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당질제한과 1일 2식으로 건강과 체지방 감량을 동시에 챙기는 비법을 공개하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지 어느 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한 번의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출산의 영향 때문인지 8kg을 감량하자마자 고관절 통증 때문에 운동을 쉬어야 했고, 그러다 코로나19까지 겹쳐서 몸무게가 다시 만삭 때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살을 빼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한 지 50여일이 지났고, 현재까지 약 7kg의 몸무게를 감량했다. 이대로라면 다시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가겠구나 하고 신이 나 있던 것도 잠시, 잘 빠지고 있던 몸무게가 뚝 멈춰버렸다. 정말 꼼짝도 하지 않고 2주째 몸무게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었다.
고민에 빠졌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아무래도 무작정 열심히 움직이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살을 뺄 수 있는 시기가 지난 모양이었다. 기존의 운동량과 식단에 변화가 필요한 게 분명했다. 다시 말해 이제부터는 남들이 하는 대로가 아니라, 왜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인지 체지방을 태우는 원리와 건강한 식습관을 챙기는 법에 대한 적절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뱃살이 쏙 빠지는 식사법』은 ‘의학적으로 올바르게 빼는 체중감량 식사법’으로 지금의 고민을 해결해 줄 아주 적절한 책으로 보였다. 이제껏 잘못 알고 있었던 영양소와 식재료에 관한 정보에서부터 고쳐야 할 식습관에 이르기까지, 식이요법만으로도 얼마든지 체중감량 및 건강 증진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하니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당질’이다! 당질제한만으로도 내장지방을 줄여주는 식단 관리법
『뱃살이 쏙 빠지는 식사법』의 저자 에베 코지는 당질제한식을 처음으로 대중화시킨 일본 최고의 당뇨병 전문의다. 그는 과거 자신이 내장지방이 가득한 대사증후군과 고혈압, 당뇨병을 앓았던 환자였다고 고백하면서, 건강이 악화된 원인을 ‘당질을 자주 과도하게 섭취’하는 데 있었노라 스스로 진단한다. 그러면서 특별한 운동 없이 당질을 제한하는 식단을 실시한 끝에 6개월 만에 몸무게가 10kg 감소했고, 혈압 수치가 표준으로 돌아왔으며 당뇨 수치도 떨어졌을 뿐 아니라 복부의 내장지방이 줄면서 대사증후군까지 해결되었다고 한다. 그는 과거의 자신이 그러했듯 암, 당뇨병합병증, 충치와 치주질환, 골다공증, 심장병과 뇌졸중, 치매, 백내장과 같은 생활습관병들이 대부분 당질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당질 섭취비율이 낮을수록 심장병 위험이 낮아지고 당질제한식을 실시한 그룹에서 가장 높은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난 실험 결과들이 이를 증명한다.
(오늘날의 식사는) 전분과 유리당에서 ‘사용하기 쉬운 포도당’을 대량으로 섭취하게 됐다. 이러한 식단은 혈당과 인슐린의 수치를 정기적으로 상승시켜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암, 노화 등 다양한 면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농업이 발명되면서 인간은 곡물을 기반으로 한 식사를 하게 되었지만, 진화에 시간이 필요했고 여전히 소화기간은 곡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고도로 가공된 현대의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 209p
그렇다면 당질이란 과연 무엇일까. 당질은 단백질과 지방과 더불어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3대 영양소다. 이때 당질을 탄수화물이구나 하고 생각하기 쉬운데 엄밀히 따지자면 저자는 ‘당질=탄수화물-식이섬유’의 공식으로 이해하면 더 쉬울 거라고 설명한다. 즉,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식품 포장지의 영양성분표시에 ‘탄수화물 2.2g’, ‘식이섬유 0.4g’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탄수화물 2.2g-식이섬유 0.4g=당질 1.8g’이라 생각하면 된다. 저자는 바로 이 당질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비만호르몬’이라 불리는 인슐린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당질을 섭취했을 때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치를 낮추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밥, 빵, 면, 과자, 청량음료와 같이 당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 당질이 분해·흡수돼 혈당치를 높이고, 이때 조금씩 분비되던 인슐린이 대량으로 추가 분비되어 내장지방이 쌓이게 된다. 즉, 당질을 대량으로 섭취한다는 것은 곧 체지방이 계속해서 쌓이게 된다는 뜻으로, 체지방의 원료는 대부분 당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식후에 오른 혈당치를 낮추는 것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다. 혈당치를 낮추는 역할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인슐린이 담당한다. 우리의 인슐린 분비 능력은 유전적으로 서양인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식후 고혈당이 일어나면 혈당치를 낮추기 위해 분비된 인슐린에 의해 여분의 당질(포도당)이 내장지방 등의 체지방으로 바뀐다. 또한 체내에서는 당화가 진행된다. 당화란 가열된 포도당이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에 달라붙어 기능을 방해하는 현상이다. / 27p
모든 식단에서 당질제한을 실천하면 인슐린 분비가 필요 최소량으로 줄어들어 나트륨과 수분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렇게 되면 내장지방도 줄고 혈압도 낮아진다. / 200p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음식 섭취 후, 혈당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는 당질뿐이며 흡수가 빨라 120분 이내에 거의 100% 혈당으로 바뀐다. 단백질과 지방은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지방을 체지방의 원료라고 생각해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경향이 많은데, 실은 체지방의 원료는 대부분 당질이며 당질제한의 기본은 당질은 제한하되 단백질과 지방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당질이 다량으로 함유된 음식을 줄이고, 당질이 거의 없는 고기, 어패류, 달걀, 두부나 낫토 등의 대두식품, 채소, 버섯류, 해조류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고기를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아’, ‘고기는 살이 잘 쪄’라고 믿는 사람도 많지만, 고기는 당질함량이 제로에 가까운데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 있는 가공육을 제외하고는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먹으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메인 반찬(주채)과 서브 반찬(부채), 식도를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 포만감을 주는 국으로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와 같은 당질 이외의 필수 영양소와 에너지를 충분히 섭취하라고 말한다.
콩이 원료인 두유도 소량이지만 당질이 함유돼 있다. 두유는 하루에 한 컵(200ml)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는 필수 아미노산의 밸런스가 좋은 단백질원으로 부족할 수 있는 칼슘도 풍부하게 들어있지만, 한 컵(200ml)에 당질 10g 정도 들어있다. 우유는 반 컵(100ml)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는 일반우유와 별도로 저지방우유를 판매한다. 건강해 보이지만 일반우유보다 당질함량이 높다. / 81p
주성분이 지방인 마요네즈와 버터는 고칼로리이기 때문에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에서는 반드시 피하는 식품이지만, 당질이 함유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당질제한식에서는 신경 쓰지 않고 먹어도 된다.
마요네즈의 주요 원료는 식용유, 달걀, 식초로 일본에서는 주로 노른자만 사용한다. 노른자로 만든 마요네즈는 한 큰 술(15ml)에 당질 0.2g으로 적은 양이기 때문에 채소샐러드에 듬뿍 뿌려 먹어도 된다.
칼로리를 줄인 마요네즈도 있지만 당질함량이 높기 때문에 일반 마요네즈를 추천한다. / 84p
주식을 먹는다면 ‘검은색 음식’을 먹는다. 현미, 흑미, 적미, 통밀빵, 통밀파스타, 메밀 함량 100%의 메밀국수 등이다. 이들은 정제도가 낮은 곡물로 식이섬유 함유량이 풍부해 혈당치 상승을 완만하게 한다.
흰쌀, 빵, 우동 같은 정제도가 높은 ‘흰색 음식’은 식이섬유 함유량이 낮은 만큼 당질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며, 섭취 후 혈당치를 급격하게 상승시키므로 주의한다. / 88p
당질제한식을 포함해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또 하나는 ‘1일 2식’이다. 저자는 특히 점심이나 저녁이 아닌 아침을 굶는 1일 2식이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저녁 7시에 밥을 먹었다고 했을 때, 다음 날 아침을 거른 후 12시에 점심을 먹었다고 치면, 단식 시간은 반나절을 넘긴 17시간에 달한다. 공복 시간 동안의 당질 섭취량은 당연히 제로다. 이 17시간 동안 혈당치의 급격한 변화 없이 안정된 수치를 유지했기 때문에 혈관과 장기가 손상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아침을 굶으면 전날 저녁부터 당일 점심시간까지 내장지방을 비롯한 체지방이 활활 탄다. 1일 2식을 하면 점심시간까지 어떻게 버티겠냐는 말을 하기 쉬운데, 당질을 제한하면 배고픔을 유발하는 ‘혈당치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아침을 굶어도 점심까지 공복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배고픔’의 정체는 밥, 빵, 면류, 감자류 등 당질함량이 높은 음식에 있기 때문이다. 그간 아침에는 충분히 먹고 저녁에 적게 먹기를 실천하고 있다가 현재 3일째 1일 2식으로 식습관을 개선해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아침 공복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좀 더 빨리 배가 고픈 날에는 이른 점심을 먹는 것으로 해결하면서 이를 꾸준히 실천해봐야겠다.
당질제한으로 혈당치가 안정되면 집중력과 의욕이 높아져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 반대로 당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혈당치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진다.
집중력 부족과 주의산만 등의 증상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등의 증가가 교육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ADAD 진단을 받은 아이들 중에는 당질 과다섭취로 인한 혈당치의 급격한 변화가 문제를 초래한 경우가 많다. / 55P
식사 트레이닝의 10가지 수칙
1. 당질을 줄인다. 가능하면 한 끼 식사당 당질을 20g 이하로 한다.
2. 당질은 제한하는 만큼 단백질과 지방이 주성분인 식품을 충분하게 섭취한다.
3. 어쩔 수 없이 주식(밥, 빵, 면류 등)을 먹어야 할 때는 소량만 섭취한다.
4. 물, 보리차 등 당질 제로 음료는 마셔도 되지만 과일주스, 달콤한 청량음료는 자제한다.
5. 당질함량이 낮은 채소·해조류·버섯류는 섭취해도 좋지만 과일은 멀리하는 편이 좋다.
6. 올리브유나 생선기름(EPA, DHA)은 자주 섭취하고, 리놀레산은 멀리한다.
7. 마요네즈(무설탕)나 버터도 먹어도 무방하다.
8. 술은 증류주(소주, 위스키 등), 당질 제로의 발포주는 마셔도 무방하다. 드라이 와인도 적당량이라면 마셔도 좋다. 단, 양조주(맥주, 일본술 등)는 자제한다.
9. 간식이나 안주는 치즈류나 견과류를 중심으로 적당하게 섭취한다. 과자나 말린 과일은 멀리하자.
10. 가능한 한 화학합성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안전한 식품을 선택한다. / 101p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동안 무조건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칼로리제한식은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기 때문에 강한 공복감에 휩싸이기 쉽고, 공복을 계속 참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길어야 3~6개월 만에 포기하여 요요현상을 유발하기 쉬운 데다, 당질은 섭취하는 한 내장지방이 빠지지 않을뿐더러 질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질제한식은 당질만 제한한 뿐 칼로리는 제한하지 않는다. 배불리 먹어도 된다.” 오히려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는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내장지방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챙겨먹고, 칼로리에 연연하며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기보다 당질을 줄이는 방식으로 오늘부터 도전해봐야겠다. 마침 부록으로 식재료별 당질함량표까지 친절하게 수록되어 있으니, 건강한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먼저 읽어보고 도전하시길 바란다.