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는 <파도>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웅덩이 앞에 왔어,
로다가 말했다.
나는 넘을 수가 없었어.
나는 나 자신에게 그 어떤 것도느낄 수가 없었어.
우리는 아니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쓰러졌다.
나는 마치 터널로 빨려 들어간 깃털처럼 이리저리 떠다녔다.
- P19

사랑하는 매지,
나는 다른 것은 할 수 없어요.
나는 그냥 써야만 해요.
그 외에는 다른 방법도,
더 이상 할 말도 없어요.
- P40

남성의 명예, 금칠이라도 한 것 같은남성들의 오만함은 삶이 끝날 때까지그녀를 사로잡았던 주제다.
- P47

서른 살에 아직 미혼,
아이도 없고, 게다가 미쳤고,
작가도 아니잖아.
- P54

우리가 직접책을 출판해보는 건어떻게 생각해요?
직접 인쇄기를 사서 사용법을 배울 수있을 거예요.
- P59

나는 나의 작품이 그저 미친 사람의 꿈에 불과할 뿐이고그 누구에게도 가치가 없는것일까 봐 너무 두려워요...

- P60

자신감에 가득 찬 새로운 젊은 여성 세대가 성장했다.
도라 캐링턴, 바버라 힐스,
도러시 브렛 같은 사람들이었다.
짧은 단발머리의 여성들은 버지니아가 그녀들을 그렇게 불렀듯이,
젊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버지니아에게서 젊음이 멀어지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버지니아는 당시 서른다섯이었다.
- P64

캐서린 맨스필드와 버지니아 울프는 수년간 이해와 경쟁, 존경과 경멸이뒤섞인 양면적인 우정을 나누었다.
- P64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세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 글이 영원히 기억될 가치를 가질 것인지,
단 몇 시간 만에 잊힐 만한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 P95

나는 이렇게 살아서 죽은 사람들에게 불쌍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기쁘다.
나는 왜 캐링턴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모든 것을 끝내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 P101

비타와의 우정은 끝났다.
큰 싸움이나 심각한 사건이있었던 것이 아니라그저 잘 익은 과일이땅에 떨어진 것처럼.
- P104

바로 옆에 폭탄이 떨어졌지만
-중요하지 않아.
3월에는 비행기가 추락했어.
- 중요하지 않아.
빌어먹을 홍수
-아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의 버터가 왕관으로쓸 만큼 훌륭한 받침대가없다는 거야.
- P119

버지니아가 사라졌다.
그녀가 길을 잃었거나 숨어 지내다가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의 시신은 3주가 지난 뒤에야 우즈감에서 발견되었다.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에는 ‘레너드와 버지니아‘라고 이름 붙인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레너드는 그곳에 버지니아의 재를 묻었다.
그는 발행인으로서 버지니아의 유산을 정리했다.
그녀의 마지막 소설, 단편소설과 수필그리고 그녀의 편지와 일기 등을.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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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극화(化),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유한한 삶 속에서, 자신을 주인공 삼아 세상을 살다 가는 것. 무엇이 문제인가.

- P11

우리는 모두, 자신에 대한 명예에 굶주려 있다.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인정받기 위해 목숨까지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비극적 확신을 위해. 타인의 환호를 얻으려는 극적인 태도를 자기 삶에 적용하여, 자기 삶을 극화하려는 의지가 우리 마음속에 가득하다.
- P17

우리 삶은 예정대로 흘러가는가. 지난 교육 과정, 성공을 위한 노력, 우리는 너무 예정대로 이지는 않는가. 이 예정 속에, 그리고다음번 예정 속에, 우리는 속박되어 있지 않은가. 죽음도 아마도 우리 예정 속에 있을 것이다. 삶이 너무 예정대로 흘러가면, 우리는 그예정의 흐름 속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P27

우리가 견디기 힘든하루를 보내는 이유는우아함으로 치장하려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치장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살면 된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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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로라를 보고 난 뒤 마음이 바뀌었다. 오로라는나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남아있다고, 늘 그곳에 있다고. 여행을 통해서 내가 느끼고 배운 것들 생각한 것들 경험한 것들이 그 무엇보다 더 값지고소중하다는 걸 알려주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니까. 나를 만들고 나를 있게 하는 것들이니까.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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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지고 사라지는 모든 순간까지 이토록 아름답다니! 이 순간을 언젠가 잊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벌써 서글퍼진다.
- P25

언젠가 살아가면서 이 시간이 잊힐지 모른다는 아쉬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집에 가기 싫다.‘ 결국, 엉엉 눈물을 쏟아냈다.
- P35

여행하다 보면 종종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과연 여행에 정답이 있을까?
이번 여행을 통해 잘못 들어선 길은, 곧 새로운 길임을 깨달았다. 
- P49

그중에 압권은 정신없는 도로 위를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수많은 소였다. 도로 위의 규칙 없는엄청난 언밸런스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P62

그래서였을까, 한국어로 번역하면
‘찬란한 무덤‘이라고 불리는 타지마할은 정말 아름다웠으면서도 동시에, 내 눈에는 어딘가 비어 있었다. 죽은 사람을기리기 위해, 또 본인이 사랑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었다는 데에서 건축물의 공허함을 느꼈다. - P64

머릿속을 비우고 걷다 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닿아 있는 성취감까지느낄 수 있었다. 아주 가끔 길을 잃고 헤매거나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몸이 조금 더 지치고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수는 있지만, 목적지에는 언젠가 닿는다는 것을 몇 번 경험한 이후에는 헤매는 과정도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 P81

생각보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산다. 그당연함은 익숙함에서 오는 관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행은 이러한 익숙함에 물음표를 던진다. 다른 것을 경험하는것. 어떤 점이 다르고 왜 다른 선택으로 살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 것. 나에게 해외여행은 그런 것이다.
- P89

 ‘평화로움‘이라는 단어를 이미지로 나타낸다면 이런 풍경이겠지? 이런 곳이라면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09

희망이 사라진 적이 있었다. 바보같이 한 개의 목표를향해 달려 나갔었다. 플랜 b가 없는 것이 삶의 끈을 놓고 싶을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절망 속에 있다 보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반복된다. 내일을 꿈꿀 수 없다.
- P123

계획하지 않은 여행은 언제나 생각지 못한 감정을 불러온다.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나눌 시간도 없이 그냥 뭐라도 하다 보면 잊고 있던 생각들이 몽글몽글 피어난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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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은 팬들에게 논란에관해 터놓고 말할 수 없는 고립감을 유발시키는 반면, 죄의식은공동의 행위망 속에서 타인과 연루되어 있다는 감각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91

그러므로 이 같은 마음의 발생 경로를 되짚어보는 일은 우리가 어떤 구조에 속해 있고, 어떤 타자들과 연루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행위에 가까워진다. 이 과정을 신중하게 겪어나갈 때 우리는 과도한 자기 비난의 무게로부터 가벼워지고, 타자를 향한 윤리적 책임은 조금 더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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