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사노 아키라 (지은이), 이영미 (옮긴이) 블루엘리펀트 2018-08-01, 304쪽, 일본소설
#광주용인독서모임
#밀린독서기록정리중
#책사는속도는읽는것보다빠르고
#기록은읽는것보다느리다
🍅 경기광주,용인, 수원독서모임
4월 도서, 그리고 7번째 도서
(건너 뛰는 달이 있음. 모임이 지속될 수 있을까?)
🍅 예전 팟태스트 ‘지대넓얕‘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와 ‘정말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김도인이 얘기한 적이 있었다.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하도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들어 본듯한 느낌이었는데, 그 즈음 이 영화 스토리도 듣기는 들었다. 이번에 읽으며 상당히 빨려들어가며 읽었다.
🍅 책이 너무 좋았다. 손에 꼽는 책이 되어버렸다. 신파 없이 갈등을 잘 표현했고,
워커홀릭에 자신의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용서못하고 미워한 료타가, 진정한 아버지가 되고 가정적으로 되는 성장을 설득력있게 보여주었다. 아이들의 모습도 좋았다.
🍅 아버지인 료타가 세이지를 보면서 본인과 닯은 건 핏줄(혈연관계)이라 생각하고,
예의가 없거나 고집을 부리는 건 생활습관(자라온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서.. 어이가 없으면서도 나 또한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가족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료타나 료타의 아버지는 혈연에 집착했다. 결국 료타는 가족이 단순히 혈연이 아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받아들인듯 하다. 식구, 가족이란 말이 올드해진 요즘 시대에 신파가 아니면서도 곰곰히 생각할 만한 시간을 준 책이었다.
🍅 참고로 모임을 책과 영화 모두 취향대로 감상하기로 했는데, 전체적인 것 비슷하지만 일부 내용이 다른 게 있었다. 미도리의 친정엄마와 아이바꿔치기한 간호사 이름이 다르고 약간의 스토리가 달랐다. 특히 영화는 얘기를 들어보니 좀 더 열린결말인듯했다. 책은 료타가 류세이가족을 도쿄로 초대하거나 캠핑텐트를 12인용으로 사기 쉽지 않다하면서, 세이지가족이 있는 처가댁으로 이사가는걸 암시한다. 반면 영화는 게이타와 화해하고 철물점 안으로 같이 들어가는 걸로 끝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둘 다 접한 모임의 다른 분이 책 내용이 좀더 디테일하고 인물간의 감정서사를 좀더 다뤄주는 것 같았다고 한다. 영화속의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을수 있었다고 하니, 두 매체 모두 읽거나 보면 좋을 듯 하다.
🍅 남기고 싶은 구절들
🌱미도리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이 아니라, 괴롭게 일그러진 채 유리창에 비친 료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이렇게 말했어. ‘역시 그런 거였어‘라고. ‘역시‘라가 무슨 뜻이야?˝
210
🌱미도리가 돌아보았다. 얼굴은 눈물에 젖어 일그러져 있었다. 그 눈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깊은 분노로 불타올랐다.
아마도 이제 서로 어긋난 톱니바퀴는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할것이다.
료타는 우두커니 선 채로 가족이 붕괴하는 소리를 들었다.
211
🌱미도리는 그 얼굴을 바라보며 게이타가 그 맛을 잊지 않길 바랐다. 유카리의 닭튀김도, 그 어떤 고급 음식점의 맛도 엄마가 만들어준 닭튀김에는 대적할 수 없다고 여겨주길 바랐다. 평생, 영원히 잊지 말아달라고 미도리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원했다.
그러나 그 말은 절대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그저 닭튀김에 그 마음을담을 수밖에.
215
🌱˝너는 왜 이런 미션 같은 걸 하나 싶겠지만 십 년이 지나면 틀림없이해하게 될 거야˝
게이타로서는 십 년이 어느 정도 시간인지 알 수 없었다. 아직 시계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다.
216
🌱손의 온기를 느낀 유카리가 더 힘껏 게이타를 끌어안았다.
내 앞에서 슬퍼하는 아이. 그 슬픔을 덜어주고 싶었다. 유카리에게는 그것이 어느 곳의 어떤 아이더라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류세이와의 관계, 류세이에 대한 마음, 류세이에 대한 사랑,
그것은 나만의 것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변할 리 없다고 유카리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233
🌱료타는 말을 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다. 그러나 오늘은 왠지 여유가 있었다. 좌천 소식을 들은 당일이니 짜증스러울 법도 하지만, 스스로도 이상할 정도로 마음은 편안했다.
242
🌱˝그런데 말이야. 노노미야, 왠지 널 좋아하게 될 것 같긴 하다.˝
스즈모토가 놀렸지만 완전히 농담으로 하는 말 같지는 않았다.
˝멍청이 너한테 사랑받아봤자 하나도 안 기뻐.˝
놀림을 받아치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려 했는데, 절실한 말투가 나오고 말았다.
257
🌱예의가 없다? 그렇다. 예의 탓이지 내 ‘핏줄‘ 탓이 아니다. 나쁜 점은 예의 탓이고 좋은 점은 ‘핏줄‘ 탓이다. 좋은 점이 있다면 그렇단 말이지만, 하하하.
260
🌱긴 시간일까? 게이타를 키워온 육 년. 류세이와 떨어져 지낸 육 년.
그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했을까? 아니, 애당초 그것을 부모가 선택해야 했을까?
그러나 게이타도 류세이도 분명 인공림의 매미였다. 사람의 손에 의해 그 인생은 크게 바뀌었다.
275
🌱자기한테 유리할 때는
‘핏줄‘, 마음에 안 드는 점은 가정교육 탓. 그 모습은 아버지 료스케와 매우 비슷했다. 자기에게 불리한 건 모두 남에게 밀어버린다. 혐오했던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다.
284
🌱이제는 누가 누구의 자식이고, 누가 누구의 부모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