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가 에디터다운 것은 질문을 던졌을 때부터다. 에디터의 커리어적 정체는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질문할 충동이 없는 데에서 비롯된다."
- P67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이란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본질을 규정하는 능력, 유사성과 연관성을 알아차리는 능력, 분류 기준을 정하는 능력일 것이다.
- P87

에디팅은 무엇과 무엇을 어떻게 붙일지 선택하는 일, 다시 말해 재료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적·심리적 · 논리적 거리와 간격을다루는 일이다. 
- P92

익숙함과 명확함, 낯섦과 모호함이라는 두 원소를 손에 쥐고 목적에 맞춰 적정 배합 비율을찾아내는 일. 나는 그것이 에디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 P93

생각보다 레퍼런스를찾으면서 ‘내가 뭔가 하고 있다‘는 기분에 속는 사람이 많다. 정보를 자기화하려면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홀로 소화하는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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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굳게 약속하고 믿어도 소용없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 P107

해결할수 없는 문제들이 해결할 수 없는 채로 어서 흘러가버렸으면 했다. 괜한 희망과 낙관에 빠져 버둥거리는 건 이제 질렸다.
- P127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모르는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였다. 
- P131

뭘 원하니?
성공을 좋겠다는 욕심은 없지만, 실패하고 싶지도 않았다. 수아가 원하는 건 성공도 실패도 아닌 삶이었다. 그게 정확히 어떤 삶인지는 몰랐다. 
- P131

한국에서는 신경쓰고 싶지 않아도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다고. 상담사는 고개를 저었다.
"거기서는 더 힘들어. 쓸데없이 미워하는 것만 많아질 텐데, 그냥 버텨 봐요."
- P136

자신도 소설을 쓰고 싶었노라고, 사랑한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고 고통에서 회피하는 대신 직시하면서 계속 써야 한다고 했다.
- P137

한국은 일정한 경로를 따라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인터뷰 대상자들이 바라는 삶은 경로 밖에있었다. 
- P140

사랑하는 것들보다 미워하는 게 많아지면 사랑했던 것마저 퇴색한다. 그 순간 삶은 무력해진다. 무력해지면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이 찾아온다. 불안을 떨쳐버리고 싶어서 누구든 탓하려 하고, 탓하면서 더더욱 미워하는 게 늘어난다. 삶은 지옥이 된다. 지옥에서 살아가는 이상 삶의 목표는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것이다.
- P141

내일이 올지 안 올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모든 게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오직 불안만이 확실했다. 
- P141

사람은 층층이 겹쳐진이야기들의 소산이다. 그 층들이 어떻게 쌓였는지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누구든 쉽게 미워할 수 없게 된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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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모두 레빈의 아내의 친척이나 친구였다. 물론 레빈도 그들을 좋아하긴했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러한 ‘쉐르바츠키 요소‘가 쇄도하여 뒤덮어 버린 자신의 레빈 세계와 그 질서를 다소 아쉬워했다. 그의 친척 가운데 올여름을 그 집에서 보내는 사람은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레빈 기질의 사람이 아니라 코즈니셰프 기질의 사람이었다. 따라서 레빈 정신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 P12

"키티로서는 그때 안나가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돌리가 말했다. "그리고 안나로서는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완전히 반대로 됐어요." 돌리는 자신의 생각에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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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재배치라는 뜻이에요. 편집의 가치를 잘 설명하는 것 같아서요." 

- P34

자, 야니 레이노넨이 당신에게 묻는다. 만약 당신이 동일한 성질이나 목적으로 만들어진 여러 사물을 수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수집하겠는가? 그 수집 행위 혹은 결과물이 어떤 주장을
담아야 한다고 상상해보자. 어떻게 수집하겠는가? 
- P45

이렇듯 재료의 의미화 가능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행하는 수집은 그 자체로 강력한 주장이 된다.
- P48

의미로 거듭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재료를 알아보는 힘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야, 저런 게 예술이면 나도 하겠다"라고 비아냥거려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사소한 재료에 숨어 있던 메시지를 어떻게 발견했을까? 어떤 맥락으로 의미를 빚어갔을까?"라고 질문하는 편이 에디터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 보탬이 된다. 
- P54

잡지 에디터로서 훈련받은 능력 중 가장 감사히 생각하는 것이 바로 잡다함을 문제시하지 않고 그 안에 머무는 법을 배운 것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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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은 결국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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