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미술관에서 만난 101가지 인간 이야기

타인에게는 너그럽지만 자신에게는 가혹한 인간,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엄격한 인간, 종교를 믿으면서도 악행을 저지르는 인간, 끊임없이 불화를 조장하며 즐기는 인간, 자기 것은 맹목적으로 지키면서 남의 것은 서슴지 않고 파괴하는 인간, 작은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을 줄 세우려는 인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권위에 과감히 도전하는 인간……. 너무나 다양한 인간들의 면면이 몽타주 기법으로 연결 된 필름처럼 내 눈앞에서 명멸하듯 번쩍인다.
5p

고전을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은 결론이 아니라, 생각하는방식이다. 좋은 질문으로 삶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질문을 접해볼 일이다. 우리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고묻는 데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저변에는 ‘어떤 내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10p

낙원은 이미 오래전에 멀어졌고, 지나간 과거를돌이킬 방법이 없는 인간에게는 실낙원(Lost Paradise)의 상실감만이 남았다. 이 책도 낙원을 잃어버리고 이곳에서의 삶‘을 시작한 인간에 관한 이야기로 문을 연다.
28p

그림자는 말한다. 잠시 후 당신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여기에 있다고. 더 나아가, 인간은 지금-여기라는 특정한 시공간적인 좌표에만 존재할 수 있는 유한한 존재라고, 그림자의 덧없음은 우리 존재의 덧없음을 의미한다.
31p

낙원을 잃고, 그림자를 얻다
마사초 1401~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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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린드 부인이 놀라다 15~29p

매슈의 아버지도 아들만큼이나 부끄럼을 많이 타고 말수가 적어서, 농장 터를 잡을 때 숲속에 완전히 파묻히지는 않으면서 사람들과 가능한 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을 선택했다.18p

마릴라와 린드 부인은 서로 닮은 점이 없었지만, 어쩌면그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누 우정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뭔가가 존재했다.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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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등장인물은 위대한 스승들이고, 중심 소재는 거대 사상이며, 결론은 세계와 자아의 통합으로서의 일원론이다.


현대인은 인류 사상의 역사가 파편적인 정보의 무더기일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놀라운 정합성과 일관성으로 이어져 있다. 하나의 철학, 종교, 사상 속에서는 찾아낼 수 없지만, 마음을 열고 위대한 스승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거대 사상의 맥락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가장 단순하고 말초적인 답은 이 정도가 될 것이다. "그냥 배부르고 할 일 없으니 탁상공론하는 것이다."


이 설명이 흥미로운 것은 철학의 오랜 질문인 ‘무(無)에서 유(有)가 발생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과학이 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유’는 ‘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이 신기한 현상을 동양적으로 표현해보면, 고요한 ‘무’의 공간이 사실은 ‘음(陰)’과 ‘양(陽)’의 생성과 소멸로 들끓고 있는 잠재적 ‘유’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근대 물리학이 막을 내리고 현대 물리학으로 전환하게 한 ‘코펜하겐 해석’이다. 양자물리학자들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여 이렇게 선언했다. "소립자들은 여러 상태가 확률적으로 겹쳐 있는 파동함수로 존재하고 있다가, 관찰자가 측정을 시작하면 파동함수의 붕괴가 일어나면서 하나의 상태로 결정된다."


알파 입자가 50%의 확률로 결정되는 그 순간 우주가 갈라진다. 즉, 고양이가 살아 있는 세계와 고양이가 죽은 세계로 우주 자체가 나눠진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우리의 의식은 이 갈라진 우주 중에서 하나의 세계만을 따라가기 때문에 다른 세계는 우리에게 드러나지 않는다. 갈라진 두 우주는 이후 독립해서 나름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 나아가고, 결코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제로), 채사장> 중에서
인류: 인간과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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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ATH OF BACHELOR
- Because he feels very neer to death.
죽을것 같기 때문이야
- For their friendship had nearly come to an end.
그들의 우정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 at least, at this momet
적어도,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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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은 여러 갈래, 저마다의 길을 간다.
212p

그러니까 볶은 콩에서도 싹이 난다. 이 말씀은 콩을 볶을 때다 볶는 것 같은데도 거기서 몇 알은 튀어나가는 것을 의미하지. 그 튕겨나간 푸른 콩이 흙에 묻혀서 어느 봄날 푸른 싹을틔워내기도 하는 운명. 그러니까, 가장 비극적인 풍경 속에서피어난 콩알 하나는 희망의 콩알이지. 그건 인간에게 내린 선물, 기적의 또다른 이름이지. 그럼에도, 그 혹독한 생을 뚫고살아낸, 살아남은 용감한 자들에게 수그려 할 수 있는 말이지,
지상의 통곡이 피워올린 희망의 말씀이시지.
253p

제주섬은 바람을 닮은 인간들의 섬이다. 바람 없이 어떻게 우리가 맑아지겠는가. 바람을 껴안지 않고 어찌 제주가 되겠는가. 바람 없이 어떻게 사랑이 가능했겠는가.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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