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언제 칼을 들이댈지 모르는 세계에서 최소한의 무기와 방패는 들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부장 직급에서 나의 평판은 내 부서의 평판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143p
사내정치는 싫지만 저 부분은 공감!
기본적으로 회사 안에서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잡 음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수많은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높은 직급일수록 실무보다는 아래와 위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부서 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조율하는 일에서 많은 책 임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높은 직급일수록 일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그 때문에 정 글 같은 큰 조직 안에서는 홀로 버티기가 힘들다.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는 조력자와 동료들이 필요하다. 건전한방식으로 내 편을 구성하는 일, 나는 그것이 사내정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144p
그러던 중 《생각의 미래》라는 책을 읽게 됐다. 시스템에관해서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인데, "회사라는 큰 조직은 서로 의존하며 상호작용을 하는데, 부분은 관계를 통해서 전체시스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 내용을 보고 대기업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과 같은원리라고 생각했다. 연결이 많을수록 영향력이 커진다. 147p
어디를 가나 조직에서는 너무 안 맞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불필요한 건 제발 대충 넘어가 줬으면 좋겠는데 무식할 정도로 꼼꼼하게 붙들고 있는 동료 대리, 나는 제발 관심을 끊어줬으면 좋겠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관심 갖고 챙기는 팀장…. 세상에 나와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이 잔뜩 포진해 있는 곳이 조직이다. 어쩌면 오늘도 당신을 괴롭히는 건 못된 놈의 악의가 아니라 착한 사람의 서투름일 가능성이 크다. 154p
물론 누군가를 이해하는 건 끝도 없이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큼이나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하지만 조금 덜 괴롭히고 덜 실수하고 덜 어리석어질 수 있다면야, 다른 이의 우주를 알아가는 즐거움에 비하면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는 데서 오는 상처는 견딜 만한것 아닌가. 154p
네. 먼저 ‘연우아범‘ 님이 주신 조언이에요. "만약 부서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회사라면, 상사와 척을 지는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돌려 말하는 방법을 연구해보세요." 무엇보다 절대로 싸우지 말라고 하네요. 그리고 여기, 좋은 말씀을 남겨주셨어요. "전투에서는 이겨도 전쟁에서는 질 수 있습니다." 159p
어떻게 하면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더 쌓고 포지션을 즐기면서 오래 할 수 있을지, 생산적이며 의미 있는 커리어 고민만 하면 됐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술과 접대가 영업의 필요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175p
여성을 더 뽑게 하는 정책들은 지금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성별을 일정 비율로 할당하게 하는 정책도 도입했고, 육아휴직 등 여성 복지 차원의 정책도 굉장히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 아이를 가진 여성을 복지로 배려할 때 남은 일을 떠안아야 하는 다른 이들의 어려움이나, 한 명이 빠졌을 때 타격을 받을 조직의 연약한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소외감이나 고충을 배려하는 정책도 없다. 180-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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