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해서 가야 할까,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불평이 사라졌다. 가기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과 좀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고요함을 누리고 싶다면,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곳에 가야 한다.
- P181

파리는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긴 책방을 가진 도시‘라고 불렸다.
무려 3킬로미터에 이르는 강가에 200여 개의 부키니스트가 자리잡고 900여 개의 상자에 30만 권 이상의 책과 잡지를 담아 팔았다. 부키니스트는 서적 판매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현장이자 아날로그 방식으로 책을 파는 전통 책방이다. 파리 사람들은 ‘부키니스트가 없는 파리는 곤돌라가 없는 베네치아와 같다‘고 여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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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식인에게 책방에서 책을 사고 옆에 있는 카페에서 읽는 건 당연하고도 즐거운 일이다. 책방과 카페 모두 지식인이 사랑하는 장소이니 책방과 카페가 나란히 있을 수밖에 없다."
- P141

프랑스의 책방들 역시 고군분투하는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어렵지만 존재하기. 파리의 책방이 들려주는 말이다.
- P145

그는 ‘아마존‘과 ‘킨들‘이 대중화되는 동안 독립서점들이 차례로 문을 닫은 건 사실이고 그 와중에 영국의 독립서점이 ‘일종의 정체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독자는 물론이고 책방 역시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했다. ‘골든헤어북스‘를 찾는 독자들은 ‘워터스톤스‘나 ‘블랙웰스에 없는 책을 만나러 오는 이들이다. 
- P152

책이야말로 영원한 충족감을 선물한다는 말인데, 이런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이 지금도 ‘마크스‘의 흔적을 찾고 있는 것이리라.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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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한 권 신중히 선별하여 책방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시티라이트‘의 서가는 책방의 역할과 정체성, 그리고 큐레이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책방 벽에 붙은 ‘책을 파는 일종의 도서관‘a kind of library where book are sold라는 문구에서 어떤 마음으로 책방을 하는지 느껴졌고, ‘휴대전화기를 끄고 지금 여기에 있어라!‘ Strash your sell-phone and be here now!라는문구는 책방이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고 말한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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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비싼 곳에 매장을 열고 제임스 돈트는 끊임없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해야 했다. 어떻게 해야 독자들이 책방에 올 것인가. 이 시절 돈트의 고민이자 오늘날 우리의 고민이다."
- P43

"돈트는 ‘워터스톤스‘가 ‘아마존‘과 똑같다면 독자가 다시 찾아올 리 없다고 믿었다. 그는 오프라인 책방의 가장 중요한 강점으로 발견하는 경험을 강조했다."
- P58

"우리가 꿈꾸는 책방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플랫폼이다. 많은 사람이 책방의 위기를 얘기하지만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는 메뉴를 내놓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20년 전 쇠락의 길에서 기사회생한 런던의 펍처럼."
- P61

우리 사회에서 폐점을 선언한 뒤 다시 문을 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파리에서는 가능했다. 한 나라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을 때 그 사회가 작은 책방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살핀다. 동네의 작은 책방이 살아 있다면 다른 것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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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 책방이 있다는 건 커뮤니티가 있다는 뜻이다.
어디서든 책방은 지역을 떠받치고 있고, 서점이 있다면 살아볼 만한 곳이다. 세상의 끝으로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이곳에 와서도 나는 책방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 P5

책방의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우리 책방의 앞날 역시 우리가, 나를 포함한 독자들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책방을 만들고 싶은 걸까. 그 질문을 품은 독자들이 책방을 더 많이 찾는다면 우리에게도 우리다운 책방, 나아가 우리만의 책방 문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 P9

"살인적인 런던 물가에도 많은 책방이 오래 한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건 다른 이유 덕분이다. 우리로 치면 건물주의 철학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영국 지배층의 현명한 현실주의의 결과인 셈이다."
- P26

문화와 전통이란 어느 날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공들여 훈련한 결과가 아니던가.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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