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오리너구리 #열다책방

📚 K공대생의 열다, 책방
김은철 (지은이) @unlock_books , 오리너구리, 2024-04-17, 192쪽, 에세이

🍊 문학소매점에서 북토크가 있어서 신청. 북토크 전주에 미리 책을 구매하여 읽기 시작.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방을 운영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책방 운영은 생각치 않지만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책을 안 읽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좋아해볼까 하는 분들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 책방 운영을 이야기하지만 창업을 위한 에세이라고 하기엔 작가의 퇴사시점 부터 책방 준비, 운영을 읽다가 응원하고 녹아드는 게 더 크다. 그러다 보면 책방 운영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보인다. 또 그러다가도 정신차리시고(?) 책방 수익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시는 걸 읽을 때엔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받기도 한다.

🍊 내가 이 책에 빠져든 단 하나를 뽑는다면 왜 책방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사적인 이유가 명확하게 공감이 갔다는 것이었다. 취향 비슷한 사람이 좋아서, 내 공간을 갖고싶어서, 책이 좋아서 등 책방 운영을 하고 싶은 이유들은 많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그 이유들은 책방을 운영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충족이 된다. 은철 작가님의 톨스토이 할아버지 이야기와 함께 나온 고백(?)은 정말 책방을 할 수 밖에 없구나라는 결론이 나온다. 나는 책방을 운영하지 않지만 (사실상 백수) 결이 비슷한 이유로 이것저것을 하고 있다. 응원받은 것 같아 힘이 났다.

🍊 아, 그리고 좋은 것. 독서시장이 줄어드는 이 시대에 우울할 건 많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는 에너지와 계속하는 마음이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이 마인드 너무 좋았다. 특히 77쪽 ,88쪽 읽으면서. 변명하지 않지만, 변명할 때엔 변명하고. 열심히하고. 그러나 적절하게 하고. 밝고. 슬퍼도 슬프지 않고!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이란 소제목 너무 좋고 지금 나 역시도 계속 생각하고 있는 한 문장! 독립출판에 대해서는 (92쪽) 굳이 왜 내가 ‘하루의 서사‘를 만들기로 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 구절!!

🍊 같이 더더 나누고 싶은 구절들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나일수 있는‘ 상황에 나를 두어야 하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부품으로 살아가는 삶 말고 타인의 경제적 상황에 기여하는 삶도 아니고.
톨스토이의 행복을 몰래 전하는 삶. 타인이 다른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삶.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이 나에게서 출발하여 나에게로 돌아오는 삶. 
31

🌱간단하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내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을 만한 범위 내에서 내 삶이 곤란해지지않을 범주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면 된다. 어차피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망해도 내 탓이 아니라 ‘사람들이 책을 안 읽어서 그래!‘라고 변명할 수 있다. 
77

🌱
이 상황은 내 결정으로 인하고,  난 이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잘 돼도 내 탓, (아마도 확률은 이쪽이 더 높겠지만) 망해도 내 탓인 거다.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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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있을까. 있어도 일상을 공유하거나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낄낄대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가 얻은 생은 여느 평범한 이들의 삶과는 다르니까. 저 나이에 나는 평범한 삶을 살고 범상한몸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는데, 한 번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저주처럼 여겼는데 저애도 비슷할까.
- P270

모르겠다. 지금 나를향해 조소하는 것이 할멈인지 저애인지, 허깨비인지 인간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일렁인다.
그 불길에 저애에게 잠시 가졌던 연민이며 동질감, 할멈을 향한 애증과 경외심도 모조리 타버린다.
- P274

어떤가. 이제 당신도 알겠는가.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무얼 알겠냐만은 큭큭, 큭큭큭큭.
- P281

한때는 잘 살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지금도 크지만) 과도하게 애를 썼다. 패착을 어떻게든 뒤집으려, 돌아선 마음을 돌리려, 삶을 충족으로 가득 채우려.
- P282

인생은 계획하고 예측한 대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뭐가 되든 될 거라는 격언이 무책임한 말이 아니라는 것도.
- P283

노력과 보상이 연결되지 않는, 오히려 어느 때는 반비례하는 이 사회에서 노력하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한 치의 어긋남만으로도 공든탑과 함께 삶이 무너지리라는 불안감에 잠을 설치는 현대인들과 그는 빈틈없이 겹친다. 
- P285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기준이 과연 유효한지 물으며, 그 구분 자체를 회의하게 만든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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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빚 시대에는 누군가에게 얼마만큼 특정한 빚을 졌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빚을 지는 일 없이는 꾸려질 수 없다는 성찰이 중요하다. 
- P236

경제체제를 능숙히 소화하고 생산과 소비를 저울질해 냉정하게 현실을가꾸는 우리에게 삶은 시장이고, 미래는 가격이며, 매력은 자본이다. 오늘날 가장 인간적인 것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것이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언가를 희망한다는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
- P237

수상한 기미라도 있었다면, 어떤 조짐이라도 보였다면 납득이라도 할 텐데 그들은 그저 떠났다. 언질도 없이 홀연히.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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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야학 신입생 모집!
미뤄왔던 졸업의 꿈을 이루세요. 훌륭한 강사진이 도와드리겠습니다.
남녀노소 대환영!!
그리고 그렇게 행자 할머니는 어느 가을날, 중학생이 되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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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기 때문에 만났지만, 이제는 ‘여성‘이라는 수식어는 좀 떼고 이름만 부르고 싶은 여덟 명의 ‘멋진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P9

힘든 점이라고 하면...... 이젠 많이 무뎌졌는데요. ‘여성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에 의구심 혹은 부정하는 시선들을 받아온 것? 뭐 지금도 비일비재한 일이고요. 
- P24

그렇죠. ‘배려‘라는 이름으로 ‘배제‘를 당한달까요?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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