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못 말리는 친구군, 혹시 대위의 딸은 읽어봤나?"
"그건 왜 물어보는 거지?"
"자네한테 할 말이 있어서데 한 말이 있어서. 거기에는 두 남자가 나오지 그리고고 부잣집 아들인 그리뇨프는 어느 농부의 도움으로 길을이 사례로 자신의 토끼털 외투를 건네. 나중에 그리뇨프는 암다. 시바브린의 흉계로 반란군에 잡혀서 죽을 지경이 됐는데, 반란군대장이 그를 알아보는 거야. 그러니까 그 사람이 그리뇨프에게 외투를 건네받은 푸가초프였던 거지. 우리처럼, 이렇게 마차를 타고 가다가 그리뇨프가 말해, ‘어제까지만 해도 당신에게 대항해 싸우고있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같은 마차를 타고 가는군요.‘ 그러자 푸가초프가 말해, ‘모두들 자네가 첩자라고 하는데, 자네가 사준 술 한잔과 토끼 가죽 외투 생각이 나서 말이야."
나카지마는 창문 틈으로 스며든 먼지 바람에 쿨럭거렸다.
"나는 자네가 그리뇨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사랑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감수하는 그리뇨프, 자네가 나에게 총을 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그냥 공비 흉내만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아마도 네가 총만 쏘지 않았다면, 네가 공비라고 해도 나를 그냥 보냈을 거야. 왜냐? 나 역시 너와 마신 술 한잔이 생각났거는 그런데 총을 쏜 거야, 그제야 깨달았어, 아아, 이자는 내가 정희를 죽였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리뇨프란 그런 사람이니까.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일도 하는 사람이니까. 내 생각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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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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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덜컹거리잖아."
그때 나카지마가 말했다.
"그런데?"
그의 눈을 바라보며 내가 물었다.
"조금 더 가면 길이 안 좋으니까 더 덜컹거릴 거야. 그럼 그때는이렇게 내 머리에 계속 총을 겨누고 가는 일도 쉽지만은 않을 거야.
가는 동안만이라도 총을 내려놓는 게 어때? 잘못해서 오발 사고라도 생기면 네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가지 않겠나? 어쨌든 그것보다는 지금 자네하고 얘기를 좀 하고 싶은데, 자네가 너무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일종의 휴전 제의야. 도착할 때까지만."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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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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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사랑은 다만 사랑이었을 뿐이며 희망은 희아닌 것들과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모두 지갔다. 사랑에는 의심과 증오가 스며들었으며, 희망은 가장 어두숲 속까지 들어가서야 간신히 찾을 수 있게 됐다.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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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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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흥경현에서 박길룡을 만나본 안세훈과 박도마은 그가 단순한 미치광이일 뿐, 공산주의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았 다. 안세훈과 박도만도 나이가 어리지만 않았어도 일찌감치 박길룡 에게 처형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시간의 문제였을 뿐, 안세훈은 결국 박길룡 때문에 죽었다. 그건 박도만 역시 다찬가지였다. 하지만 여전히 과연 누가 옳았는지는 알 수 없다. 먼저죽었다고 해서, 혹은 나중에 죽었다고 해서 그가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결국 그들은 다 죽었으니까.
2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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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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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는 늘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여자였다. 정희가 공산주의자였다면,
그런 의미에서 공산주의자였다. 정희가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 도 없었다. 그건 곧 정희가 사랑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는 뜻이기 도 했다. 어쨌든 그 시절에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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