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웃는 여자의 웃지 못할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여자에게 웃음을부여했다는 것은 더욱 과감한 시도였다. 모나리자는 웃기지 않으면서 웃는 여자, 이브가 저지른 원죄로 얼룩진 지상에서 감히웃는 여자였다. 이것은 당시의 통념에서 벗어난 혁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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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가 보고 있는 성모의 환한 웃음은 한 치 앞을모르는 인간, 이 순간만이 전부인 인간, 지금-여기에서 일점소실점을 응시하고 있는 원근법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인간의 표 정이다. 종교적 구원이 약속하는 저승의 삶보다 지금-여기의이승의 삶이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질 때야 비로소 웃는 여자가 그려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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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표현하면 그 미소는 가장 이상적인 웃음, 신플라톤주의적인 웃음이다. 이것은 우리가도달해야 할 궁극의 웃음이며, 동시에 일종의 시대를 앞서는 방향 제시적인 웃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가 지금 - 여기에서 웃고 있다는 것은 지금-여기에서행복하다는 의미다. 이 책은 낙원에서 쫓겨나며 우는 여자 이브에서 시작했다. ‘우는 여자 이브‘에서 ‘웃는 여자 모나리자‘로 오기까지 10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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