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년 낭만주의 화가 제리코가 이 사건을 거대한 화폭에 담아서 가을 살롱전에 출품했다. 제리코는 선원들이 멀리서 아르고스호를 발견하고 신호를 보내는 실낱같은 희망의 한순간을 그렸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리는 뗏목 위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정도로많이 탑승한 사람들의 필사적인 동작은 그림에 역동성을 더한다.
살아 희망을 말하는 사람, 이미 죽은 사람, 죽어 가는 사람 그리고죽은 젊은이를 무릎에 누이고 사색에 빠져 있는 철학적인 인물들을 본 사람들은 이 그림을 자연히 표류하는 프랑스에 대한 은유로도는읽었다. 선장 생보르 백작이 나폴레옹 실각 이후 프랑스로 귀환한귀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일은 단순한 선박 사고가 아니라구귀족층의 무능력과 부패를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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