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배하기 위해서 태어났지, 시중을 들자고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14


‘우아한 곡선 다리의 고양이의 등을 비비기에 최상인 둥근 원
탁 하나가 촘촘히 짜여진 베이지색 양탄자 위에 단정히 놓여 있었다.
"내 크림색 털에 그 양탄자가 얼마나 잘 어울릴까, 상상만 해도 평균다. 감각있는 세련된 고양이라씨는 세련된 고양이라면 자신의 외모와 집안 인테리어의 조화를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가출, 새로운 주인을 찾아서 21

내 목구멍에서 가르랑 소리가 터져나왔다. 좀더 털을 하고.
레 가슴과 머리를 씻으면서 난 내 소임을 알았다. 그런 안주인이라며(그렇게 부비고 싶은 양탄자를 깔 만한 사람은 여자임에 틀림없다.) 저신도 나를 알게 될 기회를 누리게 해줘야 한다는그녀를 오래 기다리게 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마침 그녀는 물뿌리개를 들고 밖으로 나와 초록색 화단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그녀는 그 소파와 양탄자만큼이나 아름다웠고 폭넓은 긴 벨벳 치마를 입고 있었다. 보드라운 고양이털이 파고들기 딱좋은, 깊은 주름이 접힌 치마였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했다. 잘 가꿔신 집안에서 뻣뻣한 청바지 대신에 치마 차림의 보기 드븐자림의 보기 드믄 미녀라면 반드시 나를 입양해야 마땅하다고,

23p

그 순간 이미 그녀는 내 손아귀에 들어와 있었다. 나는 허영을 모른다. 허나 굳이 진실을 말하지 말란 법은 없다. 시암 고양이의 파란 눈동자에 반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는 진실을.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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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듬해봄에서 표지가 끌려 샀는데,
이 책을 이해하기엔 내 세계가 좀 더 창의롭고 자유롭지 못한가 보다.
그래도 제주 동네책방서 찍은 스탬프는 여전히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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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2019-12-2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로운 세계를 가진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진 않아요 ㅜㅜ

jenny 2019-12-22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세계와는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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