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하는 사람만이 눈물을 흘린다.
엘 그레코Greco, 1541~1614

하늘 아래에서 벌어진 어떤 일도 숨길 수 없다. 그동안 쌓은 죄와 악행도 그대로 드러나리라. 초록색, 푸른색과 청회색 물감의 격렬한 붓질은 이 그림을단순한 도시의 전경이 아닌 위기에 찬 시대정신의 표현으로 만든다. 톨레도를 바라보는 엘 그레코의 눈은 눈물에 젖어 있었을것이다. 그는 이 도시를 사랑했으니까.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이온당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법이니까.
196p

의미한다. 종말과 구원은 함께 오는 것이다. 세상이 멸망하기를바라는 것이 아니라 불의한 세상이 끝나고 정의로운 세상의 도래를 희망하는 것이다. 
199p

 죽는 줄 알면서도 제어하지 못하는 무절제한 욕망이 후대의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눈물에 젖은 눈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지 않으면,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눈물이 우리의 눈에서흐르게 될 것이다.
204p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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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알지만 출구를 찾지 못할 때
파르미자니노Parmigianino, 1503~1540

파르미자니노 같은 매너리즘 예술가들의 작업은 기존 방식을 연장하는 것의 무의미를 폭로한다. 매너리즘에서 탈출하는 방식 역시그 일의 바깥을 바라보는 것. 자신이 하는 행동의 본질을 매일성찰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든 매너리즘이라는 독한 이끼가 끼게마련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혹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을 모두 던지고 제로로 세팅해서, 변화하는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성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움에 도달할수 있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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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라는 모두에게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린드 부인에게 조언을구할 수도 없었다. 마릴라는 아주 심각한 얼굴을 하고 동쪽 다락방에 올라갔다가 더 심각한 얼굴로 방을 나왔다. 앤은 고백하기를 고집스레 거부했다. 브로치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는 주장만 거듭했다. 울고 있었던 게 분명한 아이의 얼굴을 보자 연민이 심장을 옥죄었지만 그런 마음을 단호히 억눌렀다. 밤이 되자 마릴라는 자기 말마따나 ‘녹초가 되었다. - P183

하지만 제발 제게 뭘 먹으라히 삶은 돼지고기랑 데친 채소를 먹으라고는 하지 마세요. 삶이 돼지고기랑 채소는 고통에 빠졌을 때 먹기에 너무 낭만적이지 않잖아요.
- P187

저 애는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그래도 지금까지 본 바로는 썩 괜찮은 아이 같아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저 애가 있는 한 따분할 틈이 없을 거라는 거예요.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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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먹고, 사랑하는세계 극장의 주인공들
대 피터르 브뤼헐
Pieter Bruegel the Elder, 1525?~1569

멀리서 보면 세계극장은 그저 어리석은 군중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곳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들은 모두 삶을사랑하는 지혜로운 우리 이웃이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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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 연발하던 앤이 마릴라의 품에 뛰어들더니 뛸 듯이 기뻐하며 윤기 없는 마릴라의 뺨에 마구 입을 맞추었다. 어린아이가 먼저다가와 마릴라의 얼굴에 입을 맞춘 것은 평생 처음 있는 일이었다.
놀랍도록 따뜻한 기분이 마릴라의 가슴에 순식간에 퍼졌다. 마릴라는 앤의 충동적 입맞춤이 말할 수 없이 즐거웠지만, 아무 내색도 하지 않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 P171

"앤, 넌 무슨 일이든 그렇게 온 마음을 다 쏟는구나. 앞으로 살면서 실망할 일이 많을까 봐 걱정이다."
마릴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 마릴라 아주머니, 뭔가를 기대하는 건 그 자체로 즐겁잖아요.
어쩌면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대할 때의즐거움은 아무도 못 막을걸요.  - P174

자수정이 착한 제비꽃들의 영혼은 아닐까요?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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