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사람만이 세상을 볼 수 있다.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
Giovanni Lorenzo Bernini, 1598-1680
조각은 그 본성상 회화보다 본질지향적이고 영웅지향적이다. 대리석, 나무, 청동, 돌 등 오래 보존되는 값비싼 재료로 만들어지는 인물은 그 재료에 값하는 기념비적이고 고귀한 업적을 가져야 하며, 작품은 그 인물의 영원한 영웅적 본질을 표현해야 한다. 영원함을 지향하기에 고전 조각품들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순간적인 감정으로부터 벗어난 영원한 무표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베르니니의 이 작품에는 영원에서 순간으로, 정지에서 운동으로의 전환이라는 바로크 예술의중요한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P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