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짧은 글일수록 주제는 신선해야 한다. 특히 주례사처럼 진부해지기 쉬운 스피치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즉석 스피치나 건배사는 CM송 정도로 볼 수 있다. 
- P97

나는 누구의 이야기든 허투루 듣는 법이 없다. 그래서 지인들은 말하는 도중에도 내게 꼭 묻는다.
"원장님, 이거 강연할 때 써먹을 거죠?"
- P125

장작 패는 60대 할아버지를 연기한다면 옆에서 관찰하고 미세한 특징을포착해 정확히 되살린다. 이처럼 정한용 씨의 연기와 스피치의 저력은 관찰의 힘에서 나온다.
- P131

그렇게 에피소드를 들려준 다음에는 다시 처음의 논리로 돌아간다.
여기서 그냥 끝나면 ‘아줌마 수다‘일 뿐이다. 탄탄한 논리가 밑바탕이 돼야 알맹이 있고 품격 있는 에피소드가 되는 것이다.
- P134

여기서 중요한 건 에피소드와 논리의 경계를 드러내면 안 된다는 점이다. ‘부실한 예고편‘이 붙으면 그때부터 에피소드는 이미 에피소드가아니다.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감정이입을 방해한다.
"주제와 딱 맞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까요?"
"정말 웃긴 이야기를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은 곤란하다는 말이다. 상대방이 들으면서 판단하면 그만이지 내가 가진 카드를 미리 보여줄 필요는 없다. 청중이 모르게 자연스럽게 에피소드를 들려줘야 효과적이다. 
- P135

에피소드 활용법에는 기본적인 구조가 있다. 1차적으로 논리적 주장을 편 다음 청중이 모르는 새 드라마로 이끌고 드라마가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빠져나와서 ‘그래 맞아.‘ ‘앞으로는 그래야겠네.‘라고 결심하게 만든다. 어설프게 ‘제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청중은 ‘네가 얼마나 가슴 아파하는지 한번보자‘며 팔짱을 낀다.
- P1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성들이 아주 찌그러진 모양의 타원 궤도를 따라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될 것이다. 태양계의 형성 초기에는 생성 중이던 행성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그것들 중에서 긴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서로 엇갈리는 궤도를 돌던 행성들은 충돌하여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원형 궤도를 돌던 원시 행성들은 살아남아 점점 크게 자랄 수 있었다. 현재의 행성들은 충돌이라는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것들이다. 
- P181

그러나 가끔씩 태양계의 외곽을 지나는 별의 중력이 혜성이 느끼던 인력에 변화를 주어,
혜성 구름에 요란을 일으키는 일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혜성의 핵이 대단히 길쭉한 
타원형의 궤도를 타고 태양을 향해 돌진하게 된다. 도중에 목성이나 토성의 인력을 받으면 그 궤도의 모양과 방향이 또 바뀐다. 이러한 일은 평균 10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 P182

 지구와 작은 혜성 조각이 충돌하면 퉁구스카 
사건과 같은 폭발이 일어나는데, 이런 사건은 대략 1,000년에한 번꼴로 발생한다. 그러나 핼리 혜성과 같이 지름이 대략 20킬로미터수준에 이르는 비교적 커다란 혜성과 충돌할 확률은 기껏해야 10억년에 한 번꼴이다.
- P183

알고보니 금성의 구름들은 완전히 농축된 황산의 용액이었다. 미량의염산HCI과 플루오르화수소산 HF도 존재한다. 상층부의 비교적 서늘한구름 속에서도 금성은 완전히 몹쓸 세상이었던 것이다.
- P207

세상을 통째로 태워 버릴 듯 맹렬한 더위, 모든 것을 뭉개버릴 듯한 높은 압력, 각종 맹독성 기체, 게다가 사위는 등골 오싹한 붉은 기운을 띠고 있어서 금성은 사랑의 여신이 웃음 짓는 낙원이 아니라 지옥의 상황이 그대로 구현된 저주의 현장이라고 하겠다. 
- P208

 인간이 무심코 행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장기간에 걸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우리는 현재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며 살고 있다.
- P2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하 직원들은 상사와의 대화 통로 넓이가 어느 정도인지 귀신같이안다. 
- P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규모의 자연 재해들이 많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얼마나 긴시간 척도로 변화를 보느냐에 따라 ‘평온과 고요의 지구‘가 ‘격동과 소란의 행성‘이 될 수도 있다. 인생 100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이라도 100만 년이라는 긴 세월에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했던 모든 말들은 지나온 나의 경험이고, 현재 살고 있는 내 삶을대변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메시지에 응축되면 듣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 P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