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글, 그대로 복붙😄
🍊 소설 배경 - 나처럼 헤매며 다닌 자들을 위해
배경이되는 행성계를 세티계라고 부른다. 우리 태양계 같은..
세티계의 우라스와 아나레스가 주요 배경이다.
우라스는 지금의 지구와 비슷한데, 우라스에도 자본주의 국가, 공산주의 국가, 힘없는 나라, 지역 혁명을 일으키는 지역이 있다.
아나레스는 무정부주의가 실험중인 행성으로 우라스의 ‘달‘이라고 나오는 걸 보니 행성이 맞나 싶다. 우라스의 제도에 반발하여 나온 사람들로 이루어졌으나, 두 행성은 법, 제도, 언어, 문화, 학문수준이 다르고, 행성인들끼리 자유로운 왕래도 없다. 아나레스의 자연은 살아가기 척박한 수준.
아나레스 출신의 쉐벡이란 과학자(아나레스엔 공식적으로 석박사 학위는 없다)가 주인공으로, 한 챕터는 아나레스, 한 챕터 우라스에서 쉐백의 이야기를 가 서로 번갈아서 진행된다.이 부분이 공간도 다르지만 시간대가 서로 달라, 익숙해지기전까지 엄청 헷갈렸다. 우라스 편은 쉐백이 아나레스에 우라스로 떠나는 시점에시 시간순으로 진행되고, 아나레스 편은 쉐백의 어린시절부터 우라스로 떠나는 첫 장면으로 시간순서대로 흐른다.
🍊 작가는 천재인가
줄거리를 쭉 나열한 게 아니라, 두 행성의 시간과 공간을 교차하면서 추리요소와 긴박감이 느껴졌다.갑자기 왜 우라스로 가는 우주선을 탔는지,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갔는데 조금 파악이 된 시점부터는 너무 재밌고... 무엇보다.. 과학소설인줄 알았는데, 문학적 문체가 강해서 그 비유와 표현에 감탄했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의 본질은 철학소설이었다는... 작가는 천재인가??
아나레스는 유토피아인가? 아나레스에서는 공리주의를 추구하다 보니 사람들이 평준화되어 있음. 특출 난 사람 (쉐백 같은..)의 능력이나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다. 우라스도 그렇고. 미래의 지구인 테라도 폭망했고. 유토피아란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현실에서 유토피아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잘못을 계속해서 고쳐나가는 시스템, 완벽은 아니지만 최선을 향해하는 시스템을 이상화시켜보나... 이도 쉽지 않다.
모임 중 한분이 제목이 왜 ‘빼앗긴 자들‘인지 생각해 봤다고 한다. 그들은 무엇을 빼앗겼길래, 빼앗긴 자들이라고 작가가 제목을 정했는지... 난 그런 생각 해본적도 없는데. 질문한 분의 생각으로는,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는 인간의 본능을 빼앗았기 때문인데, 아나레스는 공산주의는 아니나 본능을 빼앗았다는 점에서 동일하다는 결론이라고 한다.
sf 소설은 철학적이거나 문학적인 것에 대해서한계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책을 추천하신 분께 감사하며,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려 한다. 작가는 천재인가..
🍊 마음에 남은 구절들
반장에게 폭도를 제압하는 경험이 없었다면 그들에게는 폭도가 되어 본 경험이 없었다. 집단의 요소가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왔기에 그들은 집단 의식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고, 사람 수만큼 다양한 감정이 공존했다.
10
그나 쉐벡이 당연시하는 개념이 상대방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일 경우도 자주 있었다. 예를 들어 우라스 인들은 우월함이라든가 상대적인 높이 같은 신기한 문제를 중요시했다. 그들은 종종 글에서 ‘더 높은‘이라는 말을 ‘더 나은‘과 동일하게 사용했다. 하지만 아나레스 인이라면 ‘더 중추적인‘이라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대체 더 높다거나 더 낮다거나하는 것이 외부인이라는 사실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것은 쉐벡이 풀수 없는 몇 백 가지 퍼즐 중에 하나였다.
23
˝말하기는 나누는 거다. 상호 협동의 기술이지. 넌 나누고 있지 않아. 자기중심적으로 굴고 있을 뿐이야.˝
39
˝이런, 망할. 아냐, 말도 못해? 네 문제는 무슨 말이든 했다 하면 무거운 벽돌한 트럭분은 될 만한 논쟁을 통째로 쌓아 올린 다음에 전부 뒤집어 엎어 놓고 그 밑에 깔린 피 흘리는 몸은 절대로 보지 않는다는 거야˝
58
마지막 우주선이 마지막 정착민들을 실어온 이후로는...... 무시뿐이었어요. 우리는 당신네를 무시하고, 당신네는 우리를 무시하고 당신들은 우리의 역사에요. 우리는 어쩌면 당신들의 미래겠지.
난 배우고 싶어요.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온 거예요. 우린 서로를 알아야만 해요.
92
˝그런 건 들은 바 없는데요, 쉐벡 박사님.˝
‘벽‘이다. 쉐벡은 지금 그가 부딪친 벽을 알고 있었다. 그 벽은 이 젊은이의 매력과 정중함, 그리고 무관심이었다.
99
아나레스 정착자들은 옛 세계와 그 과거에 등을 돌리고 오로지 미래만을 선택했다. 하지만 미래가 과거가 되는 것만큼이나 틀림없이 과거도 미래가 된다. 부정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108
변화는 자유야. 변화는 삶이야. 오도니안 사상에 그보다 더 근본적인것이 있겠어? 하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우리 사회는 병들었어.
191
베다프는 가차 없이 우위를 조여들었다.
˝생각하지 않는 것이 늘 더 쉬운 법이지. 근사하고 안전한 계층제를 찾아 정착하면 되는 거야. 변화를 만들지 마라, 불만을 감수해라, 조직을 혼란시키지마라. 지배받는 쪽이 언제나 가장 쉬운 길이야.˝
193
˝전체를 볼 수 있으면 언제나 아름답게 보이는 거야. 행성, 삶......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돌멩이가 보이겠지. 그리고 매일 매일 삶은 힘겨운 일이고, 당신은 지치고 패턴을 잃어버리지. 거리가 간격이 필요한 거야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려면 달로 보면 돼.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려면 죽음이라는 유리한 위치에서 보는 거야.˝
217
˝현실 정치라.˝
쉐벡은 그 말을 되뇌고 오이에를 보며 말했다.
˝물리학자가 사용하기에는 묘한 말이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가와 물리학자는 양쪽 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다루죠. 진정한 힘, 세계의 기본 법칙을 다룬단 말입니다˝
232
그러나 치폴리스크의 경고, 흩어 버리려고 애썼던 경고가 계속 되돌아왔다.
자신의 지각과 본능이 그 경고를 강화했다. 좋든 싫든 그는 불신을 배워야 했다. 침묵해야 했다. 자신의 소유를 자신만의 것으로 보존해야 했다. 거래할 수있는 힘을 유지해야 했다.
233
전에도 우라스 인들의 얼굴에서 종종 그런 불안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 그들이 얼마나 부유하든 간에 가난하게 죽지 않으려면 항상 더 벌 걱정을해야 하는 탓일까? 아무리 돈이 없다 해도 항상 더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있기에 그게 죄가 되는 걸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 이유가 모든 얼굴에 분명한 공통점을 부여했기에 그는 그들 가운데에서 뼈저린 외로움을 느꼈다. 안내자와 감시자들에게서 탈출하면서 그는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않고, 기본적인 도덕적 가정이 상호 협력이 아니라 상호 적의인 사회에서 홀로 있다는 것이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조금 겁이 났다.
237
그에게 사람의 일을 생각함이란 어느 현실을 인정하면서 다른 현실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포함하고 연결하는 것이었다.
323
지속이라든가 확신 같은 것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약속이다.
356
우린 스스로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이웃들의 견해를 두려워해.
374
사불이 우리 대신 선택하게 놔뒀지. 우리 안에 내면화된 사불, 그러니까 관습, 도덕, 사회적 추방에 대한 두려움, 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말이야! 아, 다시는 안 그럴 거야. 난 천천히 배웠지만 어쨌든 배웠어.
377
˝내가 이걸 당신네에게…… 그리고 헤인과 다른 세계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라스의 국가들에게 주려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습니까? 어느 하나가 아니라 당신들 모두에게! 어느 하나도 우라스가 원한 것처럼 다른 자의 위에 설 힘을 갖기 위해서나 더 부유해지거나 전쟁에서 더 이기는 데 사용하지 못하도록.
그래서 당신들이 진실을 사적인 재산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공통의 선을 위해쓰도록 말이에요.˝
392
˝우라스가 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은 압니다. 인간의 부정함, 탐욕, 어리석음, 낭비로. 하지만 또한 선과 아름다움, 생명력, 업적으로도 가득하지요. 세계란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나요! 우라스는 살아 있어요. 기막히게 생생한 모습으로, 그 모든 악에도 불구하고 희망으로 살아 있어요. 그렇지 않은가요?˝
394
죽은 아나키스트는 순교자가 되어
몇 세기나 살아남지만 사라진 아나키스트는 잊혀질 수 있으니까.
398
우리는 당신에게 책임이 있고 당신도 우리에게 책임이 있지요.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은 선택권을 지닌 아나레스 인이 되는거예요. 하지만 그 선택권이란 안전한 것은 아니에요. 자유는 결코 그렇게 안전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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