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철학을 붙이는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인생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배를 띄우는 삶인 것 같습니다. 나만을 위한 작고 단단한 배를 드넓게 펼쳐진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에 띄웁니다. 
- P37

삶에 철학을 갖는 일은 이런 것 아닐까요. 언제 잡아먹혀도 이상하지 않을 호랑이와 공존할 수 있는, 언제 도달할지 모르는 목적지에 끝까지 갈 수 있는힘을 가지는 것 말입니다.
- P38

살면서 만나는 많은 시련이나 고통 앞에서 우리의 숙제는 그 과정 속에 숨어 있는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아닐까요. 아프고 힘든 시간을아무 의미 없는 시간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우리가 감내한 것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됩니다.
- P47

당신의 현재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거울이 되어 힘을 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삶에 박카스 한병을 얹어 놓을게요!
- P65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때요, 그것도 나인 것을요. 그 실패를 경험한 것도 나고 성공한 것도 나잖아요. 그러니 내 삶을위해 도전한 나를,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한 스스로를 믿어 보세요.
- P67

저는 하루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꼭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그 시간에는일도 가정도 아닌 나만을 위한 것을 합니다. 그시간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 P69

버텨 보세요. 날이 감에 따라 버틴 시간이더해지면 그 시간이 아까워 오기가 생길지도 몰라요. 
- P72

뭐 어때요? 내가 주인공인데! 실패도 해 보고, 성공도 해 보고, 도전해 보는 거죠.
- P74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우리는 그 자체로 귀한ㅈ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작은 여정 안에서 크고 작은 행복을 만날 수 있는 오늘도 행복하세요.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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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굽이굽이 고갯길 넘어 잠시 숨 고르고있을 텐데 왠지 게으름 피우고 있는 것 같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세상에 묻혀 나로 온전히 살아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 P9

관성에서 벗어나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바로 여행이 필요한 때인 거죠.  - P19

이건 누구나 다 아는 비밀인데요, 사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은 매일매일이 행복입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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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에 빚을 져서
예소연 (지은이) 현대문학 2025-01-25, 148쪽, 소설

🎗그 어떤 사고에 대해서 사실은 또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쉽게 말할 수 있고, 혹은 기억에서 이제 잊히기도 한다. 그 기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나오는 작품들 덕분에 기억할 수 있다는 게 고맙고 미안하고, 조금 다행이다. 제목 ‘영원에 빚을 져서’에서 영원토록 빚을 졌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는 빚을 졌다. 그래서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할 일을 해야 한다. 낭독을 마치고 든 생각이었다.

🎗 마지막이 갑자기 끝난다. 뭔가 정확하게 맺음을 맺는 것보다, 독자 스스로 대답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게 작가의 의도인 듯 하고, 그게 이 소설에는 조금 더 어울리는 결말로 보인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소설의 힘을 느꼈다. 소설의 힘은 소설 같지 않고 현실을 마주하는 느낌. 이런 무심한 나조차도, 이런 냉정한 나조차도 ‘그 정도’까지는 가게 해 주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가 책의 결말을 그렇게 내는 순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 소설은 내게 묻는다. 이해하는 것과 가늠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 걸까? 가늠하는 건 어려운 일. 대상을 관찰해야 한다. 관찰하다 보면 연민이 생기고 사랑하게 된다. 이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결의 질문을 이전에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 이해와 공감과 연민은 어떻게 다른 걸까. 책은 <작품해설>에서 또 다시 묻는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 일과 어떤 관계를 돌아보는 일, 그리고 참사를 기억하는 일은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이 질문을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내게 묻는다. 그리고 쉽지 않은 대답을 준비해 본다.


🎗 나누고 싶은 구절들

🌱 문제에도 충위가 있는 법이다. 어떤 사소한 문 제는 나를 완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으며 어떤 대 단한 문제는 나의 마음에 티끌 하나 묻히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12p

🌱 이해하는 것과 가늠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20대를 훌쩍 지나 30대가 되어버린 석이가 이전과 어떻게 다른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결정을 내렸을지 이해하려 애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65p

🌱 저한테 그런 말을 했거든요. 때때로 잊히지 않는 것이 바로 영원이라고.
66p

🌱 그러니까 기억을 추적하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이지만, 그 고통 너머에 존재하는 희미한 마음이 있다. 건너보는 마음, 살펴보는 마음, 그 기억을 안고 내일을 살기 위해 다짐하는 마음들. 
69p

🌱 ˝나는 슬픔을 믿을 거야.˝
처량하고 처절하고 절실한 것들을 믿을 거야.
113p

🌱 한 사람의 궤적이 온전히 그 사람의 몫이라고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의 궤적은 온 사람의 궤적이되고 그 궤적은 종내 알 수 없는 문양을 한 채로 우리 모두를 잡아끈다. 나는 지금 그 궤적의 현장을바라보고 있었다.
123p


#문학을낭독하는사람들
#문낭사
#빈칸놀이터프로그램
#영원에빚을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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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와서 느끼는 이 미묘한 감정은 울며 이별했던 그 감정들이 아주 찰나의 감정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것은 분명 진심이지만, 진심이라기엔 아주 찰나에 불과한 진심이었던 것이다.
- P36

나는 우리 사이의 그런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나의 미운 마음을 숨기기에 딱 좋은 관계였기때문이다. 그런데 혜란이 내게 속삭이듯 석이의비밀을 털어놓은 순간, 내 가슴 깊숙한 곳에서 바로 그 마음, 미운 마음이 불쑥 솟아 올라왔다.  - P48

"누군가의 죽음에 그렇게 쉬운 방식으로 비극과 우연이라는 단어를 맥락 없이 갖다 붙이면서 단순한 사고라고 얘기해버리는 게 너무 의아해."
- P61

결국 나와 혜란의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석이의 마음과 고통을 함부로 가늠하려고 했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이해하는 것과 가늠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20대를 훌쩍 지나 30대가 되어버린 석이가 이전과 어떻게 다른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결정을 내렸을지 이해하려 애쓴 적이단 한 번도 없었다. 
- P65

저한테 그런 말을 했거든요. 때때로 잊히지 않는 것이 바로 영원이라고.
- P66

그러니까 기억을 추적하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이지만, 그 고통 너머에 존재하는 희미한 마음이 있다. 건너보는 마음, 살펴보는 마음, 그 기억을 안고 내일을 살기 위해 다짐하는 마음들. 
- P69

나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던 것들이 최선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기억. 그 기억은 집요하게 파고들수록 쪼개져 나를아프게 했다. 하지만 파고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잊을 수는 없으니까. 기억하지 않으면 그냥 잊어버리겠다는 것인가? 엄마가 그토록 두려워한 것이 영영 잊히는 것이었는데.
- P70

그러니까, 산다는 게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 무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혜란이 말했다.
"사실, 나도 내 삶을 누군가에게 짐 지운 채로 평생을 살아왔어."
- P83

그러자 석이가 건조하게 대답했다. 믿지 않고는 살 수 없었다고. 죽은 사람이 좋은곳에 간다고 믿어야만 산 사람이 살 수 있는 거라고, 나는 그 말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았다. 
- P93

내가 묻자 석이는 웃으며 어깨를 들썩거리며 말했다.
"평생 모른 채 살고 싶으니까."
나는 그제야 이들이 사랑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 P101

알고 보니 석이는 다른 사람에게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함부로 그것을티 내지 않았다.
"나는 어떤 일이건 간에 깊게 몰두하는 경향이있어. 그러니까, 온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야."
- P104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절실한 만큼 쉬쉬하기에 바빴다. 훗날의 관계를 위해서는 우리가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됐음을 그때는 몰랐다. - P110

"나는 슬픔을 믿을 거야."
처량하고 처절하고 절실한 것들을 믿을 거야.
- P113

한 사람의 궤적이 온전히 그 사람의 몫이라고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의 궤적은 온 사람의 궤적이되고 그 궤적은 종내 알 수 없는 문양을 한 채로 우리 모두를 잡아끈다. 나는 지금 그 궤적의 현장을바라보고 있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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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하시네요. 제가 래리를 남자나 밝히는 막돼먹은 여자한테 넘겨주려고 모든 걸 포기한 줄 아세요?"
"왜 네가 모든 걸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단지 래리의 앞길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그를 놓아줬으니까요."
"거짓말은 그만두라구, 이사벨. 네가 래리를 포기한 건 다이아몬드와 모피 코트 때문이었잖아."
- P343

증오의 빛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가 덧붙였다.
"선생님 정말 나쁜 분이에요."
여자를 설득하기란 너무도 쉽다. 진실만 말하면 되니까.
"가끔은 선생님을 정말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요."
- P345

"미국을 떠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죽음을 코앞에 둔 노인이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아이처럼 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몹시 서글퍼졌다. 충격적이기도했 지만 동시에 견딜 수 없을 만큼 그가 애처로웠다.
- P380

제가 우습게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적의를 갖거나 싫어할 수는 없는, 그런 다정함 같은 게 배어 있었죠. 
- P414

새벽에아름다웠던 장미가 정오에 그 아름다움을 잃는다고 해도 그것이 새벽에 가졌던 아름다움은 실제로 존재했던 거잖아요. 이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요. 
- P459

 이생의 업(業)을 모두 이루고 나면 더 이상 윤회해선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이 들자 당혹스럽더군요. 저는 몇 번이고 다시 살고 싶었죠. 어떤 종류의 삶이든, 아무리 많은 고통과 슬픔이 따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끝없이 환생을 거듭해야만 제가 갈망하는 모든 것들, 저의 정력과 호기심 등을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 P460

"래리, 자네가 이 기나긴 모험을 시작한 건 결국 악이라는문제 때문이었지. 자네를 재촉한 건 바로 악의 문제였어. 지금까지 긴 얘기를 들었지만 그 해답을 찾았다는 얘긴 없었던 것같군."
- P461

우리 미국인들은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더 이상주의적인 사람들입니다. 엉뚱한 것에 대해 이상을 세웠다는 생각이들긴 하지만요. 저는 인간이 세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이상이 자기완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P464

작가는 열과 성을 다해 몇 달에 걸쳐 책 한 권을 완성하는데, 독자는 이 세상에 할 일이 하나도 없어질 때까지 그 책을아무 데나 놓아둔다고 생각하니 우울해졌다.
- P491

그녀가 얼마나 허망하고 부질없는 희망을 품고 있었는지, 내가 전한 소식이 산산이 부숴 놓은 그 희망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이따금씩 그를 만나면서 적어도 그가 자신의 세상에 속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그녀에겐 얄팍한 유대의 끈이 되어 왔다는 정도만 막연하게 짐작할 뿐이었다. 그런 유대의 끈을 마침내 끊어 버림으로써 그는 그녀에게 영원한 이별을 통보한 것이다. 지금 그녀를 괴롭히는 헛된 후회가 과연 무엇인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 P499

그는 야망도 없고 명예욕도 없다. 어떤 식으로든 유명해지는것은 그가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선택한 삶의 행로를 따르며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사는 데 만족할 것이다. 그는 겸손한 성격 때문에 자신을 타의모범으로 내세우진 않을 것이다. 다만, 적절한 때가 되면 나방이 촛불에 모여들 듯 확신 없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그에게 이끌릴 거라고, 그리하여 궁극적인 만족은 오직 정신적인 삶을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는 자신의 믿음을 함께 나눌 거라고,
- P514

그러곤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내 의도와는 달리, 이 글이 일종의 성공담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등장시킨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 원하는 바를 얻지 않았는가? 엘리엇은 사교계에서 명성을, 이사벨은 막대한 재산을 확보하여 활동적이고 교양 있는 지역사회에서 확실한 지위를 얻었으며, 그레이는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직업과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하여 6시에 나설 수 있는 사무실을 얻었다. 수잔 루비에는 안정을, 소피는 죽음을, 래리는 행복을 얻었다. 
- P515

미리 말해 두지만 6장은 읽지 않고 건너뛰어도 줄거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내가 래리와 나눈 대화를 적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화가 없었더라면 나는 이런 책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거란점을 분명히 밝혀 두겠다.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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