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언제 칼을 들이댈지 모르는 세계에서 최소한의 무기와 방패는 들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부장 직급에서 나의 평판은 내 부서의 평판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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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정치는 싫지만 저 부분은 공감!

기본적으로 회사 안에서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잡 음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수많은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높은 직급일수록 실무보다는 아래와 위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부서 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조율하는 일에서 많은 책 임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높은 직급일수록 일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그 때문에 정 글 같은 큰 조직 안에서는 홀로 버티기가 힘들다.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는 조력자와 동료들이 필요하다. 건전한방식으로 내 편을 구성하는 일, 나는 그것이 사내정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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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생각의 미래》라는 책을 읽게 됐다. 시스템에관해서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인데, "회사라는 큰 조직은 서로 의존하며 상호작용을 하는데, 부분은 관계를 통해서 전체시스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 내용을 보고 대기업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과 같은원리라고 생각했다. 연결이 많을수록 영향력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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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조직에서는 너무 안 맞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불필요한 건 제발 대충 넘어가 줬으면 좋겠는데 무식할 정도로 꼼꼼하게 붙들고 있는 동료 대리, 나는 제발 관심을 끊어줬으면 좋겠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관심 갖고 챙기는 팀장…. 세상에 나와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이 잔뜩 포진해 있는 곳이 조직이다. 어쩌면 오늘도 당신을 괴롭히는 건 못된 놈의 악의가 아니라 착한 사람의 서투름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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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군가를 이해하는 건 끝도 없이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큼이나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하지만 조금 덜 괴롭히고 덜 실수하고 덜 어리석어질 수 있다면야, 다른 이의 우주를 알아가는 즐거움에 비하면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는 데서 오는 상처는 견딜 만한것 아닌가.
154p

네. 먼저 ‘연우아범‘ 님이 주신 조언이에요. "만약 부서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회사라면, 상사와 척을 지는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돌려 말하는 방법을 연구해보세요." 무엇보다 절대로 싸우지 말라고 하네요. 그리고 여기, 좋은 말씀을 남겨주셨어요. "전투에서는 이겨도 전쟁에서는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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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더 쌓고 포지션을 즐기면서 오래 할 수 있을지, 생산적이며 의미 있는 커리어 고민만 하면 됐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술과 접대가 영업의 필요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175p

여성을 더 뽑게 하는 정책들은 지금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성별을 일정 비율로 할당하게 하는 정책도 도입했고, 육아휴직 등 여성 복지 차원의 정책도 굉장히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 아이를 가진 여성을 복지로 배려할 때 남은 일을 떠안아야 하는 다른 이들의 어려움이나, 한 명이 빠졌을 때 타격을 받을 조직의 연약한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소외감이나 고충을 배려하는 정책도 없다.
180-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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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공부도 하면서 아주 조금만 더 시간을 투자하면 되는 일로회사 내에서 다른 사람들은 갖지 못한 나만의 강점을 갖게되는 셈이다. 그렇게 나만의 확고한 위치를 갖는 것, 적어도하나의 역할에서는 대체 불가한 사람이 되는 것, 즉 적절한포지셔닝이 회사생활을 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된다.
116p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회사에서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일을 꼼꼼하게 해내는 데서는 뒤처지지만 사람을 상대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뛰어난 사람일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잘 못하지만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취합이나 정리는 잘하는 사람일 수 있다. 팀 안에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일을 잘할 필요는 없다.
내게 딱 맞는 역할,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면 된다.
때로는 실력으로 때로는 실력 이외의 것으로.
118p

그래서 단편적인 상황을 겪으며 부족하다고 낙담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업무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1, 2년만 일하고 때려치울 게 아니니 말이다.
122p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빠르고성실하고 흠잡을 데 없이 일을 잘하는 사람을 일잘러라고 하기만, 진짜 일잘러는 조직에서 나만의 역할을 찾고 잘 살아남은 사람이 아닐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조직이 원하는 진정한 일잘러다.
124p

결정적인 건, 일도 담당자가 제일많이 하는데 책임까지 담당자가 모두 뒤집어쓰는 걸 우리가함께 목격했다는 사실이다. 책임자 한 사람을 찾아내 모든책임을 지우고 나머지가 그 책임으로부터 무사히 도피한 결과는, 일을 많이 하면 욕을 많이 먹는다는 씁쓸한 명제를 모두가 암묵적으로 학습한 것뿐이었다.
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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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끼리 서로 겪고 있는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고, 유대가 확실했기 때문에 문제 상황에 함께 반기를 들고 이를 제대로 바로잡을 수 있었다
66~67p

꼭 같은직급끼리는 아니더라도, 반기를 들기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유대는 필요!

대리는 말귀도 적당히 알아들으니 사소한 일부터 보고서작성까지 다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몸값이 비싸지는 않은전형적인 ‘가성비 갑‘ 직급이다. 조직에서 인원이 가장 많은직급이며 과장 일도 대신 할 수 있고 사원 일도 대신 할 수있는, 말 그대로 다 대리할 수 있는 직급이다. 거기다가 과장이 사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사원은 잘 이해하지 못할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리한테 말해서 시정시키고, 사원이과장에게 하고 싶은 말도 대리한테 말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뿐이랴. 사원도 가르쳐야 하고 실무자로서 일도 가장많이 하는 직급 아닌가.
67p

당시내 상태는 건물의 기둥에 비유할 수 있다. 기둥은 그냥 그 자 리에 태평하게 서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압력을 계속 받고 있 다. 그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져도 견딜 수 있으면 그 자리 에 계속 서 있는 것이고,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휘거 나 부서진다. 나 역시 다른 사람 눈에는 평온하게 일하는 것 처럼 보였겠지만, 견디느냐 부서지느냐 갈림길에 서 있었다.
71p

일도 잘하고 좋은 사람이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이며 어쩌면 욕심이다. 차라리 깔끔하게 양자택일,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회사에 무엇을 하러 오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자. 나도 그렇고 남들도 그렇고, 일을 하러 온다. 적어도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곧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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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그럴 거면 무엇하러 영업직 하겠다고 나섰느냐고 할까 봐 두려웠고, 징징대는 이미지가 될까 봐 망설여졌다. 나중에 알았지만, 남자 동료들은 서슴없이 얘기하는 반면 그때의 나는 평생 몸에 밴 자기 검열로 나를 가두고 있었다. "이러니까 여자는 안 돼"란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았으니까.
24p

 하지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안에는 또 다른 나도 있다는 것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해 칭찬받고 싶고 보상받고 싶어 하는 건 유난스럽고 비난받을 게 아니라 너무도 자연스러운 욕구이고, 이것을 거부하거나 숨기는 건 착한 게 아니라 자신을 외면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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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인터뷰 때 말한 것처럼 ‘나란 사람은 무엇을 잘하고, 또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어떤 삶이 좋은 삶이고 또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인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했어요

200-201p

그런데 이 모임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는 양보도 해야 하고, 누군가는 맛있는 것도 좀 사줘야해요.(웃음)
209p

그렇지!

한 마디로 저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내적 성찰의 시간이었던 셈이예요.
217~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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