬잖아…….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네가 허락하지 않아서 지금껏 말할 수가 없었어. 이제 대답을 해줘. 이 상태로는 못 견디겠어." - P706
마침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는 로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조는 소년 로리가 영원히 떠났음을 알게 됐다. - P722
톨스토이처럼, 빅토르 위고처럼, 프루스트처럼 쓸 수 없지만 문학을 사랑했듯이, 벨라스케스나 마크 로스코처럼 그릴 수 없지만 미술을 사랑했다. 이 무능력과 사랑이 나를 영원한 학생으로 남게 만든다. - P6
교육은 20대 초반을 전후로 일단락 지어져야 하지만 성숙을 위한 인생 공부는 죽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성숙을 위한 공부나노력을 멈추는 순간 우리의 정신적인 죽음은 시작된다. - P10
보이되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되 규정할 수 없는 것, 가장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것.이것이 벨라스케스와 랭보가 말하는 사랑이다. - P35
조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칸트와 헤겔은 미지의신이었고 주관론과 객관론은 이해할 수 없는 용어였지만 그래도 조는 열심히 들었다. 다 듣고 나서 내적 의식의 변화‘를 느끼기는 했는데 심한 두통이 그 증거일 터였다. - P689
"과거에 대해 눈감는 사람은 현재를 볼 수 없다. 비인간적인 일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다시금 그러한 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많다." 독일인의 성숙한 역사 인식을 보여 주는 말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인류의 오래된 꿈을 확인하고 그 꿈을 이어 가기 위해서다. - P543
"이렇게 해봤자 소용없어, 조. 내 눈은 언제나 널 향해 있거든. 나가서 처신 잘해. 안 그러면 내가 가서 널 집으로 데려올 거야." 로리는 작별 인사를 하면서 조의 귀에 대고 의미심장하게 속삭였다. - P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