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든 인간에게 ‘소명‘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내가 왜 세상에 태어났을까, 내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늘 생각해요. 저는 음악이라는 도구로 아주 사소하지만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P75

현장에서 오래 일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여자다 보니 계속 저를 입증하고 증명해내야 하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어쩐지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쓸모‘라는 표현을 쓰고 싶진 않지만, 저는 현장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P85

여자라는 이유로 배제를 당하는 일 앞에서 계속 자기를 증명해내는 것과 자신이 서 있어야 할 곳을 직접 찾아야하는 것은 서글픈 일일지도 모르나, 결과적으론 수민 씨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머물러 있거나 포기하거나, 혹은 순응했다면 결코 얻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수민 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장 좋은 길을 찾아냈다.
- P94

애선 씨가 말했던 것처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미래를 지금 끌어오지 말자. 내 하루하루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 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오겠지. 끝이 무엇이든,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이기를 바란다.
- P118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단 마음뿐이었죠. 여성 수의사에 대한 편견이 느껴졌지만 크게 상처받지 않았던 이유는, 고의적 차별이 아니라 그분들도 처음 겪는 ‘여성수의사‘에게 적응 중임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 P132

비행하다 보면 스스로 대단한 사람인 양 우쭐할 수 있는데 사실 인간이 지면에서 발을 떼고 산다는 게 대자연을 거스르는 일이기에 항상 겸손하려고 노력해요.  - P155

하지만 남들의 평가보다 중요한 건 저 자신의 인정이었습니다. 성별과 상관없이 한 분야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동료들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노력한 것은 아니에요.
- P160

지금 만드는 반달항아리도 어쩌면 그런 오브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단 마음이 들었어요. 버려진 패각류를 가지고 도자기를 만들면, 이 아이도 20년 뒤에 100년뒤엔 멋진 이야기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고요.
- P174

지금은 ‘완성‘형의 방법이 아닐지언정 앞으로도 이런 궁리는 끊임없이 계속되겠지. 끝내 우리는 방법을 찾아가겠지.
- P188

나는 이 책이 조금씩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가 닿길 바란다. 다채로운 사람들에게 닿아 서로를 조금이나마 알아가길 바란다. 그래서 미워할 이유를 조금도 찾지 못해 그저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구나!" 하며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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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구성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리더의 경영 능력이다.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의 무능함을 한탄하는 리더가 현대 기업에도 수두룩한데 무능하다고 따지는 리더 본인이 가장 무능한 경우가 많다.
- P165

정말로 단순 명쾌하지만 리더가 자세를바로하는 것 외에 조직을 굳게 하는 방법은 《삼국지》의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다.
- P187

조직은 곧 사람이다. 리더는 조조와 똑같이 뛰어난 인재를 존대하며 모으고 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임용한다. 이 두 가지만 철저히 명심하면 강력한 조직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 P208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놀지 않는다‘라는 고사성어처럼 도가 너무 지나쳐서 다른 사람의 흠만 들추어내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처럼 우수한 사람은 커녕 아무도 얼씬하지 않는 빈껍데기뿐인 조직이 되고 만다.
- P220

조직의 커뭐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거나 일ㅈ체감을 형성하기 위해 야자타임을 하며 다 함께 술잔을 주고받는 일은 아주 최근까지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조직 내 괴롭힘에 대한 사회 문제가 대두되며 오늘날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을 모아서 술잔치를 여는 것은 극구 삼가야 하며 술자리에서의 언동에 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P235

대업을 이루는 훌륭한 리더에게는 자신보다 더 큰 뜻을 가진 동지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지와의 만남이 있는 리더이기 때문에 사람은대업을 이룰 수 있다. 《삼국지연의>>의 영웅들을 보면 한눈에 이해할수 있는데, 오늘날에도 이 법칙은 변하지 않는다.
- P243

‘이릉대전‘에서 업계 2위라고 할 만한 오의 육손에게 패하며 223년 백제성에서 62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감한다. 하지만 몇 번이고 밑바닥에서 온갖 고생을 반복하며 황제의 지위까지 오른 유비에게는 후회 없는 일생이었을 것이다.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찬 생애였다.
- P275

 약자의 병법으로 싸운다는 것이
약위강자, 비유천시, 억역인모야.
[촉서 제갈량전]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을 이기는 것은 시대를 아군으로 삼을 뿐만아니라 애초에 계략에 따른다.
- P279

그러나 맞은 사람은 그 원한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장비는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자신감 넘치는 리더의 경우 때때로 다른 사람을 아낀다는 생각에 자신과 똑같이 엄격해야 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남들은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P317

조직에는 관우처럼 인사 처우에 불만을 품는 실력가가 반드시 존재한다. 만족시킬 처우를 계속 받으면 언젠가는 하극상을 부르기도한다. 충분히 이해시켜서 조직에 충성심을 갖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비시는 관우의 허영심을 멋지게 자극하는 것에 성공했다.
전략적인 빈말, 아부하는 기술을 구사해서 손해를 보는 일은 전혀없다. 승인욕구를 만족시키기만 해도 순조롭게 경영을 할 수 있다면아주 쉬운 일이다. 조직에서 일할 때 승인욕구를 바라는 성가신 인간이 되지 않도록 리더는 명심해야 한다.
- P350

중국의 역사서는 인간의 다양한 가치관과 인생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삼국지》와 이를 기초로 한 대중소설인 《삼국지연의)에는 현대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인간의 갈등과 고뇌의 흔적, 슬기로운 꾀와 계략의 충돌, 위기 시의 행동과 결단, 비운과 행운의 분수령 등 리더십과 경영의 지혜 및 다채로운 가치관이 담겨 있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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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겠지만 《삼국지國志의 ‘지(뜻 지)‘는 ‘지(기록할지)‘와 같아서 잊지 않게 적어둔다는 의미다. 그러나 ‘‘라는 단어를 ‘어떤 목표를 지향한 바람. 또한어떤 일을 의도한 마음‘(《각켄한일대자전学硏漢和大字典》에서)이라는 의미로 파악해 ‘세 나라의 마음‘으로 이해하면 조조, 유비, 손권을 대표로 그들의 마음을 실현한 역사로 읽을 수 있다. 이 점에서 낭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 P7

뛰어난 지혜에 더해 매우 유연한 생각, 즉 ‘임기응변‘의 능력이 강해서 조조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P26

지금도 결코 안온하고 태평한 시대가 아니다.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격동하고 있다. 세상은 실력주의이며 늘 난세에 있다. 정치가와 기업인 중에서 ‘태평성대라면 최고의 자리에 섰을 것이다‘라고 기대를 받다가 바로 코앞에서 실패하는 인격자가 종종 있는데 그런 인물은 잘 파고들어 보면 리더로서의 근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며 태평성대든 난세든 실제로는 쓸모없는 존재일 것이다.
- P32

세상의 뛰어난 인재를 모두 휘하에 끌어모았다고 장담하는 조조는인재 수집가인 만큼 사람을 맞이할 때마다 훌륭한 언변으로 칭찬의 말을 쏟아낸다. 조조의 막료가 된 사람들은 조조에게 처음 들은 말에 감동하여 평생 잊지 않고 충성을 다했을 것이다.
- P55

조조는 허유를 한 번 쓰고 버린 것이 아니라 언동과 태도를 문제 삼아 이를 구실로 처리했다. 이는 허유가 자신의 자리를 겸손하게 지키고 변화하는 인간관계에 따라 스스로 변화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조직 대표의 동문이나 창업 멤버의 처세 비결이 이 허유의 일화에 담겨 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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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할까요?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된다. -투키디데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 카
역사는 모든 것을, 미래까지도 가르쳐 준다. - 라마르틴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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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 년 만에 다시 이 소설을 마주했을 때, 나는 사랑보다 혐오에 대해 더 오랜 시간 생각해야만 했다. 그녀의 잘린 가슴도 별장에서 느낀 불편함도 결국에는 혐오라는 감정에 가닿았다. 
- P328

소설을 발표한 후에도 주인공 ‘나‘가 담을 넘고 나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자주 상상했다. 지금의 결말이 최선이었을까. 가끔 후회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어제 쓴 글을 두고 오늘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런 날은 영영 오지 않을거라는 예감이 든다.
- P329

동시대 한국소설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알고 싶다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펼쳐보아야 한다는 한 독자의 평을 읽은 적이있다. 
- P339

그런 점에서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소설만이 할수 있는 대답을 내놓는 소설이다. 
- P342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책임질 수 없을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그 시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어 결국 일생 동안 안고 살아가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결론은 서늘하고 묵중하다. 
- P345

순문학 장르 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그 많은 작가가 다뤄지지 않는지 의아했다.
어쩌면 이 상은 한국문학이 겪고 있는 가장 치열한 변화를 포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 또한 문학상에서 거론되는 일이 거의 없는 작가이니, 이 진단이 공감을 얻지 못한다해도 더 말을 얹을 자격이나 의무는 없다고 본다. 그저 심사를 맡은 사람의 의무로 한마디를 덧붙일 뿐이다.
- P356

최소한의 친절도 누군가는 죽지 않을 수 있고, 주호는 그 친절을 익히는 사람이다. 「파주」의 ‘나‘와 「보편 교양」의 곽이 희주와 주호의 수영 강습반에서 함께 수영을 배우는 장면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갈 수 있는 만큼씩이라도, 물을 밀어낼 수 있는 딱 그만큼씩이라도 사라져가는 세계를 확장시키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고, 이 소설은 끝내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었다. 어떤 소재는 다루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작의가 손쉽게 오해받곤 하는데 오해의 요소를 감수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말을 흔들림 없이 하고 있는 이 소설이나는 참 고맙게 느껴졌다.
- P360

이 소설은 여전히김멜라의 고안과 발명들로 반짝이면서도 그간의 어느 작품보다그리움과 사랑과 상실의 정서들로 감정과 감각을 흔들어놓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다 읽었을 때 가장 오래 남은 단어는 포옹도 이응도 아닌 차차였다. 시간을 품은 부사 차차.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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